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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세월호참사 5주기] "그립고 그립고 그리운"... 5주기 추모 기억식

잠용(潛蓉) 2019. 4. 16. 11:23

"잊지 않을게요"... 세월호 5주기 전국서 추모행사
연합뉴스TVㅣ박현진 입력 2019.04.16. 08:18 댓글 1632개

 


[앵커] 오늘은 세월호가 진도 해역에 침몰한 지 꼭 5년이 되는 날입니다. 304명의 안타까운 희생자를 낸 세월호는 현재 인양과 직립 작업을 거쳐 목포신항에 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전남 목포신항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참담한 모습의 세월호 선체가 보이실 텐데요. 보시는 것처럼 세월호는 선체가 곳곳이 찢기고 찌그러진 데다, 불그스름한 녹이 선체의 한쪽을 거의 뒤덮고 있습니다. 5년 전 그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는 진도 병풍도 앞바다에 침몰했습니다. 당시 탑승객 476명 중 생존자는 172명뿐입니다. 304명이 숨지거나 미수습자로 남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 단원고 2학년들의 피해가 컸는데요. 당시 총체적 부실이 낳은 사회적 참사는 우리나라 전체의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세월호 인양은 2017년 3월 인양작업이 시작돼 그해 4월 바로 이곳 목포신항에 거치됐습니다. 이후 진행된 수색 작업에서 4명의 미수습자를 찾았지만, 아직도 5명의 미수습자는 돌아오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작년 5월 10일 4년 만에 선체를 현재의 모습처럼 바로 세웠습니다. 아직도 세월호는 진행형인데요. 세월호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유가족들은 진상규명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부터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추모행사들이 예정돼 있나요?

[기자] 네, 추모행사는 작년까지 정부 합동 분향소가 차려졌던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사고를 수습했던 전남 진도 팽목항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립니다. 오후 3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4·16가족협의회 주관으로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이 열립니다. 유가족과 유은혜 교육부총리 등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데요. 기억식은 오후 3시 안산시 전역에 1분간 울리는 추모사이렌으로 시작돼 묵념과 추도사 순으로 진행됩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시신이 수습됐던 진도 팽목항에서도 추모행사가 이어집니다. 팽목 바람길 걷기 행사와 추모의식이 아침부터 오후까지 계속됩니다. 또 진도 실내체육관에서는 국민 안전 행동의 날 행사가 진행됩니다. 단원고에서도 학생회 주관으로 오전 내내 다양한 추모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요. 오후에는 사고 당시 2학년 교실을 재현한 '기억교실' 방문 행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기억과 다짐의 릴레이콘서트'가 오후까지 열릴 예정이고, 목포신항에서는 추모 미사가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목포신항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그립고 그립고 그리운"... 5주기 기억식
YTNㅣ김우준 입력 2019.04.16. 10:15 댓글 483개

 


[앵커]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오늘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종일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이어집니다.

우선 오전에는 단원고등학교의 후배들이 5년 전 차가운 바다에서 스러져간 선배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는데요, 단원고에 YTN 중계차 나가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 잠시 뒤 단원고등학교에서도 세월호 5주기 추모식이 열릴 예정인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대부분은 이곳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소속 학생과 선생님들이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와보니 등교하는 학생들 가방과 교복 옷깃 등에 세월호 리본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이곳 학교 분위기는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여느 때보다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입니다. 제 뒤에 있는 플래카드를 보시다시피, 단원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세월호 참사 추모 행사를 진행합니다. 잠시 후 10시부터 시작하는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식 주제는 '다시 봄, 희망을 품다'입니다. 단원고 학생회가 직접 기획하고 주도한 추모식인데요. 행사는 본관 4층 강당에서 학생과 교사 300여 명이 모여 진행하는데, 장소가 협소해 대부분 학생은 교실에서 방송으로 추모식을 시청할 예정입니다. 추모식은 4·16 유가족 대표 강연과 엽서 쓰기, 합창 공연, 세월호 동영상 시청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추모식을 마친 학생들은 각 학급에서 '노란 리본'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데,

학교 측은 점심 식사 후에 학생들이 인근에 있는 4.16 기억교실과 화랑유원지를 자유롭게 다니며 자율적인 추모 시간을 주기 위해서 오후 수업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단원고뿐 아니라 오늘 안산시 곳곳에 추모 행사가 잇따라 열리죠?

