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 "아베, '코로나 대응' 문재인 정부에 배워라"
연합뉴스ㅣ박세진 기자 2020-02-18 10:33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아베 신조 총리의 일본 정부를 상대로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 정부를 배우라고 주장하는 산케이신문 칼럼 /2020.2.18
구로다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 기명 칼럼 통해 주장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우익 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산케이(産經)신문이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아베 신조 총리의 일본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 정부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취지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은 '모든 재난은 인재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를 막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구로다 위원은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확진자가 30명(17일 기준)으로 억제되고 있는 반면에 일본에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맞은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부터 요코하마(橫浜)항에 선상 격리된 채 검역을 받고 있는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감염자 454명을 포함할 경우 일본 내 전체 감염자 수는 17일 현재 520명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CG) [연합뉴스TV 제공]
▲ 요코하마항에 격리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CG) [연합뉴스TV 제공]
▲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지내면서 위안부와 독도 문제에 대해 거침없는 극우 발언을 했던 구로다 위원은 사업, 관광 등을 통한 교류와 한국계 중국인, 유학생 등의 왕래로 한국의 중국 접촉이 일본보다 훨씬 많은 점을 들면서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서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 배경에는 2015년 다수의 사망자를 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서 얻은 교훈도 있다며 이번에는 한국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초기부터 대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로다 위원은 거국적인 대응의 한 사례로 TV와 신문 등의 매체들이 매일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는 데 보도 내용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는 점을 꼽았다. TV는 매시간 예방책을 방송하고 전동차나 버스 안에서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할 때의 에티켓 등 예방행동수칙을 안내하는 내용이 계속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지하철이나 버스뿐만 아니라 심지어 거리의 현수막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가는 곳마다 코로나19 예방행동수칙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구로다 위원은 지하철에서는 승객의 80~90%가 마스크를 쓰고 있고, 마스크 착용을 싫어하는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은 '비국민'(매국노)으로 내몰릴 정도로 차갑다고 언급했다.
전국 공통의 상담 전화인 '1339'가 잘 운용되는 점도 거론했다. 구로다 위원은 이 상담전화 번호를 한국 사람 모두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위원은 담당 장관을 비롯한 한국 정부 당국자들이 모두 노란색 방재 재킷을 입고 등장하는 것이 한층 비상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이를 남북 분단 상황에 연결지여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방역은 군사작전처럼 전력을 대량으로 투입하는 속전속결로 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은 병력을 조금씩 동원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실패하고 있다"는 한국군 출신 인사의 말을 소개했다.
구로다 위원은 또 문재인 정부가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해야 올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정치적 절박감이 대응을 잘하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면서 세월호 침몰 사고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모든 재난이 인재'이고 인재의 가장 큰 원인은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선 전통적으로 극심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임금(지도자)'의 덕을 문제 삼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위원은 결론적으로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를 야기한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당시 민주당 정권이 몰락했다고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아베 정부가 문재인 정부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parksj@yna.co.kr]
일본 산케이 "아베, '코로나19 대응' 문재인 정부에 배워라"
경향신문ㅣ2020.02.18 12:52 수정 : 2020.02.18 13:01
▲ 지난해 6월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한 뒤 지나가고 있다. /오사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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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아베·우익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이 18일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소개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이를 배워야 한다는 취지의 칼럼을 실었다. 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은 ‘모든 재난은 인재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사업, 관광, 한국계 중국인, 유학생 등의 왕래로 한국의 중국 접촉이 일본보다 훨씬 많은 점을 들면서 “한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를 막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5년 다수의 사망자를 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서 얻은 교훈도 있어 이번에는 한국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초기부터 대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로다 위원은 TV와 신문 등의 매체들이 매일 보도 내용의 절반 이상을 코로나19 경계에 할애하고, TV는 매시간 예방책을 방송하며, 전동차나 버스에선 ‘예방행동수칙’을 안내한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거리의 현수막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가는 곳마다 예방행동수칙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하철에선 승객의 80~90%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싫어하는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은 ‘비(非)국민’(매국노)으로 내몰릴 정도로 차갑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세기편으로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일본인 가운데 격리·검사를 거부한 사람이 있었지만, 한국같았으면 ‘체포’라고 꼬집기도 했다.
구로다 위원은 한국의 거국적인 대응을 과거 군사적 경험과 연결지었다. 담당 장관을 비롯한 한국 정부 당국자들이 모두 노란색 방재 점퍼를 입고 등장하는 것에 대해 “어딘가 비상시 분위기”라면서 “한국에선 이전 북한 재침략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 결과 관민일체를 닮은 듯한 거국 분위기가 자주 있었는데 오랜만에 느꼈다”고 했다. 이어 “방역은 군사작전처럼 전력을 대량으로 투입하는 속전속결로 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은 병력을 조금씩 동원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실패하고 있다”는 한국군 출신 인사의 말을 소개했다.
