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실종신고에서 사망 확인까지... 긴박했던 7시간
연합뉴스ㅣ임성호 입력 2020.07.10. 00:51 수정 2020.07.10. 03:23 댓글 3532개
휴대전화 신호 토대로 북악산 자락 수색... 경찰·소방 770여명 투입
딸이 실종 신고...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시신으로 발견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된 지 7시간 만인 10일 0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최초로 접수된 시각은 전날 오후 5시 17분이었다. 그의 딸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
◇ 유언 같은 말 남기고 집 나가…딸이 112 신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을 토대로 북악산 자락인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부터 주변을 집중 수색했다. 북악산 팔각정과 국민대입구, 수림 지역에서도 수색이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5시 30분부터 대규모의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수색을 벌였다. 투입된 인원은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이다. 수색견 9마리와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야간 수색용 장비인 서치라이트 등도 동원됐다.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에서 나와 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시장은 집을 나서기 전 공관에 유서 성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유서의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그는 등산로와 연결된 와룡공원에 10시 53분께 도착한 모습이 포착됐다. 공원을 지나서부터는 CCTV가 없어 정확한 동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 9일 오전 10시53분 와룡공원 도착…등산 차림에 배낭
그는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 점퍼와 검은 바지에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어 등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이는 차림이었다. 박 시장은 평소 등산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1년에도 49일간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사망 당일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은 뒤 연락이 두절됐다.
▲ 실종된 박원순 시장 야간 수색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온 지난 9일 밤 북악산 일대에서 경찰이 2차 야간 수색을 하고 있다. /2020.7.9 hihong@yna.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판 그린뉴딜' 기자설명회 정책을 설명하는 박 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시는 이날 앞서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오전 10시 40분께 공지했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4시 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또 일부 의원들과 이날 아침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박 시장이 몸이 아프다고 해 모임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 '부득이한 사정' 들며 일정 모두 취소… 성추행 혐의 피소 알려져
그는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최근 경찰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과 피소 사실 간 관련이 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A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 여부 등 관련 사실에 관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서울시는 최근 박 시장이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를 겪어 왔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 개연성과 함께 박 시장이 '유언 같은 말'을 남겼다는 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소재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결국 그는 최초 신고 접수 이후 약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시신은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sh@yna.co.kr]
[현장영상] 경찰 "박원순 시장 사인은 고인과 유족 명예 위해 발표 안해"
YTNㅣ나혜인 입력 2020.07.10. 02:22 댓글 2024개
[앵커] 어제 오전 공관을 나와 연락이 끊겼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 새벽 0시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 당시 상황을 자세히 발표합니다.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경찰은 7월 9일 17시 17분경 박원순 서울시장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7시간 동안의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하여 7월 10일 00시 01분경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서 서울시장 공관에서 변사자 발견 장소까지 동선을 파악 중에 있으며 향후 변사사건 수사절차에 따라서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상 간단히 말씀을 드리고 이후는 간단히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지금 박원순 시장은 어디 있나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지금 현재 검시 중에 있습니다.
[기자] 어디서 검시하고 있어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발견 장소 주변... 감식 중에 있습니다.
[기자] 그러면 지금 아직 발견 장소에 있다는 건가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네.
[기자] 발견장소는 어디인가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입니다. 그러니까 그 지점은 숙정문과 그다음 삼청각 그 중간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자] 장소를 공개하실 예정은 없나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그것은 수사 필요상 그것은 곤란하지 싶습니다. 지금 현재 현장에서 감식 중에 있기 때문에, 물론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여러 가지로 궁금하시겠지만 수사상 그런 건 곤란하기 때문에 협조를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기자] 신원은 확실하게 확인이 된 건가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현장에서 가방, 핸드폰, 그리고 소지품 일부 다 발견이 됐습니다.
[기자] 타살 가능성은 없나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그것은 구체적인 사안들은 앞으로 수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타살 혐의점은 없어 보이지만 향후 변사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서 심도 깊은 수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자] 사인을 좀 더 조사하셔야 되겠지만 목을 맨 건가요, 떨어진 건가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그것은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고려해서 저희들이 확인해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기자] 검시는 언제 끝나고 어디로 안치됩니까?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시간은 제가 단정하기는 뭐 하지만 현장 감식을 실시한 후에 유족의 의견을, 유족과 협의해서 유족의 의견에 따라서 병원은 지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숨진 시각은 어느 정도로 추정할 수 있나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그것은 저희들이 CCTV 동선과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는 단지 발견된 시점만 말씀드리는 것이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향후 좀 더 종합적인 수사가 진행된 후에 확인해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기자] 어떻게 발견됐는지 이야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소방구조견이 먼저 발견을 하고 뒤 이어가던 소방대원과 우리 기동대원이 함께 확인을 했습니다.
