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꺼렸던 윤석열, '조국 수사' 후 한달만에 공식석상...
"절차대로" 강조 (종합)
마니투데이 인천=이미호 기자 입력 2019.09.25. 15:20 수정 2019.09.25. 16:26 댓글 4126개
▲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the L]자택 압수수색날 간부들에게 "엄중한 시기"...
'수사지휘' 한동훈, 조국 참석 일정 불참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에 착수한 이후 언론 노출 및 외부 일정을 자제해 온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한달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틀전 검찰이 조 장관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조국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 참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조 장관 관련)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 일가 수사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언제쯤 마무리될 예정인지'를 묻는 말에 대한 답이었다. 윤 총장은 조 장관 관련 수사에 대해 "빠르게 진행해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속도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을 비롯해 온 나라를 흔들고 있는 '조국 수사'가 너무 오래 진행될 경우 국가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절차에 따라"라고 언급한 것도 죄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빠르게 수사를 마무리해 혼란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간부들이나 신임 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헌법정신에 입각한 수사'를 강조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특히 윤 총장은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있던 지난 23일 오전에 열린 대검 간부회의에서 "(검찰이) 엄중한 시기에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법무부 장관을 직접 수사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표시한 것과 동시에 성역 없이 원리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이후 검찰 수사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도 극에 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면서 이를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유시민 이사장도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에서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영장을 청구했다가 영장이 기각되면 검찰이 책임져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검찰도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따르면 다음주 열리는 초임 검사장급 교육에서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중인 조 장관 관련 수사를 직접 지휘하고 있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46·사법연수원 27기)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조 장관이 사실상 수사대상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만남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행사의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 검찰이 전문수사팀을 꾸려 마약류 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있고, 마약류 퇴치를 위해서는 국가간 공조가 절실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ADLOMICO는 국제 마약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대한민국 검찰이 1989년 창설한 국제회의다. 대한민국 주재 연락관 4명으로 시작해 지난 30년간 아태, 미주, 유럽 등 20여 개국과 UN 등 5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지역 내 대표 국제회의체로 성장했다. [인천=이미호 기자 be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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