[기자] 오늘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참석하는 추모식은 오후 3시부터 열리는 '5주기 기억식'입니다. 기억식은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있었던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데요. 안산시 전역에 1분간 울리는 추모 사이렌과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추도사, 기억 공연, 추도시 낭송, 기억 합창 순으로 약 1시간가량 이어질 예정입니다. 세월호 참사가족협의회는 5주기 추모식에 유족을 비롯해 유은혜 교육부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주요 인사와 시민 5천 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억식이 열리기 전에 추모 행진도 진행됩니다. 안산 시민 천여 명이 주축이 된 행진은 오후 1시, 단원고 앞에 있는 고잔역을 출발해 4.16 기억교실과 단원고를 거쳐 화랑유원지에 모여 기억식에 합류합니다. 또, 오전 11시부터는 화랑유원지 인근에서 시민 천여 명이 노란색 꽃모종을 심는 '시민 정원 꾸미기 행사'도 진행합니다. 이 밖에도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들이 안치된 인천 가족공원에서도 추모식이 열립니다. 부평구 인천 가족공원에서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추모식은 일반인 희생자 45명의 넋을 기리며, 추모 공연과 추도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행사엔 유가족을 비롯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등 인천 시민 3백여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참사5년] ③ 나에게 세월호란.."대한민국의 트라우마"
뉴시스ㅣ최현호 입력 2019.04.16. 06:00 댓글 32개

 
연령별로 본 '세월호 사고가 남긴 의미'

→ 기성세대들 "세월호, 다 어른들의 업보" "세월호로 사회의 썩은 부분 드러난것"

'세월호 피로감' 언급한 세력에 분노도
→ 10~30대 "세월호는 나에게 반성·다짐" "단원고 친구들 몫만큼 좋은 사람될 것"

아픈 기억들은 전국 곳곳 추모공간으로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16일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주기를 맞았다. 2014년 4월16일 많은 국민들에게 슬픔을 안기고 침몰한 세월호는 3년여 만에 선체가 뭍으로 올라왔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잊기 힘든 기억이다. 젊다면 짧고, 길다면 긴 5년이란 시간동안 세월호는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들은 연령을 막론하고 오래된 트라우마를 다시 꺼내듯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아프게 기억하는 40~50대 기성세대들은 지금까지 이 사회를 만들어 온 자신들의 책임을 통감했다. 일부는 참사를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집단에 대해 분노하기도 했다. 몇몇 젊은 세대들은 실감이 나지 않던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희생자들의 몫만큼 더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내놨고, 참사 이후 적극적이지 못했던 자신을 기억하며 반성하기도 했다.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지난 13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세워져 있다. 2019.04.13. wisdom21@newsis.com


기성세대들 "세월호, 안고 가야할 짐"

20년 넘게 경기도 안산에서 살아 온 김모(59)씨는 참사 당시의 슬픈 느낌을 기억하며 세월호 사건을 '어른들의 업보'라고 표현했다. 기성세대들이 쌓아 온 잘못된 시스템이 결국 세월호 참사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김씨는 "안산에서 오래 살았지만, 그때 그런 무거운 분위기는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면서 "도시 전체가 슬픈 기운에 억눌려 있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결국엔 (세월호 참사 이후에) 우리나라 이곳저곳에서 썩은 부분들이 드러나지 않았나"라며 "우리 세대, 윗 세대들이 사회를 잘못 쌓아 왔다는 얘기"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같은 어른들이 남은 평생을 짋어지고 가야할 업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세월호 '기억 공간' 개관식에서 만난 정남숙(여·55)씨는 유튜브 1인 방송을 통해 이 행사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정씨는 여전히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되고 있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 [진도=뉴시스] 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나흘 앞둔 지난 12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9.04.12. wisdom21@newsis.com