[기자] 소지품에 유서가 있었나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현재까지 현장에서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기자] 성곽 높이는 어떻게 됩니까?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성곽의 높이는 제가 확인을 못 했습니다.
[기자] 대략적으로 3m 이상인가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성곽의 높이하고 이거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기자]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현장이 아닌 곳에서는 발견된 바가 있나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현장에서 감식 중에 있는데 현재까지는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거고요. 그다음에 지금까지 언론에서, 일부 언론에서 그런 보도가 있었지만 지금 경찰이 직접 유서의 존부를 확인한 사실은 없습니다.
[기자] 발견 당시 상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고려해서 상세한 그런 현장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해 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 지금 박 시장이 현재 성추행 고소 건은 공소권없음으로 종결되는 것이 맞습니까?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그것은 다수의 언론에서의 보도처럼 그것은 접수돼서 수사 중에 있는데 그것은 제가 이 자리에서 확인드리기가 곤란하겠습니다.
[기자] 병원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거예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유족하고 협의를 해서 지정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기자] 박원순 시장이 공관에서 나와서 와룡공원 올 때까지 이동은 혹시 어떻게 했는지 파악이 됐나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저희들이 현재 파악한 바로는 현재까지 수사한 바로는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마는 그것 또한 좀 더 동선을 면밀하게 수사를 해 봐야 정확한 것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발견된 곳이 인적이 드문 곳인가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지금 CCTV에, 와룡공원 CCTV에서 발견된 시간이 몇 시쯤 되죠?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와룡공원 CCTV. CCTV 상으로 최종 행적 시간이 10시 53분경에 와룡공원 뒤쪽으로 해서 걸어가시는 모습이 확인이 됐고.
[기자] 오전입니까, 오후입니까?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오전입니다.
[기자] 가회동에서 10시 44분에 나간 것으로 체크가 됐는데 7~8분 만에 이곳에 올 수가 있나요, 도보로?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다시 정정하겠습니다. 일단 택시로 이동해서 와룡공원에서는 도보로 산으로 올라가신 것으로 정정하겠습니다.
[기자] 공관에서 와룡공원까지 택시로 이동했다고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네.
[기자] 말이 좀 바뀌신 것 같은데. 처음에는 도보로 이동하셨다 그랬잖아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아니,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은 여기서 올라가는 모습이 찍힌 CCTV상으로 볼 때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 찍혔다는 것이고 제가 조금 전에 확인해 드린 것은 공관에서 여기까지, 공원 입구까지 오는 데는 택시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소지품에 물통 말고 또 어떤 게 있었나요? 물통 말고 어떤 소지품이 있었나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명함, 그다음에 약간의 금전, 필기도구 이런 것들이 발견됐습니다.
[기자] 명함은 자신의 명함입니까?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네.
[기자] 휴대폰하고 소지품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랬는데 외모가 심하게 손상됐나요, 그러면?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심하게 손상됐던 것은 확인되지는 않습니다.
[기자] 아니, 그걸 분명히 얘기해 주세요. 외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까? 심하게 손상될 이유가 뭐가 있나요, 외모가?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심하게 손상됐다는 말씀 드린 적 없습니다.
[기자] 그러니까 외모를 확인할 수 있었나요? 소지품 말고 외모를 확인할 수 있었나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외모 확인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기자] 휴대폰 안에 다른 메모 같은 건 없었나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그런 부분들은 추가로 수사를 계속해 봐야 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
[기자] 피소건 관련해서 박원순 시장 본인에게 소환 통보를 내린 적이 있나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그런 부분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일단 서울청에 박원순 시장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었고 수사 중에는 있는데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고인의 명예와 유족의 명예를, 사자 명예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확인해드리기는 곤란합니다.
[기자] 언제 접수됐습니까? 고소장 접수된 거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7월 8일로 그렇게 보이는데.
