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상 받은 ‘기생충’ 배우들은 후보에 한 명도 없는 이유는?
KBSㅣ2020.02.11 (06:10) 수정 2020.02.11 (11:08) 뉴스광장 1부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에 시민들 ‘환호’
[앵커] 한국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영화는 물론 아카데미의 역사까지 바꿨습니다. 하지만 일부 미 언론은 어떻게 작품상까지 받은 기생충의 출연 배우들이 단 한사람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냐며 아카데미의 백인 선호 관행이 여전함을 비판했습니다.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사진을 일면에 실은 뉴욕타임즈는 '기생충'의 수상이 없었다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초라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보면 한국말로 진행돼 영어 자막이 필요한 외국영화가 아카데미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아 그간 비판받아온 다양성 부족을 다소 피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배우 송강호 씨 이름을 거명하며 '기생충'의 스타 배우들 누구도 주연과 조연 연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아카데미가 아시아 배우들을 자주 간과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2009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8개 부문을 휩쓸었던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출연한 아시아계 배우들 누구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기생충 덕에 비판을 좀 피했지만 아카데미의 고질적 문제점인 유색인종 배제가 여전함을 꼬집은 겁니다. 남녀 주연·조연상 후보도 흑인 여성인 '신시아 에리보' 딱 한명 빼고 모두 백인이었음을 지적했습니다. '아카데미가 너무 하얗다'는 비판에서 아직 자유롭지 않다는겁니다. 워싱턴 포스트도 여성과 유색인종에 인색한 아카데미의 관행은 여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생충의 한국배우들 누구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배우들이 연기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점을 아쉬워 하면서도 뉴욕타임즈는 '기생충'의 수상으로 아카데미의 오랜 외국 영화 배척 관행은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기생충' 이후 아카데미 작품상은 이제 세계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끝>
<기생충> 스틸사진 모음
<출처/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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