정씨는 "듣기로는 진상규명하는 멤버가 아직도 꾸려지지 않았다고 해서, 얼른 사람들이 꾸려져서 진상 규명을 바라는 마음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사건에 대해 "빨리 지시 구조를 못내린 점, 미흡했던 점 등이 안타깝다. 진상규명 등이 제대로 돼야 나라가 체계적인 구조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참사를 제대로 기억하게 되면, 앞으로 이런 사고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당시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김송희(42)씨는 세월호 기억 공간 개관식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피로감을 언급하는 집단에 대해 일갈했다. 그는 "세월호에 대한 피로감 같은 건 정치적으로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생기는 거 같다"면서 “아이들 잃고 아픔 겪는 유족들이 있는데, 사찰하고 감시하는 건 두세 번 죽이는 거다. 태극기 부대 등이 안 좋은 인식들을 심어주려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같은 문제를 통해 국가의 안전이나 국민의 생명을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거 같다"면서 "우리가 늘 보고 해야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거니까 기억공간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지역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최모(48)씨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됐을 것이라면서도,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최씨는 "(참사를) 당한 부모들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고, 사회 전반적으로도 상처가 컸던 것 같다"면서 "지금도 학생들 수학여행 보내면 사고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변화와 관련해 "학교에서는 안전 교육을 많이 하고, 학생들도 전보다 많이 참여하게 된 것 같긴 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시설인 기억·안전 전시공간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2019.04.12. dadazon@newsis.com


젊은 세대들 "세월호 이후 좋은 사람 되자고 다짐"

단원고 학생들과 동갑내기인 대학생 조예진(여·22)씨는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고 몇 달간 우울했던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건 이후 단원고 친구들의 몫만큼 더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사고 다음날 학교에서 반 친구들과 얘기하며 같이 울었고, 그 이후로 몇 달은 계속 우울했다"면서 2014년 4월을 회상했다. 또 "평소와 다름없이 깔깔대며 웃다가도 '이래도 되나'라고 생각하며 표정을 굳혔다. 웃기도 울기도 애매한 날들이 이어졌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씨는 "지금도 가끔 그 친구들 생각을 한다. 특히 학교에서 노란 리본이 달린 가방을 맨 사람을 볼 때. 그날의 일이 아니었다면 단원고 학생 중 한 명은 지금 나랑 같은 캠퍼스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우리 97년생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그 친구들의 몫까지 더 좋은 사람이 돼서 더 많이 웃으며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는 점에서 나에게 세월호는 다짐이다"라고 전했다. 2014년에 대학생이었던 노모(여·26)씨는 시험기간이었던 참사 당일의 기억을 회상하며 '세월호는 나에게 반성'이라고 정의했다.


당시 도서관에서 처음 세월호 침몰 속보를 본 노씨는 "충격적이었고, 문제가 많은 걸 알았지만, 학교 수업을 듣고 취업도 해야 한다는 핑계로 어떤 행동도 못했다"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는 것도 망설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6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세월호 리본을 달기 시작했다는 노씨는 "온갖 정의로운 척은 다했는데 사실 비겁했다"면서 "나처럼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유족들이 힘을 잃지 않고 싸워준 것에 대해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단원고 출신의 직장인 이모(30)씨는 여전히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세월호 이후 재난 대응에 대한 체계가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져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여전히 너무 안타까운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내가 나온 학교의 일이다 보니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강원에서 산불 났을 때 대응을 잘해서 비교적 큰 피해 없이 마무리 됐잖나. 그렇게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시작이 어떻게 보면 세월호가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9.04.13. bluesoda@newsis.com


추모 공간으로 남은 아픈 기억들

이처럼 많은 사람들 가슴 속에 '슬픔', '상처', '분노', '안타까움', '부끄러움' 등으로 남은 세월호 참사는 전국 곳곳의 추모공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개관한 '기억·안전전시공간'이다. 지난달 약 4년8개월 만에 세월호 천막이 철거된 이후 대신 들어선 추모 공간이다. 이곳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자리한 '팽목 기억관'도 대표적인 추모 공간 중 하나다. 이곳도 지난해 9월 팽목항 분향소가 철수한 뒤 새로 들어선 공간이다. 기억관 내부에는 희생자의 영정 사진 대신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웃고 있는 단체 사진이 대신 걸렸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단원고 4.16기억교실'도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2년4개월 동안 단원고 내에 있던 기억교실은 2016년 11월부터 이곳으로 이전돼 공개되고 있다. 이외에도 세월호 추모공간은 ▲광주 천변공원 세월호 기억공간 ▲서울광장 세월호 분향소 표지석 등 전국 곳곳에 마련돼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wrcmania@newsis.com]