[기자] 접수된 사실을 고인에게...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죄송합니다. 제가 현장에서 지금 변사체가 발견이 되고 해서 이것 관련해서 제가 말씀을 드린 것이고 그 기타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다음에 종합적으로 수사를 해서 다시 한 번 이런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자살 흔적이 있었습니까?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그것은 지금 현재 종합적으로 감식 중에 있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되겠습니다.
[기자] 발견 장소가 등산로는 아닌 거죠? 등산로에서 발견된 건 아니죠?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조금 떨어져 있는. 이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기자] 마지막 통화자는 확인이 됐나요?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그건 수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는 사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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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의혹' 고소 사건 수사종결... 공소권 없음
연합뉴스ㅣ김주환 입력 2020.07.10. 01:11 수정 2020.07.10. 03:21 댓글 5001개
▲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 대기 중인 취재진 (서울=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0.7.9 kw@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전직 서울시청 직원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로 발견됨에 따라 관련 경찰 수사도 종결된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최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시장이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A씨의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게 됐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69조에 따르면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게 돼 있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전 "부득이한 사정"으로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를 나와 오전 10시53분 명륜동 와룡공원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시장의 딸은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112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77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에 나서 이날 0시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jujuk@yna.co.kr]
"박원순, 지속적 성추행..대화록 제출" 비서 고소장
SBSㅣ민경호 기자 입력 2020.07.09. 20:09 수정 2020.07.09. 22:17 댓글 21696개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더 많아..용기 내 고소"
<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어젯(8일)밤에 박 시장에 대한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소한 사람은 박원순 시장의 비서로 알려졌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지속적인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민경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지방경찰청에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된 건 어젯밤입니다. 박 시장 비서로 일했던 A씨가 변호사와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았고, 곧바로 오늘 새벽까지 고소인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A씨는 이 자리에서 비서 일을 시작한 이후로 성추행이 이어져 왔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신체 접촉 외에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개인적인 사진을 여러 차례 보내왔다고도 A씨는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박 시장과 A씨 대화는 주로 텔레그램으로 이뤄졌으며 A씨는 박 시장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또, 본인 외에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박 시장이 두려워 아무도 신고하지 못한 가운데 본인이 용기를 냈다는 겁니다. 경찰은 A씨 조사 이후 참고인들을 더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박 시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박 시장이 자신의 피소 사실을 알아차렸는지 피소와 실종 간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 아직 고소인 진술만 이뤄진 상태고 서울시는 피소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믿기지 않는다" 박원순 시장 사망에 서울시 직원들 '충격·비통' (종합)
뉴스1ㅣ박정양 기자,장지훈 기자 입력 2020.07.10. 02:10 수정 2020.07.10. 02:11 댓글 1186개
▲ 박원순 서울시장 /© News1 유승관 기자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 오전 9시쯤 공식입장 발표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장지훈 기자 = "믿기지 않는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실종된 지 7시간 만인 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서울시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9년간 서울시에서 시장직을 수행한 박 시장의 죽음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울시 직원들은 박 시장의 시신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숙정문 인근에서 발견됐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비통해 했다. 상당수의 서울시 직원들은 전날 퇴근하지 않고 시청에서 대기하며 실종된 박 시장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일부 직원들은 "살아올 것 같다"며 일말의 기대감을 내비쳤으나 박 시장의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자 직원들은 크게 술렁였다. 박 시장의 갑작스런 비보에 서울시는 곧바로 서정협 행정1부시장 권한 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지방자치법은 지자체의 장이 출장·휴가 등 일시적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으면 부단체장이 그 직무를 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박 시장 사망에 따른 공식 입장을 이날 오전 9시쯤 발표하고 장례는 유족과 상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박 시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준비중이다.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쯤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다. 박 시장의 딸은 오후 5시17분쯤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며 112에 실종신고를 했다. 박 시장은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pjy1@news1.kr]
박원순 사망에 정치권 충격·비통... 여야 추모 분위기로
뉴시스ㅣ김형섭 입력 2020.07.10. 01:44 댓글 2166개
'부동산 대치정국' 여야 정치일정 변화 불가피
'민주당, 긴급대책회의 후 내일 당정협의 취소
잇단 '미투' 의혹에 여권 비상..박원순계 충격
통합당, 의원들에 '언행 신중' 당부..사태 주시
