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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지방선거

[한국당의 운명] "지방선거 후 한국당은 어디로?"

잠용(潛蓉) 2018. 5. 30. 11:06

지방선거 후 한국당은 어디로...

'정우택 발언'은 예고편인가?
국민일보ㅣ태원준 기자ㅣ입력 2018.05.30. 09:23 댓글 383개

 


▲ 정우택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6·13 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전환기를 맞은 한반도 정세에 가려 ‘선거’는 큰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투표일 하루 전에 북미정상회담이 잡힌 것은 대화국면을 ‘위장평화’라고 규정해온 자유한국당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북한을 걷어낸 선거 판세도 야당엔 결코 유리하지 않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광역단체장 6곳 승리’를 마지노선으로 내걸고 달성하지 못할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던 PK(부산경남)에서도 여당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광역 6곳’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정치인들은 선거판의 움직임을 본능적으로 안다. 선거는 구도이며, 정당 지도부의 선거전은 구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서 승부가 갈린다. 홍준표 대표의 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로 규정하며 일련의 남북대화 국면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 대신 ‘민생’을 선거판의 앞머리에 세우려고도 했지만 아직 유권자에게 다가갈 만큼 이슈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을 바라보는 거대한 여론의 시선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70%가 넘는 국민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안보 노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번 남북대화 국면을 통해 북핵 해결의 결실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홍 대표가 설정한 ‘구도’는 이번 선거국면을 유리하게 이끌기에 맥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정우택 의원도 선거판을 이렇게 읽은 듯하다. 그는 29일 작심한 듯 홍준표 대표의 ‘2선 후퇴’를 촉구하는 공개 발언을 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지키고 보수적 가치에 기반한 자유민주적 경제·사회 질서를 수호할 유일한 수권세력임에도 불구하고 자가당착에 빠진 당 지도부의 모습과 정국오판으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급변하는 남북 북미 관계에 대한 홍 대표의 시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대표의 방식을 ‘무조건 반대’라고 규정했다.


정우택 의원은 “남북관계와 동북아의 정세를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는 외교안보적 급변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당 지도부가 설득력 있는 논리와 대안 제시 없이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식으로 비쳐짐으로써 당의 미래지향적 좌표설정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대로 가면 6.13 지방선거는 보수 궤멸의 현실화로 이어질 것이다. 당 재건의 씨앗이라도 싹틔울 수 있도록 백의종군 자세로 헌신할 것을 지도부에 다시 한번 간곡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특유의 거친 화법을 동원해 반박했다. 그는 강원도 원주에서 선거 관련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정우택 전 원내대표)은 충청도에서 유일하게 자기 지역구 도의원도 공천 못한 사람이다. 부끄러움을 알아야지”라고 혹평했다. 29일 벌어진 정우택 의원과 홍준표 대표의 공방은 ‘예고편’을 보는 듯했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의 한국당이 어디로 갈지 예상할 때 빠지지 않는 ‘당내 갈등’의 한 단면이 연출됐다.


한국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가히 지각변동 수준의 판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홍 대표가 설정한 ‘광역 6곳’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정우택 발언’은 이를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결과가 한국당의 패배로 나타나고 북미정상회담이 여론의 기대를 충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경우 한국당에선 그동안 꾹꾹 눌러가며 참아온 제2, 제3의 ‘정우택 발언’이 봇물처럼 분출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리더십을 주문하고 새로운 노선과 지향점을 찾아야 하는 주장이 터져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더구나 지도부 개편을 넘어선 근본적 당 개혁운동까지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지방선거는 총선과 달리 국회 지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정치권의 세력균형과 무관하지 않다. 다당제 상황이기에 제3, 제4 정당의 향후 행보에 따라선 정계개편 움직임을 촉발하는 단초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정우택 전 대표의 입에서 ‘보수 궤멸’이란 말이 나온 것은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는 세력이 한국당 내부에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박성효 "홍준표 발언에 충청인으로 '모멸감'... 白衣 입으라"
오마이뉴스ㅣ장재완ㅣ2018.05.30 10:17 최종 업데이트 2018.05.30 10:17



▲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백의종군' 요구한 정우택 의원에 힘 보태...

"'핫바지' 비하 이상 모멸감 느껴"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가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의원의 설전과 관련, 홍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정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으며 "지금이라도 백의를 입으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박 후보는 2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충북 출신 정 의원이 홍 대표를 향해 '백의종군'을 촉구하면서 불거진 '언쟁'에 대한 언급이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할 것을 호소한다"며 홍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이에 홍 대표는 정 의원을 겨냥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기들이 망쳐 놓은 당을 살려 놓으니 지방선거 불과 보름 앞두고 당대표 보고 물러나라고 한다"며 "분란을 일으켜 지방선거를 망치게 하고 그 책임을 물어 나를 물러 나게 하려는 심뽀"라고 비난했다.