文대통령, 세월호 5주기 추모... "아이들 기억하며 안전 다짐"
뉴시스ㅣ김태규 입력 2019.04.16. 09:48 댓글 460개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4.16. photo1006@newsis.com


"긴 수학여행 떠난 아이들, 오늘은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 같아"
"다시는 비극 되풀이 않도록 각오... 진상규명 철저히 이뤄질 것"
"세월호를 가슴에 간직한 평범한 사람들... 세상을 바꾸고 있어"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5주기인 16일 "아이들을 기억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다짐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페이스북 등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남긴 세월호 5주기 추모 메시지에서 "긴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도 오늘만큼은 우리 곁으로 돌아와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안아줄 것 같다"며 이렇게 적었다.


▲ 문재인 페이스북 캡쳐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기회가 될 때마다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해왔다. 지난해 4주기 때에는 별도의 추모메시지에 이어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아이들을 추모했다.

5주기인 이날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을 하게되면서 SNS 메시지로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5주기다. 늘 기억하고 있다.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생명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선언하는 공간인 '4·16 생명안전공원'도 빠르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17일 이뤄진 세월호 희생자 영정 이안식을 언급하면서 "5년 동안 국민과 함께 울고 껴안으며 위로를 나누던 광화문을 떠나는 유가족들의 마음이 어떠셨을지 다 가늠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머물렀던 자리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사고를 대비하는 공간이 되었다는 것이 유가족께 작은 위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5년 동안 변화도 많았다. 안전에 대한 자세가, 이웃을 걱정하고 함께 공감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최근 강원 산불 때의 모습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을 먼저 챙겼다. 나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행동이 모두를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며 "세월호의 아이들을 기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이 이 나라를 바꾸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kyustar@newsis.com]


이해인 수녀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시... '그 슬픔이 하도 커서'
경향신문ㅣ2019.04.16. 06:00 댓글 296개




"그 슬픔이 하도 커서

사계절의 시계 위에서 세월이 가도

우리 마음속의 시계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50분

전 국민이 통곡한 세월호의 비극은

세월을 비껴가지 못하고 멈추어져 있습니다


5년 전의 그 슬픔이 하도 커서

바닷속에 침몰하여 일어서질 못하고 있습니다

여행길이 죽음길이 되어버린 304명의 희생자들과

이들을 구조하다 목숨 잃은 이들

시신으로조차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을 어찌 추모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해 더욱 슬픕니다


팽목항의 방파제에 펄럭이는

기다림의 깃발과 유품들이

침묵 속에 울음을 삼키고 있습니다


살릴 수 있는데도 못 살려낸 사랑하는 이들

생각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이런저런 오해들과 걸림돌들이 하도 많아

마음 놓고 울지도 못했던

유족들의 슬픔은 누가 달래줄까요


용서하려 애를 써도 용서가 안되는

그 비통함은 어찌 다스려야 하는 걸까요

왜곡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슬픔조차 뒤로하고

투쟁부터 해야 했던 유족들께 죄송합니다


‘잊으십시오’ ‘기다리십시오’라는 말을

가볍게 내뱉었던

부끄러움 그대로 안고

오늘은 겸손되이 용서를 청해야겠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맑고 어진 마음 모아

함께 울어야겠습니다


죽음보다 힘든 어둠과

고통의 시간들을 견뎌내고 있는

우리의 유족들과 함께 간절히 기도하고 싶습니다

기도가 되지 않더라도 기도하고 싶습니다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잎을 보며

푸른 바다와 수평선을 바라보며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오늘도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것

미안하다는 것, 잊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위기에 처한 이웃을 이기심으로 방관하고

비겁함으로 방치하는 못난 실수와 잘못을

다신 반복하지 않겠다는 決心을

새롭히는 것입니다


힘겹게 몸부림치다 외롭게 떠나갔을 저세상에서

이제는 님들이 이 세상의 우리를 도와주세요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비극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지 못해

가끔은 답답하고 우울한 우리가

속히 안일함의 늪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와주세요


남을 탓하지만 말고 핑계를 대지 말고

눈물 속에 절절히 참회하여 마침내는

파도처럼 일어서는 희망이 되라고

흰옷 입은 부활의 천사로

한줄기 바람으로 가까이 와서

우리를 다시 흔들어 깨워주세요


넋두리가 되어버린

이 부족한 추모글도 용서하세요

사랑합니다. 이제와 영원히!"


