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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의문사

[박원순 의문사] 타살 혐의점 여기저기서 발견

잠용(潛蓉) 2020. 7. 16. 08:06

[단독] 공관 출발 '34분 전'... CCTV에 담긴 비서실장
MBCㅣ손하늘 입력 2020.07.15. 20:03 댓글 2853개

 

 

[뉴스데스크] ◀ 앵커 ▶ 고 박 시장의 죽음의 경위를 조사중인 경찰이 마지막 통화자였던 고한석 비서 실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딸이 실종 신고를 하기 몇 시간 전인 낮 1시 39분에 박 전 시장과 마지막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그에 앞서 오전에 이미 공관을 찾아가 직접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9일 오전 10시 10분] 지난 9일 오전 서울 가회동 고 박원순 전 시장 공관 앞 골목길. 양복 차림의 남성이 뒷짐을 진 채 걸어가다 어딘가 먼 곳을 바라봅니다. 손에는 휴대폰 하나만 들고 있습니다. 이 인물은 고한석 전 서울시 비서실장입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한 당일 오전 공관을 방문해 박 전 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밖으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10시 40분] 이 면담 직후, 박 시장은 "몸이 안 좋다"며 모든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박 전 시장을 만난 비서실장은 이곳 공관을 나와 골목으로 빠져나갔고, 잠시 뒤 박 전 시장도 공관을 나와 같은 방향으로 빠져나갔습니다.

[10시 44분] 박 전 시장은 고한석 전 실장이 공관을 나온 지 34분 뒤 등산용 가방을 메고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13시 39분] 고 전 비서실장은 그로부터 3시간 반 뒤, 이번엔 박 전 시장과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결국 박 전 시장이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면담하고 전화통화를 한 사람은 고 전 비서실장인 겁니다. 경찰은 고 전 실장을 오늘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고한석/ 전 서울시 비서실장] (마지막 통화 나누신 게 언제예요?) "(9일 오후) 약 1시 39분으로 기억합니다." (통화 내용은 어떤 내용이었나요?) "(내가 탈) 택시가 어디 있나?" 서울시 임순영 젠더특보가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의혹 사건을 사전에 보고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한석/ 전 서울시 비서실장] (임 특보가 아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관을 가신 거예요?) "그렇죠." (젠더특보가 아니라면 누구한테 보고받으신 거예요?) "……" 경찰은 오늘 박 전 시장이 마지막 면담과 통화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집중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우선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만을 수사한다는 방침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성추행과 관련한 의혹에 관한 진술이나 증거도 확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은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흰색 아이폰 이외에 박 전 시장 이름으로 개통된 또 다른 휴대전화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통신 내역 조회를 위한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국가인권위도 고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밝혀달라는 시민단체의 진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 방종혁 / 영상편집 : 신재란) [손하늘 기자]

 

박원순 사망날, '받은 글'은 어떻게 혼란을 키웠나?
경향신문ㅣ조문희 기자 입력 2020.07.15. 17:20 댓글 951개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9일 오후 5시17분 이후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된 10일 오전 0시1분 이전까지 온라인상에는 박 시장의 사망을 전하는 오보가 쏟아졌다. /뉴스 이미지 갈무리.

 

[경향신문]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이후부터 사망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기까지 약 7시간 동안 온갖 거짓 정보가 세간에 유통됐다. 시민들은 물론, 언론과 수사당국도 사실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혼란을 키운 건 ‘받은 글’ 형태로 유통된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과 책임없이 낭설을 재생산한 일부 언론이었다. 혼란의 시작은 지난 9일 오후 5시17분 박 시장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였다. 이날 오후 6시45분쯤 월간조선은 속보로 ‘박원순 시장 시신 발견’이라고 썼다. 인터넷매체 펜앤드마이크도 이날 같은 시각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속보] 박원순 시신 성대 후문 와룡공원 근처서 발견’이라는 자막을 띄웠다. 7분 뒤인 오후 6시52분쯤엔 로톡뉴스가 ‘성균관대 근처서 시신 발견’을 제목에 넣어 기사를 내보냈다.

 

취재 결과, 이날 오후 6시40분쯤 ‘받)박원순 시신 성대 후문 와룡공원 근처서 발견’이라는 내용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카카오톡 메신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돌아다녔다. ‘받)’은 ‘받은 글’을 줄여서 표기한 말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박 시장의 사망 사실을 언론에 공식 확인한 시각은 실종신고 접수 다음날인 10일 오전 0시50분쯤이었다. 이후 서울지방경찰청은 오전 2시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앞 현장 브리핑에서 박 시장이 이날 오전 0시1분쯤 서울 성북구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표보다 조금 빠르게 박 시장 사망사실을 확인했다며 보도한 언론사도 있었지만, 10일 오전 0시1분 이후 작성된 기사는 최소한의 사실확인을 거친 것이었다.

