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WHO, 신종코로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중앙일보ㅣ이민정 입력 2020.01.31. 05:09 수정 2020.01.31. 05:26 댓글 2개
▲ 지난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세계 보건기구(WHO) 언론 브리핑. /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국제적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이다. 다만 WHO는 교역과 이동 제한까지 권고하지는 않았다. WHO는 지금까지 우한 폐렴을 포함해 여섯 차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09년 미국과 멕시코를 시작으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대유행 때 첫 선포가 내려졌다. 이후 2014년 파키스탄 등을 중심으로 소아마비 바이러스 확산했을 때와 같은 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시작해 번졌을 때 연이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네 번째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는 2019년 또다시 에볼라 바이러스가 출현했을 때 이뤄졌다. 2016년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브라질에서 확산했을 때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는 없었다. 2015년 한국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퍼졌을 때도 비상사태 선포 논의가 있었지만, WHO는 비상사태 선포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WHO는 2019년 12월 중국에서 출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시아를 넘어 각 대륙으로 확산하자 여섯 번째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WHO, 신종코로나 비상 선포.."교역·여행 제한 반대" (종합2보)
연합뉴스ㅣ임은진 입력 2020.01.31. 06:30 댓글 178개
▲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WHO 제공]
역대 6번째 선포.."중국의 통제 능력 신뢰"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다만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자문 기구인 긴급 위원회의 회의 이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7천834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중국내 확진자는 7천736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는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의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이라며 "이번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또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중국 정부가 심각한 사회·경제적 영향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취한 이례적인 조처들에 대해 축하를 받을 것"이라며 중국 당국의 조처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발병 감지, 바이러스 격리, 게놈(유전체) 서열을 파악해 WHO와 세계에 공유한 속도는 매우 인상적"이라며 "WHO는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에 대해 지속해서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앞서 WHO는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까지 모두 5번 선포했다. [engine@yna.co.kr]
WHO "신종 코로나 국제비상사태... 중국 불신임은 아냐" (종합)
뉴스1ㅣ김정한 기자 입력 2020.01.31. 05:49 수정 2020.01.31. 06:06 댓글 157개
▲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31일(현지시간)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제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에 해당한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8개국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증거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위원회인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전례 없는 돌발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례 없는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말해 두겠다"며 "이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약한 나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디디에 우쌩이 이끄는 WHO 비상위원회는 16명의 독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주 2차례에 걸쳐 중국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한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제비상사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국가에서 확인된 사람 대 사람 간 접촉 발병 사례의 증거를 기다린 것이다. 국제비상사태 선언은 모든 국가들에 대한 국경을 넘는 질병의 확산을 막거나 줄이기 위한 권고를 축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울러 무역과 여행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피하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감시, 준비, 봉쇄 조치의 강화 등이 포함된다. 전 세계 국가들의 보건당국에 대한 임시 권고사항도 포함돼 있다.
WHO는 국가들을 제재할 법적 권한이 없지만 국제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부과하는 여행이나 무역 제한에 대해 과학적인 정당성을 제공해 줄 것을 각국 정부에 요청할 수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본토 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8000명에 육박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170명으로 집계됐다. WHO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PHEIC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다"고 결정해 사태를 과소평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발병의 확산을 제한하려는 중국의 신속한 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WHO는 어떤 무역이나 여행 제한에도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염병 전문가이자 웰컴 트러스트 WHO의 이사인 제레미 파러는 WHO의 결정이 "절대 옳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언은 "의심할 것 없이 정부의 초점을 집중시킬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또한 공공 의료 조치, 진단, 치료, 백신을 포함한 모든 개입을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제적인 공동체로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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