그는 심지어 정 의원은 '개'로 비유하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참 갖가지 다하네요"라고 맹비난했다. 이러한 두 사람의 '언쟁'에 대해 박 후보는 "오늘 '백의종군하라'는 정우택 의원의 충언에 대한 우리 당 홍준표 대표님의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발언에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는 "지금 대표님은 백의를 입고 종군해야 한다. 저를 포함해 지방선거에서 홍의를 입고 악전고투하는 대부분의 우리 당 후보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대표님이 백의를 입고 헌신해 주실 것을 고대할 것"이라고 정 의원의 주장에 동조했다.


그는 또 "도백에 4선을 경험한 우리 충청도를 대표하는 중진 의원인 정우택 의원의 진정어린 충정을 '개소리'로 치부하는 대표님의 '참을 수 없는 입의 가벼움'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면서 "이 소리를 들은 충청인 모두는 과거 '핫바지'로 비하된 처참함 그 이상으로 모멸감을 느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홍 대표님이 탑승한 기차는 어디를 향한, 누구를 위한 기차인가"라고 묻고 "지금이라도 백의를 입으라"고 요구했다.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장재완(jjang153)]


한반도 '롤러코스터' 정국에도 홍준표는 '마이웨이'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18-05-29 20:46 송고 | 2018-05-29 20:56 최종수정



▲ 29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강원도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기선 강원도 선거대책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5.29 하중천 기자


"北·中편, 들러리"… 수위 높여 文대통령 정조준
6·13지방선거가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강경일변도' 태세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지난 주말 대한민국 헌정사·현대 외교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한반도 '롤러코스터' 정국을 거친 이후에도 홍 대표의 대북·안보에 대한 대정부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극과극을 오간 지난 주말 정세가 결과론적으로 한국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나오며, 한국당 또한 대북공세 전략의 변화나 균열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어긋난 것이다. 오히려 홍 대표의 공세 수위는 한층 더 높아졌고 조준점도 명확해진 모습이다. 지난 주말 이후 '민생행보'를 재개한 홍 대표의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는 2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문 대통령이 북한·중국과 합작해 미국에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문 대통령이 '주적'·'사회주의 국가'의 편에 서 전통적 우방국인 미국과 등져 '한미동맹'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위기감을 부각시켜 보수진영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는 "비핵화 논의는 북한·미국·중국이 당사자이고 우리 정부는 역할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전까지만 하더라도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 또는 우려를 나타낸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를 두고는 북·미·중과 김정은 위원장·트럼프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주연'인 반면, 문 대통령은 '들러리'로 규정해 주무대에서 배제시키고 타격을 문 대통령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29일 강원을 방문한 홍 대표는 이 발언들을 반복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춘천 한국당 강원도당사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회의에서 "한·미·일 동맹을 통해서 남북관계를 풀려 하지 않고 남북 (공조)해서 미국과 대항하는 형식으로 핵문제 풀려고 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미국에서는 북핵회담에 문재인은 빠져라라고 경고하고 있고, 또 (문 대통령에겐) 아무런 역할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역할 있는양 포장하는 것은 결국 지방선거용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날 오후 강원 원주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 사무실에서 열린 노인회와 간담회에서도 그는 "북핵 협상이 막바지에 와 있는데 남북과 중국이 합작해서 미국과 대항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 편'이라고 믿지 않는다. 북의 대변자 노릇을 하지 말고 빠지라(는 것이 미 정부의 입장이다.)"며 "그래서 비핵화 논의에 우리 정부가 끼어들 틈이 없다. 운전자가 아닌 '방관자'"라고 맹비난했다. 홍 대표의 이러한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지는 현재는 미지수다. 다만 홍 대표가 이를 통해 반전마련을 하지 못하고 결국 '실패'로 판명날 경우 지방선거는 물론 당권경쟁 등 '포스트 선거 정국'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홍 대표가 대정부 공세를 다시 높인 이날 당 중진이자 잠재적 당권경쟁자로 지목되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전략부재', '정국오판' 등을 이유로 홍 대표 등 지도부의 '일선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하지만 홍대표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거친 발언을 내놓으며 이 요구를 일축한 뒤, 페이스북에 "분란을 일으켜 지방선거를 망치게 하고 그 책임을 물어 나를 물러 나게 하려는 심보"라고 남기며 다가오는 '당권경쟁'을 예고했다. [sg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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