 

직전까지 나온 일부 보도는 수사당국의 확인을 거쳤다고 보기 어려웠다. 9일 오후 9시30분쯤엔 박 시장의 시신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청년의사는 ‘[속보] 실종된 박원순 시장,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중… 사망한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의료계 취재원에게 확인을 거쳤다며 박 시장 상태를 “실종 4시간여 만에 발견돼 이송”, “이미 사망 상태인 DOA로 알려져” 등 문구로 묘사했다. DOA는 의학전문용어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할 무렵 이미 사망한 상태(Dead on Arrival)였다는 뜻이다. 확인해 보니, 해당 매체 보도 10분 전인 오후 9시20분쯤 SNS상에서 ‘받)박원순 시장 시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중이랍니다’, ‘받)서울대병원 DOA(Dead on Arrival)’, ‘잠시 뒤 엠바고 해제, 서울대병원 빈소 예정’ 등의 글이 유통됐다. 경찰은 1시간 뒤인 오후 10시20분쯤 언론에 ‘서울대병원 사망이송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혜화경찰서에서 서울대병원 가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의 시신이 서울대병원에 이송된 시각은 10일 오전 3시20분쯤이었다.

 

‘받은 글’ 형태의 사설정보지가 ‘엠바고’ 등 언론과 관계된 용어를 사용해 유통되고 일부 언론이 확인 없이 빠르게 기사를 내다보니, 수사 일선에도 혼란이 일었다. 박 시장 실종 당시 수색 작업에 나섰던 한 경찰 관계자는 “윗선에서 연락이 와서는, ‘박 시장 시신이 와룡공원에서 발견됐고, 현재 엠바고 상태라는 얘길 들었다. 진짜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나도 그 지라시를 보고 순간 헷갈려서, ‘나한테 현장에서 보고가 안들어온 건가’ 생각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혼란의 여파는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박 시장의 사망사실을 보도한 일부 기사에는 “이상한 구석이 한두개가 아니다. 어제(9일) 죽은 채로 발견됐다는 보도가 먼저 나왔는데, 어찌 먼저 알고 오보를 내겠냐”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경찰의 수색은 쇼였다’, ‘뭔가를 감추기 위해 기사가 삭제되고 있다’는 취지의 음모론도 일부 나왔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 보도의 기본은 기관이나 관계자 등 취재원에게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다. ‘받은 글’을 확인 없이 기사에 옮겨담는 건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며 “사망사고 관련 보도에선 확인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간 일부 인터넷매체가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쓰면, 일부 기성언론도 ‘다른 회사도 보도했으니 괜찮겠지’라는 식으로 따라서 쓰는 경우가 있었다. 독자의 신뢰를 잃은 원인”이라며 “민감한 보도에서 기성언론이 확인된 사실만을 보도하는 등 자정노력을 기울인다면 독자들의 신뢰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단독] 그날 박원순 "산에 간다, 낮12시 돌아와 발표하겠다"
즁앙일보ㅣ김현예 입력 2020.07.16. 05:00 수정 2020.07.16. 06:26 댓글 192개


서울시 고위 관계자 "비서실 정무라인도 9일에서야 미투 인지"
박 전 시장 "12시에 공관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하기도
9일 오전 "시장 신변 중대 문제, 사임 가능성 있다" 얘기 퍼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실종 당일인 9일 오전 비서실 등 측근 사이에서 박 전 시장 신변에 중대 문제가 발생하면서 사임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 정무라인으로, 박 전 시장 집무실과 같은 층을 사용하며 보좌하는 이른바 ‘6층 사람들’ 사이에 9일 오전 박 전 시장 거취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고한석 전 비서실장 등 핵심 측근이 비상대기에 들어갔다고 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15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은 사망 전날(8일) 밤까지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다음날 오전 뭔가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등으로 시장 신변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고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를 놓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한석 전 비서실장조차도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실종 당일 오전에서야 정무라인은 ‘어떤 일이냐’를 중심으로 시장 안위와 관련해 치명적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9일 오전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성추행 피소를 인지했고 “시장 신변에 중대 문제가 발생해 사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까지 퍼지면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 인터뷰와 서울시 전ㆍ현직 간부 발언 등을 토대로 박 전 시장의 8일 오후 3시부터 공관을 나온 것으로 확인된 9일 오전 10시 44분까지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의문점을 짚어봤다.

 

▲ 지난 8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판 그린뉴딜'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직접 정책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① 8일 오후 3시 : “‘불미스러운 일’ 들은 젠더특보, 시장에 문의”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은 8일 오후 3시 박 전 시장을 만났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박 전 시장을 상대로 한 고소장이 접수되기 약 1시간 30분 전이다. 임 특보는 지난해 1월 박 전 시장에게 여성정책을 자문하기 위해 지방전문임기제3급(국장급)으로 서울시에 채용됐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인권재단 등을 거쳐 2012년 5월부터 11월까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임 특보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소 건을 보고한 게 아니라 주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데 물어보라’고 했기에 박 전 시장을 직접 만났다”고 주장했다. 임 특보는 “실수한 것 있으시냐”며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물었지만, 성추행 관련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한다. 박 전 시장은 “일정상 바쁘니 나중에 얘기하자“ 정도로 답하고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다만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이 자신이 한 일을 되돌아보면서 (성추행 건을) 짐작했을 수는 있을 듯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임 특보에게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전달한 주변인이 시 내부 인사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한다. 젠더특보가 외부에서 소식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젠더특보가 양성평등, 성폭력 피해자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여성 시민단체 등과 친분이 있는 만큼 이들로부터 박 전 시장 관련 소식을 접해 들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6층 정무라인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알았다면 곧바로 고한석 전 비서실장을 통해 박 시장에게 보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초대화면을 공개하고 있다. 원 안에 박 전 시장의 프로필 사진이 확인된다. /연합뉴스