구로다 위원은 또 한국은 뭔가에 대해 집중도가 높은 사회라 사람들의 관심도가 순식간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5000만 인구에서 관객 1000만 돌파의 인기 영화가 자주 등장하거나 서울 도심이 가끔 ‘백만 데모’로 정치적으로 고조되는 것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인 절박함이 코로나19 대책에 힘을 쏟고 있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안정시켜 지지를 얻는 것이 절대적 과제라는 것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몰락에는 많은 사상자를 낸 세월호 참사가 미묘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세상을 흔드는 대형재난은 정치적 책임에 연결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모든 재난이 인재’이고, 인재의 가장 큰 원인은 정치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선 전통적으로 극심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임(지도자)의 덕’을 문제 삼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위원은 결론적으로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민주당 정권의 몰락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원전 폭발 사고가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아베 정부가 문재인 정부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다간 아베 정부도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구로다 위원은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역임하는 등 30년 넘게 한국을 취재해오고 있다. 위안부와 독도 등 한·일 역사·영토 문제에 대해 거침없는 극우 발언을 해온 인물이다. [도쿄|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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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아베, 코로나19 대응 문재인 정부에 배워라"
뉴시스ㅣ2020-02-18 11:36:02
▲ 15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한 객실 발코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일본에서 14일 하루에만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총 259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218명은 크루즈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2.15. [요코하마=AP/뉴시스]
"한국, 일본보다 중국과의 접촉이 훨씬 더 많아"
"세상 뒤흔든 대형 재난은 정치적 책임으로 이어져"
"민주당 정권, 동일본 대지진으로 몰락해"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보수 우익 성향인 일본의 산케이(産經)신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 정부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케이 신문은 '모든 재난은 인재다"라는 제목의 구로다 가쓰히로(黒田勝弘) 서울주재 객원 논설위원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다음은 구로다의 칼럼 내용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 억제에 성공하고 있다. 비즈니스와 관광여행, 이주 조선족, 유학생 등 중국과의 왕래, 접촉이 일본보다 훨씬 많은 한국이라 잘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지난해 많은 사망자를 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때의 교훈에 따라 이번에는 처음부터 官民 모두 대대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우선 TV나 신문 등 언론들이 연일 보도의 절반 이상을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호소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TV는 매시간 주의를 호소하고 전철이나 버스에서도 차내 안내방송을 통해 '예방행동수칙'을 반복하고 있다. "예방행동수칙'은 ▲ 마스크 착용 ▲ 손씻기 ▲ 기침할 때 소매로 입가리기 등 3가지. 지하철이나 버스 외에 거리 현수막,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곳곳에 이러한 예방행동수칙이 붙어 있다. 지하철 승객의 80∼90%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오히려 마스크를 싫어해 착용하지 않고 있는 필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 전국 공통의 상담전화번호 '1339'도 모두다 알고 있다. 일본에서는 우한(武漢)에서 철수귀국 후 격리와 검사를 거부한 사람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한국에서라면 逮捕됐을지도 모른다. 거국적 방역 분위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고 거리는 한산하다. 공연 등 각종 모임은 취소되고 식당과 상점의 매출이 격감하고 많은 유치원과 학교가 쉬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장관을 비롯해 모두 노란색 방재점퍼 차림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어딘가 비상시 분위기가 나고있다. 한국에서는 이전 북한의 재침에 대한 경계가 강했던 시절 官民一體와 유사한 거국적 분위기가 오랜만에 느껴진다. 알고 지내는 군 출신은 "방역은 군사작전과 같아 전력을 대거 투입해 속전속결로 봉쇄해야 한다. 일본은 병력을 아껴 대응해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한국의 文在寅 정부는 정치적 절실함으로 인해 특히 코로나19 대책에 주력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民心을 안심시키고 지지를 얻는 것이 절대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또 朴槿惠 전 정권 때 세월호 침몰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 박 전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방을 초래했다는 교훈도 있다. 세상을 뒤흔든 대형 재난은 정치적 책임으로 이어진다. 특히 한국인은 '모든 재난은 人災'이며 그러한 인재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政治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氣候不順이나 전염병을 비롯한 끔찍한 자연재해가 있을 때 '왕(지도자)의 덕목'이 요구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코로나19는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민주당 정권의 몰락은 東日本大地震(그리고 원전사고)이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아베 신조 정권도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
◎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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