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우주·지구·기상

[크리스티나 코크] 미국 여성 우주비행사 귀환… 328일 최장 체류기록

잠용(潛蓉) 2020. 2. 7. 12:54

[지금 세계는] 미국 우주비행사 코크 귀환… 여성 최장 체류 기록
KBS뉴스ㅣ2020.02.07 (07:27) 수정 2020.02.07 (07:51) 



[앵커] 미국항공우주국 NASA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단일 비행 임무로는 여성 최장 체류 기록을 세우고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코크는 다른 2명의 우주비행사와 함께 어제 카자흐스탄 남동부의 초원 지대에 착륙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자흐스탄 남동부의 초원 지대, 멀리 러시아의 소유스 MS-13 우주선 귀환 캡슐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옵니다. 도움을 받아 캡슐 밖으로 나온 미국 여성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가 기쁨에 겨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나사TV : "지구로 다시 돌아와 매우 기뻐 보입니다. 그녀는 지난해 3월 14일 이후 328일을 우주에서 보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럽우주국 소속 파르미타노 사령관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소속 소유스 사령관 스크보르초프도 함께 귀환했습니다. 오랜 시간 무중력상태에서 생활해 근육이 약화된 이들은 의자에 앉은 채 현장에 마련된 임시 의료시설로 옮겨져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우주공사 측은 이들 우주인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지구로 귀환한 코크는 지난해 3월 국제우주정거장에 파견돼 328일 동안 머물며 200여 건의 각종 조사와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단일 비행 임무로는 여성 최장 체류 기록입니다. 약 11개월간 지구를 5248바퀴 돌며 비행한 거리만도 2억2천370만km, 지구와 달까지 291차례 왕복한 것과 맞먹는 거리입니다. 이들이 귀환한 국제우주정거장에는 미국 우주인 2명과 러시아 우주인 1명이 남아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우주에서 328일, 그녀는 거기서 대체 뭘 했나?
워싱턴=CBS노컷뉴스ㅣ권민철 특파원 입력 2020.02.08. 06:27 댓글 349개


▲ 크리스티나 코흐가 우주에서 키운 겨자를 먹으려 하고 있다.(사진=NASA)


우주 최장기 체류 여성 크리스티나 코흐
신장과 중력의 관계, 새로운 암치료법 연구
"우주에서 본 지구는 어떤 경계도 없어

"우주에서 잠자는 건 가장 편안한 것이었습니다. 단지 내 몸의 자연스러운 위치에 떠 있을 뿐이죠. 뒤척임도 없고, 덥지도 춥지도 않고. 지구로 돌아가면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죠." 무려 328일을 우주에서 살고 온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흐가 한 말이다. 단일 임무를 수행하며 우주에 가장 오랫동안 머문 여성 비행사가 된 코흐가 지난 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지역에 무사히 착륙했다.


전기공학 석사 출신인 그녀는 ISS(국제우주정거장)에서 210여건의 조사와 연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수행한 연구의 큰 주제는 우주에서의 인간의 건강에 관한 것이었다. 우주에서의 중력 부족은 사람의 뼈와 근육의 손실을 가져오므로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예방의학과 운동 등을 통해 척추 강도를 높임으로써 우주 비행의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가정을 증명해 내는 것도 연구의 목표였다.


신장(kidney)에 관한 연구도 포함돼 있었다. 우주에서 식습관, 물섭취, 무중력이 신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를 통해 신장결석과 골다공증 등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모색해보는 것이었다. 암 치료도 연구 대상이었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종양이나 암 생존에 필수적인 막(膜)단백질이 쉽게 결정화(crystallize)된다고 한다.

이런 성질을 이용해 암치료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이다. 이 밖에도 코흐는 무중력과 고립 상태, 방사선 노출, 장기 우주비행에 따른 스트레스 등에 인체가 어떻게 적응하는 지 등을 연구했다. 건강과 의학 부분 외에도 우주에서 식물은 어떻게 자라는지, 불(fire)과 원자(atom)는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도 그녀의 관심사였다.


코흐가 우주에서 수집한 연구 자료는 NASA의 앞으로의 우주 프로젝트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NASA는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이 포함된 미국 우주비행사를 2024년 달에 착륙시키고, 이를 발판으로 2030년대에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코흐가 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다시 참여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코흐는 1년 가까이 우주에서 살면서 흐르는 물, 음식, 달콤한 냄새, 얼굴에 부는 바람, 해변의 파도 소리 등 지구가 선사해 준 자연의 감각이 그리웠다고 했다.


그런 그녀가 다시 우주 비행선에 몸을 실을까? 그녀는 우주에서 이런 생각을 기록한 적이 있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어떤 경계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숨을 쉬고 적응하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의 일부분이다. 나는 1년 동안 이 관점을 경외하고 있다. 나는 지구로 돌아가서 위를 올려다 보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우주 정거장을 보겠지. 내 친구들과 동료들이 나 없이 어떻게 저 위에서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거의 20년 동안 인류는 우주에서 끊임없이 살아왔고, 또 일을 해왔고, 그 임무는 계속된다."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twinpin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