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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

[4.3보선 여파] PK 민심이반 북상할라, 민주 쇄신 예고

잠용(潛蓉) 2019. 4. 8. 07:16

'내년 총선 경고등' 확인한 與野, 돌파구 찾을 수 있을까?
이데일리ㅣ김미영 입력 2019.04.08. 06:00 댓글 63개


민심이반 확인한 민주, 총선 겨냥 '쇄신책' 꺼내들 듯
한국당, 보수통합 필요 확인..범위·방법론 숙제로
바른미래·평화당·정의당, 합종연횡 시도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4.3 보궐선거는 기초의원 1명도 당선시키지 못한 더불어민주당부터 국회의원 1석을 건진 정의당에 이르기까지 원내 정당 모두에 ‘난제’를 확인시켜줬다. 내년 총선까지 남은 1년 동안, 각 당이 돌파구 마련에 사활을 걸면서 정치지형이 바뀔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 4.3 보선 참패 후 당일각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PK 민심이반 북상할라, 민주 쇄신 예고…

한국당, 시너지 낼 보수통합 고민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확실한 경고장을 받았단 평가다. 국회의원 후보를 낸 통영·고성에서 자유한국당 후보에 20%포인트 이상 큰 격차로 패하고, 전북전주시라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민주평화당 후보에 두자릿수(13.51%) 차로 진 까닭이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에 비하면 민심 이반이 뚜렷하다. 특히 경남에서의 대패는 21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뼈아픈 대목일 수밖에 없다. PK(부산·울산·경남)은 내년 총선의 격전지로, 여당으로서 정국 주도권과 정책 추동력을 확보하려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다음달 초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를 새로 뽑는 등 총선을 겨냥한 전방위 쇄신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해찬 대표는 5월 중 총선 대비용 의원워크숍 개최를 이미 지시한 상태다. 이 자리에서 다양한 쇄신책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총선 승리를 위한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 청와대와의 거리두기 주장도 힘을 얻을 수 있다. 야권 한 관계자는 “할 수 있는 게 인적쇄신밖에 더 있겠나. 총선 전 큰폭으로 물갈이해서 바람을 일으키려 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인기 떨어지면 쓴소리 좀 하다가 각을 세우는 것도 매번 여당이 택했던 전략”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의 석패 원인으로 보수분열이 꼽히면서 보수대통합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당의 지지율이 회복세인 만큼 바른미래당에 몸담고 있는 옛 바른정당파, 대한애국당까지 모두 끌어안는다면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있단 분위기가 당내에서 감지된다. 황교안 대표도 선거 후 기자간담회에서 “당에 들어올 때 제한적인 통합을 얘기한 게 아니다”라며 “헌법가치를 같이 하는 모든 세력이 같이 하는 통합을 꿈꾸고 있다”고 보수대통합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다만 ‘선(先) 당 통합, 후(後) 보수 통합’이란 단계를 밟아나가겠단 구상이다. 당의 한 의원은 “인위적인 통합은 국민들 거부감만 일으킨다”며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개개 인사들의 복당, 입당으로 시작해도 된다”고 했다. 내홍을 겪는 바른미래당의 이탈자, ’반문(문재인)연대‘에 공감하는 애국당 등이 총선이란 대형 이벤트 전에 제1야당인 한국당으로 흡수될 것이란 낙관어린 기대도 깔려 있다. 그렇다해도 한국당으로선 시너지를 극대화할 통합의 범위와 방법 등에서 답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있다.


바른미래·평화당·정의당, 합종연횡 계산

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은 폭풍 한가운데 서있다. 선거 참패론을 놓고 국민의당파와 바른정당파가 정면충돌하면서 지도부 총사퇴 및 조기 전당대회론, 분당론까지 공개적으로 오가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은 8일 혹은 9일께 의원총회를 다시 열고 선거 수습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5일 의총에서 시간상의 이유로 마무리짓지 못한 안건이나, 재논의한다해도 뚜렷한 답을 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단은 현 체제가 유지되면서 6월 이뤄지는 원내대표선거에서 두 정파가 세대결을 벌일 공산도 크다.


정치권에서 더 주목하고 있는 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의 합종연횡이다. 수면 위에서 논의되는 건 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의 원내교섭단체 재구성이다. 다만 정의당의 요구에 평화당이 ‘실익 없음’을 이유로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새로운 합종연횡 가능성이 열렸다. 바른미래당 내 호남 의원들과 평화당 의원들 등이 제3지대에서 만나 새로운 당을 만들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단 얘기도 들린다. 바른정당파-국민의당파간 갈등이 극에 달한 바른미래당으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단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 정의당은 6석으로 회복하고도 선거제 개편에 힘을 보탤 수 없어, 군소정당이란 한계에 머물게 된다. 선거제 개편 없인 다음 총선에서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녹록치 않아서다.


다시 눈길은 바른미래당의 최대주주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쏠린다. 안 전 대표가 조기귀국해 당의 구심력 강화에 나설지, 혹은 영역 이동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이 내홍을 겪으면서 평화당 의원들의 선택지가 늘어났다”며 “‘국민의당 시즌2’가 될 수도 있지만, 안 전 대표까지 함께 다시 ‘중도개혁 수권정당’ 만들기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미영 (bomnal@edaily.co.kr)


창원 보선 '504표차 패배' 여파... 한국당, 애국당과 통합론 '모락모락'
경향신문ㅣ강병한 기자 입력 2019.04.07. 21:56 수정 2019.04.07. 23:27 댓글 2275개


총선 1년여 앞두고… 정계 개편 2제
나경원 “통합해야만 승리”… 바미당 의원들 결합 염두
‘걸림돌 될라’ 신중 입장도

[경향신문] 자유한국당에서 대한애국당과의 통합 논의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통합론을 주장하는 쪽은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애국당 후보가 획득한 표가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과 한국당 강기윤 후보의 표차보다 크다는 점을 들어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 방송 ‘신의한수’에 출연해 “애국당이 얻은 0.8%가 저희에게 왔으면 이길 수 있었다. 우파는 통합해야지만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저들에겐 민주당과 정의당과 민노총과 기울어진 운동장과 애국당과 바미당과 중앙선관위와 언론과 노회찬이 있었고, 우리에겐 자유한국당과 애국시민뿐이었다”고 썼다. 애국당을 ‘저들’에 포함시켜 비판한 것은 그만큼 애국당 후보의 출마가 안타까웠다는 말로 들린다. 실제로 창원성산에서 여 당선인과 강 후보 표차는 504표에 불과했는데 애국당 진순정 후보는 838표를 얻었다.


그러나 애국당과의 통합은 한국당에 ‘딜레마’다. 섣불리 합칠 경우 바른미래당 의원들과의 결합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 바른미래당 세력은 ‘유승민계’로 애국당과는 정치적 상극이다.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줄곧 한국당과의 통합 전제조건 중 하나로 “유승민 의원의 입당 반대”를 내걸고 있다. 또 극우 성향 애국당과의 통합은 총선을 앞두고 당의 외연을 좁힐 수 있다. 그러다보니 지도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4일 “(보수통합은) 단계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바른미래당 의원이든 애국당이든 통합은 보수진영의 의무이자 명령이다. 어떤 명분을 만드느냐는 문제일 뿐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