▲ 북한에서 최근 첫선을 보인 ‘입체율동영화관’(4D영상관)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에서 최근 첫선을 보인 ‘입체율동영화관’이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북한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평양을 중심으로 일부 영화관에서 ‘입체영화’(3D영화)를 상영했고, 입체율동영화관은 최근 선진국들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4D영상관의 북한식 표현이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은 지난 16일 평양에서 새로 문을 연 입체율동영화관을 소개하며 “입체율동영화는 가상세계의 3차원 입체영화를 율동의자(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보면서 현실세계와 같은 즐거움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입체율동영화관은 개장 첫날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관의 김성림 소장은 평양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수님(김정은)께서 우리 영화관을 다녀가시고 나서 어제(15일) 하루에만 1천여 명의 인민과 청소년들이 우리 영화관을 찾아왔다”라며 이날도 아침부터 많은 주민이 영화관을 찾아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날 능라인민유원지 놀이공원에 새로 건설된 입체율동영화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영화관 5호 관람실에서 ‘우승자들’과 ‘우리를 기다리지 말라’라는 제목의 3D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우리를 기다리지 말라’는 1985년께 제작된 전쟁 영화로 북한 공군 조종사들의 삶과 전투장면을 그렸다. 특히 이 영화는 북한 공군 조종사가 프로펠러 비행기를 몰고 미군 함선을 향해 육탄돌격하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 북한에서 최근 첫선을 보인 ‘입체율동영화관’(4D영상관)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에 3D로 각색한 ‘우리를 기다리지 말라’는 원작 영화의 전투장면들만 골라서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우승자들’은 자동차 경주와 관련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영화 모두 3D 입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내용과 장면으로 구성된 것으로 입체율동영화관의 개장에 맞춰 특별히 제작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3D영화들은 1990년대부터 뮤직비디오를 전문으로 하는 ‘목란비데오사’에서 제작했다. 이처럼 북한이 4D영상관과 같은 선진적인 오락문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 들어 강조하는 ‘사회주의 문명국가 건설’의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다. 평양방송은 “현대적인 입체율동영화관이 세워짐으로써 우리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의 문화정서적 요구가 더 높은 수준에서 실현되게 됐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