2019년 4월 16일

이해인 수녀 (시인)


 


[경향신문]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시인·사진)의 세월호 참사 5주기 신작 추모시 ‘그 슬픔이 하도 커서’를 싣는다. 이해인 수녀는 세월호 참사 5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에 공감하면서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 위해 추모시 작업을 했다. 16일 경향신문 지면을 통해 추모시를 첫 공개한 이해인 수녀는 ‘죽음보다 힘든 어둠과 고통의 시간들을 견뎌내고 있는 우리의 유족들과 함께 간절히 기도하고 싶습니다’ 라며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오늘도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것, 미안하다는 것, 잊지 않겠다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해인 수녀는 “다시는 이 땅에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원(부산 광안리)에서 수도자이자 시인의 길을 걷고 있는 이해인 수녀는 지난 1월부터 경향신문에 ‘이해인 수녀의 시 편지’를 연재하고 있다.

이해인 수녀 "세월호 그만 잊자? '기억'은 최소한의 사랑 표현"
노컷뉴스ㅣCBS 시사자키 제작진 입력 2019.04.17. 05:33 수정 2019.04.17. 07:12 댓글 2548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4월 16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해인 수녀

 


경향신문에 실은 추모시 <그 슬픔이 하도 커서>
젊은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이름만 불러도 가슴 미어지는데 악플다는 사람도
아이들은 떠났지만 유족들 두 번 죽이는 것
세월호 듣기 싫다? 기억조차 안하면 그럼 뭘 할 수 있나?

◇ 정관용> 세월호 참사 5주기 되는 날이죠. 오늘도 전 국민의 추모가 잇따랐는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그 아픔. 그런 만큼 특히 오늘 이분의 시가 많은 분들의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오늘 아침 경향신문에 실린 추모시 '그 슬픔이 하도 커서'를 쓰신 이해인 수녀님을 오늘 전화해 모시겠습니다. 수녀님, 안녕하세요?

◆ 이해인>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그 전에도 세월호 추모시를 여러 편 계속 쓰셨죠?

◆ 이해인> 1주기 때 한번 썼습니다.

◇ 정관용> 1주기 때 쓰시고. 그리고 오늘 맞아서 또 한 편 쓰시고?

◆ 이해인> 네.

◇ 정관용> 먼저 수녀님 목소리로 '슬픔이 하도 커서'. 조금 청해 듣겠습니다.

◆ 이해인> 네, 그러실래요?

◇ 정관용> 네.

◆ 이해인>


-그 슬픔이 하도 커서-


사계절의 시계 위에서 세월이 가도
우리 마음속의 시계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전 국민이 통곡한 세월호의 비극은
세월을 비껴가지 못하고 멈추어 서 있습니다.
5년 전의 그 슬픔이 하도 커서 바닷속에 침몰하여 일어서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유족들께 죄송합니다.
잊으십시오, 기다리십시오라는 말을 가볍게 내뱉었던
부끄러움 그대로 안고
오늘은 겸손되이 용서를 청해야겠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맑고 어진 마음 모아 함께 울어야 하겠습니다.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 잎을 보며
푸른 바다와 수평선을 바라보며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오늘도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것,
미안하다는 것, 잊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남을 탓하지만 말고 핑계를 대지 말고
눈물 속에 절절이 참회하여 마침내는
파도처럼 일어서는 희망이 되라고
흰옷 입은 부활의 천사로
한 줄기 바람으로 가까이 와서
그대들이 우리를 다시 흔들어 깨워주세요.
넋두리가 되어버린 이 부족한 추모 글을 용서하세요.
사랑합니다. 이제 와, 영원히!


◇ 정관용> 오늘 아침 경향신문에 실린 원본 너무 길어서 저희가 시간상 다 듣지는 못했습니다마는 어떤 마음으로 이 시를 쓰셨어요, 수녀님?

◆ 이해인>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수도자로서 그래도 마음만큼은 다 표현을 못하지만 하나의 관심의 표현으로써 우리나라가 특히 젊은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과 그런 것을 좀 간접으로나마 기도하는 마음으로 많은 분들을 대신해서 표현하고 싶어서 이렇게 썼습니다.

