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경원 '북미회담 자제 요청' 논란... 與 "사실이라면 참담"
YTNㅣ조은지 입력 2019.11.27. 18:45 댓글 2231개
"비건 만나 총선 前 북미 정상회담 않게끔 요청"
"7월 존 볼턴 방한 때도 비슷한 요청"..추가 제보
與 "사실인지 의심스러워..답답함 넘어 참담해"
[앵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주 방위비 분담금 협상차 미국에 갔을 때,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에게 내년 4월 총선 전에 북미 정상회담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나 원내대표는 미국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며 말했지만, 제1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 어떻게 확인된 겁니까?
[기자] 오늘 오전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했던 발언인데, YTN이 복수의 참석 의원에게 확인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난 20일 방미 기간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내년 4월 전에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않게끔 요청했다고 의원들에게 보고했습니다. 비건 대표가 미국도 내년 4월 한국 총선을 알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도 했다는데요. 다른 한국당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지난 7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한했을 때도 비슷한 요청을 했다고 YTN에 밝혔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가 황교안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던 날 미국으로 떠나면서 당내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의원총회에서 방미 성과를 과시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선거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정상회담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한국당 안팎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YTN의 보도로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사실인지 의심스러울 만큼 믿기 힘든 말이라면서, 사실이라면 답답함을 넘어 참담하다고 했습니다. 당의 입장에서야 총선이 중요하겠지만, 국가와 국민적 차원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협상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총선과 북미 정상회담을 연결하는 것은 일의 경중을 이해하지 못하는 몰상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자리에서 방문 목적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면서, 더구나 미국이 지난해 지방선거 전날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선거를 염두에 두고 열렸다는 느낌을 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북미 정상회담 자체를 열지 말라고 한 게 아니라, 지난해 지방선거 때도 선거 전날에 회담이 열렸던 것처럼 총선 직전에 열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박원순 시장 "귀를 의심했다, 나경원은 국회의원 자격 없다"
뉴스1ㅣ이헌일 기자 입력 2019.11.28. 08:07 댓글 3669개
▲ 이혜훈 자유한국당 의원(왼쪽 두번째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리풀터널에서 열린 개통식에서 터널을 걷고 있다. 2019.4.21/뉴스1 신웅수 기자
페이스북서 비판..."평화보다 당리당략이 중요한가"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총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두고 "공당의 원내대표는 물론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28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귀를 의심했다"라며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에 대한 협상을 하러 방문한 미국에서 나 원내대표가 총선 전 북미회담을 하지 말아달라고 미 당국에 요구했다는 보도는 참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는 국민 모두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자 국가적 숙제"라며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당리당략이고 선거승리인가"라며 "과거 선거승리를 위해 북풍, 총풍마저 서슴지 않았던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게 사실이라면 나 원내대표는 공당의 원내대표는 물론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미래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일"이라며 "남북 간의 대치로 인한 코리아디스카운트, 그리고 서울디스카운트를 해결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마중물이 될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울시장으로서 이 발언에 대해 참담함을 넘어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인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중 지난 20일 미국을 방문했을 때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총선이 열리는 내년 4월을 전후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올해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런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라고 해명했다. [hon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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