[서울=뉴시스] 김형섭 한주홍 김남희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정치권은 10일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 대치를 이어가던 여야는 일단 정치 일정을 멈추고 일제히 추모 분위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박 시장 실종 소식이 알려진 뒤 전날 밤 늦게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박 시장 실종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국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 해결에 정권 차원의 명운을 걸었던 민주당은 이날 오전 7시30분으로 예정됐던 부동산 종합대책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를 취소했다. 민주당 소속인 박 시장의 생사 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관련 상황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당초 이번 당정협의에서 정부와 민주당은 부동산 종합대책의 최종안을 확정하고 오전 중 정부 합동 형식으로 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정협의는 취소됐다. 당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그렇다. 박 시장의 소재가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인상을 골자로 한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은 예정대로 오전 중 발표하고 당 차원에서 임대차보호법과 관련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지만 박 시장의 사망이 확인됨에 따라 관련 일정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9.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조6천억 원을 투입하는 '서울판 그린뉴딜'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린뉴딜은 2022년까지 건물, 수송, 도시숲,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5대 분야를 집중 추진해 경제위기와 기후위기를 동시에 극복한다는 정책이다. /2020.07.08. amin2@newsis.com
민주당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와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 김태년 원내대표의 코로나19 백신 개발현황 점검 현장방문 등의 일정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중대 사태가 벌어진 만큼 일부 일정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 대표 출마 선언 이후 연일 언론 인터뷰를 이어오던 이낙연 의원도 당내 상황을 감안해 이날 인터뷰를 모두 취소한 상태다. 특히 박 시장은 당내 유력 대권주자 중 한명이었던 데다 그를 둘러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에 던져질 충격파는 적지 않아 보인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 시장의 행적을 놓고 각종 추측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박 시장이 전직 비서에 대해 지속적인 성추행을 했고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됐다'는 내용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비서에 대한 강제추행으로 사퇴한 만큼 박 시장의 미투가 확인되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내년 4월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 앞서 대권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수행비서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 형을 받았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정진항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이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가구박물관에 마련된 현장대책본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수색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0.07.09. dadazon@newsis.com
이런 가운데 3선의 서울시장으로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여권의 대선 준비에도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도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당내에서 박 시장과 친분이 두터워 이른바 '박원순계'로 분류된 의원들은 비통함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들은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무사귀환을 바라며 사태를 예의주시했지만 끝내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큰 슬픔에 잠긴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박 시장이 전날까지만 해도 이해찬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부동산 현안을 논의하고 평소처럼 시정 활동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크다는 전언이다. 박 시장과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그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통화에서 "최근까지 만났는데 아무런 (특이) 상황은 없었다"며 "박 시장을 모셨던 분들과 상황 파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에서 공직을 지내며 박 시장과 가까이 지낸 다른 의원도 "아직 명확하게 (상황을) 모르겠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09. photocdj@newsis.com
민주당은 날이 밝는대로 박 시장의 장례 절차와 향후 정치 일정 등에 대한 내부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의원은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미래통합당은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해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민들이 받을 충격과 역풍을 고려해 여권과의 대립각은 잠시 접어두고 추모 분위기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은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자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해 소속 의원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당부하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저녁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라며 "모쪼록 우리 의원님들께서는 언행에 유념해 주시기를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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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가에서 서울시장, 그리고 대선주자... 삶 자체가 실험이었던 박원순
뉴시스ㅣ윤슬기 입력 2020.07.10. 01:38 댓글 2174개
2011년 보궐선거로 서울시 입성해 혁신정책 제시
한국 시민운동 역사의 산 증인..20년 넘게 활동도
3선 성공 최초 시장..여권 대선주자로도 자리매김
지난 9일 돌연 실종신고..7시간 만에 변사체 발견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역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이자 더불어민주당 내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이었다. 3선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 시장은 20년이 넘게 시민사회에서 활동해온 한국 시민운동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했다. '서울시 10년 혁명'을 완수하겠다고 서울시민과 약속하며, 더 큰 소명의식과 권력의지를 다졌던 박 시장은 검사에서 인권변호사로, 시민운동가에서 모금 전문가로, 그리고 서울시장으로 변신했다.
항상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과정이었던 그의 인생은 '대통령 선거'라는 큰 꿈을 앞두고 있었다. 최근까지도 '부동산 대책' '전국민 고용보험' 등 핵심 이슈를 선도하며 대선으로 가는 길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그런 박 시장은 지난 9일 실종신고가 된 지 약 7시간만에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대선의 꿈도 이룰 수 없게 됐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서울시에 입성한 박 시장은 변호사 출신의 '진보적 시민운동가'로 대표된다.