◇ 정관용> 시구절 가운데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 잎을 보며'라는 구절이 있잖아요. 그 구절을 제가 딱 들으면서 정말 그렇구나. 이게 이 서울을 기준으로 보면 4월 초 벚꽃이 피어서 4월 보름이 넘어가면 벚꽃이 막 다 지는 그 바로 딱 그 시점이거든요.

◆ 이해인> 네.

◇ 정관용> 찬란한 그 아이들의 찬란한 모습이 이렇게 바람 속에 벚꽃 잎이 지듯이 우리 가슴 속으로 지는구나. 이런 마음이 갑자기 드네요.

◆ 이해인> 어제 제가 5주기 추모 미사회를 다녀왔는데 거기 304명의 이름을 부르는 추모곡을 노래를 부르는데 이름만 부르는데도 가슴이 미어지면서 유족들의 슬픔이 얼마나 기가 막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도 악플 달고 또 그러는 사람들이 있어서 저도 글을 안 쓸까 하다가 용기 있게 쓴 건데 이런데도 악플달고 사람들이 막 그러더라고요.

◇ 정관용> 악플뿐이 아니라 정치인들까지도 막말을 합니다. 그 모습 보면서 어떠셨어요?

◆ 이해인> 일단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우리가 다른 사람의 슬픔에 대해서 공감하고 같이 연대해서 연민의 정을 갖는 것이 기본적인 도리고 의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무자비하게 야박하고 잔인하게 사람들이 말을 하니까 우리 마음이 참 각박해졌구나, 너무 슬프다. 이런 생각이 좀 들어서 그러니까 아이들은 갔지만 희생자들의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니까 막 잠이 안 오더라고요, 어제는.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미사 중인 이해인 수녀 (사진=이해인 수녀 제공)


◇ 정관용> 그런 막말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는 그만 잊자. 그만하자, 이런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한테는 어떤 말씀해 주시겠어요?

◆ 이해인> 세월호라는 단어도 듣기 싫다고 막 그러는데 우리가 왜 그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족도 그렇고 누가 돌아가시면 일단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렇게 기념이라는 걸 하잖아요. 그런데 더군다나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우리가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너무 아닌 것 같고 그나마 할 수 있는 게 기억인데 그걸 그만, 단어도 듣기 싫다 하는 것은 너무 인간으로서 그거는 좀 도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이 기억한다는 건데 노란 리본을 달고 그것이 그것 좀 그만 달라고 이러는 사람들 있는데 정말 기억하는 것조차 안 하면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나. 그나마 그것이 유족들한테는 자그마한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닌가, 잊혀지기까지 하면 얼마나 더 슬플까, 그런 생각이 자주 들어서 저희는 비록 수도원에 살지만 자주 자주 기억하고 또 뽑기 같은 것 해서 미수습자들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하기 위해서 했어요. 이영숙 씨를 뽑아서 이영숙 씨를 위해서 기도하다가 그분의 시신이 발견되니까 제가 너무 기쁘고 아들을 만나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고 그래서 구체적인 관심을 우리가 가져야 되는 건데 잊으라고 하는 것, 그만 듣고 싶다고 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생각 같아요.

◇ 정관용> 가족 분들은 지금도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해인> 그러니까 그분들이 원하는 것은 이미 죽은 사람은 돌아올 수 없지만 그래도 좀 진실을 알고 용서를, 사과를 받고 싶은 그런 거일 텐데 자꾸 회피해 가고 변명하고 합리화시키고 이런 데서 분노가 더 싹이 트고 자라서 서로 악순환이 계속되고 이러는 것 같아서 너무 진짜 책임을 질 만한 분들이 좀 겸손하게 하면 슬픔도 잦아들고 서로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그래야죠. 수녀님께서 이 유족들께 죄송합니다. 오늘은 겸손되이 용서를 청해야 되겠습니다. 넋두리가 되어 버린 이 부족한 추모글도 유족분들 용서해 주세요.

◆ 이해인> 그거밖에 달리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무슨 제 말도 허공에 뜬 것처럼 빈 말 같고 너무 힘들고 그나마 그래서 그냥 이것도 하나의 필요 없는 넋두리가 아닐까 싶어서 용서하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제 입에서.

◇ 정관용> 수녀님, 감사합니다.

◆ 이해인> 네,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이해인 수녀님이었습니다.


[CBS 시사자키 제작진 jc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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