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번엔 방명록에 ‘대일민국’…끊이질 않는 논란
문화저널21ㅣ박영주 기자 | 2019/08/16 [13:05]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방명록 사진. 빨간 동그라미 안에 있는 글자를 놓고 '대일민국'이라 쓴 것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캡쳐)
“대한민국이라 썼다” 해명에도 필체 탓에 ‘대일민국’으로 보여
나경원 “필체가 그렇다. 흘려쓴 것”… 법적조치 예고하기도
우리일본 이어 대일민국까지, 계속되는 논란에 ‘곤혹’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중국 충칭 임시정부를 방문했다가 논란을 불러 일으킨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번에는 ‘대일민국’ 논란에 휩싸였다. 방명록에 ‘대일민국’이라고 썼다는 것인데, 나경원 원내대표 측에서는 “대한민국이라고 쓰는 과정에서 ‘한’이라는 글자를 흘려쓴 것”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나 원내대표는 해당 논란에 대한 법적조치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작성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명록’이 공개됐다. 방명록에 나 원내대표는 “조국의 독립을 위한 열정의 정신을 이어받아 강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한 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의 방명록은 때아닌 ‘대일민국’ 논란에 휩싸였다. ‘강한 대한민국’이라는 문구에서 ‘한’이라는 글자가 ‘일’로 보여 마치 ‘대일민국’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대일민국 논란이 일파만파 번져가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해 나경원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강한 대한민국) 바로 밑에도 대한민국이라 쓰여 있고, ‘한’이라는 글자를 쓸 때 필체가 약간 그렇다. 한으로 썼는데 일로 보는 분들이 좀 있는 것 같다”며 “한이라고 쓴건데 흘려쓰다보니 그런가보다. 밑에도 보면 다른 ‘한’자도 그렇게 쓰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가 “(해당 논란과 관련해) 기사를 쓰면 다 법적으로 조치하겠다. 바로 제소하겠다”라고 했음을 알렸다.
나 원내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일에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 일본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나 원내대표는 “우리 일본이 7월에 (수출규제를) 이야기한 다음 한달동안 청와대나 정부에서 나온 것은 죽창과 추경, 지소미아 파기 이런 이야기밖에 없었다”고 말했는데 ‘우리 일본’이라고 발언한 부분이 편집돼 동영상의 형태로 일파만파 퍼졌다.
그때도 나 원내대표 측에서는 “의미없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덧붙여진 표현”이라며 “말버릇이자 단순한 습관일 뿐”이라 해명했다. 우리가 습관이었다는 해명은 원래 필체가 그렇다는 해명과 일맥상통하는 모양새다. 현재 나경원 원내대표실에서는 SNS나 온라인상에서 불거지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일종의 ‘트집’이라고 보는 눈치다. 실제로 나 원내대표는 모욕혐의로 악플러들 170여명을 대거 고소하기도 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뉴스줌인] 나경원, 광복절에 임시정부 가서 한 말이..
KBS뉴스ㅣ이진성 입력 2019.08.16. 21:48 수정 2019.08.16. 22:40 댓글 7427개
[앵커] 뉴스줌인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진성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시작해볼까요?
[기자] 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중국을 방문 중입니다. 광복절인 어제 중국 충칭의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고서 방명록에 이름을 남겼는데, 그것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앵커] 저게 오늘 하루종일 논란이 됐죠?
[기자] 네, 글을 좀 읽어보겠습니다. 내용을 보면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한 열정의 정신, 강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길을 만들어가겠다, 이런 내용인데…. 그런데 이 부분, 대한민국이라는 글씨 모양을 두고 저건 대일민국이라고 쓴 거라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앵커] 나 원내대표가 당연히 그렇게 적지는 않았겠죠. 글씨체 때문인 것 같은데.
[기자] 그런데 네티즌들 반응을 보면요, 대일민국이란 글자'ㅎ'하고, 아래 자유한국당 글자 'ㅎ' 하고 구별이 된다, 때문에 확연하게 그 위쪽에 '한'이 아니라, '일'이다 라고 지적을 하고 있고, 지난해 현충원 방문 때 썼던 방명록을 봐도 'ㅎ'자 모양이 다르다. 그래서 대일민국이라고 쓴 거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ㅎ' 자를 좀 이상하게 쓰는군요. 어쨌든, 글씨체를 둘러싼 해프닝으로 보이는데, 나 원내대표는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상식적으로 제1야당 원내대표가 그랬겠느냐, 말도 안 된다, 원래 필체가 저랬을 뿐이다, 이렇게 해명을 하고, 지적을 강하게 성토했는데요. 어쨌든 글씨체는 이렇게 해프닝에 불과하지 않겠습니까? 더 큰 문제가 됐던 것은, 방명록 내용을 올리면서 함께 쓴 다른 글이었습니다.
[앵커] 사진보다 글이 문제라고요? 그건 무슨 얘깁니까?
[기자] 화면 한 번 보시죠. "74년 전 오늘, 사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조차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런 글을 올렸는데요.
[앵커] 1945년 광복을 맞았을 때 대한민국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 얘긴가요?
[기자] 그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아시다시피 1919년에 수립이 됐고, 올해가 100주년이잖아요? 당시 선포한 헌법에 해당하는 임시헌장을 보면 대한민국이란 국호가 명시돼 있습니다. 그래서 임시정부 청사에 가서 임시정부를 부정한 것 아니냐 하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앵커] 나 원내대표가 그런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을 텐데, 그렇다면 그런 글을 쓴 취지가 뭐였을까요?
[기자] 네, 나 원내대표 측에 직접 문의를 해봤는데요, 대한민국 국호는 1948년, 제헌 의회에서 투표를 통해 공식 제정된 거다, 그러니 이전에는 국호가 정해졌다고 할 순 없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대한민국 국호는 1948년 7월 1일 제헌의회 표결에서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이 조항이 통과돼서 확정된 것은 맞습니다.
[앵커] 아무리 그래도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임시정부에서부터 쓰기 시작을 했고, 헌법에도 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좀 논란이 되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1948년 건국 주장과도 이어져서, 논란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뉴스줌인 이진성 기자였습니다.
이진성 기자 (e-gija@kbs.co.kr)
◆ 3.1운동과 임시정부 때부터 <대힌민국> 국호를 사용한 증거
▲ 1919 기미년 임시헌장 원본 (1919.4.21)
▲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헌장 초고 원본 (1944.4.21)
▲ 상해 임시정부헌장 원본에도 분명히 '대한민국'이란 국쇄가 찍혀 있다 (국립도서관 소장)
<대한민국 제헌헌법 전문에 명시된 국호사용 유래>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 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 독립 국가를 재건함에 있어서 정의 · 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며 모든 사회적 폐습을 타파하고 민주주의 제제도를 수립하여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케 하며 각인의 책임과 의무를 완수케 하여 안으로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국제 평화의 유지에 노력하여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정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결의하고 우리들의 정당 또 자유로히 선거된 대표로써 구성된 국회에서 단기 4281년 7월 12일 이 헌법을 제정한다." [ 1948. 7. 17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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