박 시장은 1956년 경남 창녕의 한 농가에서 7남매 중 여섯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시절에는 자신이 책을 좋아하는 평범한 시골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중학교 졸업 후에는 서울에서 유학 중이던 친형을 따라 상경해 경기고에 입학했다. 법조인의 꿈을 안고 재수 끝에 서울대 사회계열에 합격했다. 하지만 입학한 지 3개월 만인 1975년 5월 고(故) 김상진 열사의 추모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투옥돼 4개월간 옥살이를 하고 학교에서도 제적됐다. 그는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제22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대구지검 검사로 재직했으나, '사람 잡아넣는 일' 이 체질에 맞지 않아 6개월 만에 사표를 썼다는 게 박 시장의 설명이다. 1983년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박 시장은 고(故)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등 시국사건들의 변론을 맡으며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0년 권인숙 성고문 사건과 미국 문화원 사건,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 등 민감한 사건을 주로 맡았다. 박 시장은 이 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 최초로 제기된 성희롱 관련 소송인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의 변호인으로 주목받았다. 직장내 성희롱이 불법이라는 인식을 최초로 갖도록 한 이 사건은 6년의 법정 공방 끝에 1998년 서울고법에서 승소하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1994년에는 국내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면서 박 시장은 시민운동에 첫 발을 내딛었다.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활약하면서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 '국회의원 낙선운동', '1인 시위' 등을 벌이며 정치권과 사회에 새로운 개혁 방안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시민운동을 우리사회에 정착시킨 박 시장은 2000년부터 '기부·나눔·참여'에 관심을 두며 또 한번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00년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 가게도 열었다. 2006년부터는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재직했다. 희망제작소는 공공기관에 시민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관협치 기관으로 평가받는다.
그랬던 그가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사상 처음으로 시민운동가 출신 서울시장으로 대중 정치의 영역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은 많았다. 박 시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뒤부터 여권의 검증 공세가 이어졌다. 병역, 가족사, 학력, 과거 이력 관련 의혹이 쉴새 없이 제기됐다. 결국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양보로 단일화되면서 당선에 성공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7.01.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서울시 2015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01.07. yatoya@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강북 '옥탑방살이' 한 달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과 동고동락 성과보고회에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2018.08.1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5.11. photo@newsis.com
서울시장이 된 박 시장은 재선에 당선된 이후에도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비정규직 정규직화, 도시재생 등 자신이 꿈꿨던 수많은 사회혁신 정책을 하나 둘씩 차근차근 실행에 옮겼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 중도포기 했으나, 서울시 최초로 3선 시장 고지에 오르면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했다. 박 시장은 '서울 10년 혁명 완수'라는 큰 목표 아래 자신의 정체성과 같은 '시민과의 협치', '경제', '평화와 안보' 등 굵직한 정책을 내놓았다. 협치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서울시 위원회는 2011년 103개에서 2017년 7월 189개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망 스타트업 100개사를 선정해 제품화부터 판로개척, 지식재산권 출원까지 기업당 1억원의 '성장촉진 종합패키지'를 지원, 성장기 스타트업 전용 펀드를 1150억원 규모로 조성해 기업당 최대 30억원 이상을 투자, 바이오·의료 산업, 핀테크·드론·로봇 등의 산업을 전략산업 집중 지원 등에도 앞장섰다. 서울-평양간 적극적인 도시교류를 통해 서울 테두리 안에서 한계에 도달한 여러 산업들을 북한의 노동력과 결합해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올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면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방역에 성공한 서울시가 '익명검사', '고위험군 선제검사' 등을 제시하며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의 표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박 시장은 시장 마지막 임기, '서울 10년 혁명'을 끝까지 완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강남·북 균형발전'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강남과 강북이 격차를 없애 서울이 고르게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변화를 이뤄내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더 큰 꿈을 꾸겠다는 목표도 있었다.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일명 '박원순계'라고 불리던 이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박 시장의 큰 꿈은 한층 더 탄력을 받기도 했다. 박 시장은 3선 시장으로서 임기 반환점을 돈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안 되고 싶어도 하게 되는 운명적인 직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 10년 혁명' 완성을 1년 2개월, 대선을 1년 6개월 남짓 남겨두고 박 시장은 2020년 7월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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