② 8일 오후 9시 30분 : 공관 회의서 박 전 시장 “내일 다시 얘기하자”
8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구청장들과 서울 성북구 한 음식점에서 예정된 만찬을 가진 박 전 시장은 수행비서와 함께 종로구 가회동 공관으로 돌아온다. 박 전 시장은 9시 30분께 공관으로 임 특보를 다시 불렀다고 한다. 임 특보는 비서관 2명과 함께 공관으로 갔다. 이 자리에선 보고 내용을 추가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입니까’ 등을 묻는 정도의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항간에 알려진 ‘대책회의’ 수준은 아니라는 게 서울시 고위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시장은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했고 회의는 곧 끝났다고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 전 시장이 심각성을 구체적으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서울시는 주장한다. 앞서 만찬장에서도 박 전 시장의 표정은 밝았다. 만찬에 함께 했던 한 구청장은 “오후 3시에 (피고소) 힌트를 받았다면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후 만찬장에서 어떤 감정적 동요가 안 보였다”고 말했다. 식사 내내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도 없었다고 했다.

 

공관 회의 참석자들은 서울시 정무라인 비서관 이상 직책자들일 가능성이 높다. 정무라인 공무원은 청와대, 국회 등 정치권과 교류하며 박 전 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돕는 역할을 한다. 박 전 시장이 대권 행보를 위해 직접 채용한 빅데이터·언론·법률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비서진을 포함해 20여명이 근무하며, 고 전 비서실장, 장훈 전 소통전략실장 등 지방 별정직 27명은 박 전 시장 사망 후 면직됐다. 임 특보는 14일부터 휴가를 내고 시청에 나오지 않고 있다.

 

▲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오전 10시44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섰다. /CCTV 제보 캡처


③ 9일 오전 10시 : 기류 급랭…“미투로 시장 신변 중대문제 발생”
6층 분위기가 얼어붙기 시작한 것은 9일 아침부터였다고 한다. 고 전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박 전 시장이 미투 건으로 신변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전파되기 시작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비서실장도 성추행 피소 사실을 인지한 시점이 9일 오전이었다”며 “이후 비서실은 어떤 일이 발생했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 증언이 맞다면,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여비서 A씨의 경찰 조사가 끝난 9일 새벽 2시 30분 이후 상황의 심각성이 모종의 경로를 통해 박 전 시장 측에 전달됐고 이후 시장 사임이 검토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을 거라는 유추가 가능하다.

 

박 전 시장은 9일 오전 서울시청사로 출근하지 않고 공관에 머물렀다. 공관을 나선 것은 오전 10시 44분이었다. 이때쯤 “신변과 관련해 중대 발표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박 전 시장은 측근에 “산에 심기를 정리하러 간다. (산에) 갔다 와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오후 12시경에 공관으로 돌아오겠다”는 말도 남겼다. 하지만 이후 연락이 두절되면서 비서실의 움직임은 미투 대책보다 ‘안전문제’로 초점이 바뀌기 시작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박 전 시장 생사가 위태로운 긴박한 상황 속에서 전혀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이날 경찰에 소환된 고 전 비서실장은 박 전 시장과의 마지막 통화 시간을 “오후 1시 39분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김현예·윤상언 기자 hykim@joongang.co.kr]

 

"삼촌 박원순, 여자 문제엔 젬병"… 조카가 주장한 SNS 글
뉴시스ㅣ2020-07-15 14:21:30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박 시장의 영정사진이 들어가고 있다.  /2020.07.13. photo@newsis.com


"민주당 의원들은 여자문제쪽으로는 젬병"
"여자에 능숙했다면 이렇게는 안 됐을 것"
가족관계 의혹에…"둘째 누나 장남" 주장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자신을 고(故) 박원순 시장의 조카라고 주장한 한 남성이 SNS에 "삼촌은 여자 문제에 관한 한 젊어서부터 반푼이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15일 자신을 박 시장의 조카라고 밝힌 오모씨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그는 전날 "나의 외삼촌 박원순 시장은 절대 그럴 위인조차 못 된다"는 글을 올렸다. 오씨는 "저놈들(보수 진영)이야 마음에 들면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여자들을 해치우고, 음습한 룸싸롱에서 털건배까지 하는 속칭 '여자 건드리는 선수들'"이라며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특히 시민단체 출신들은 그런 쪽으로는 그야말로 젬병"이라고 주장했다.

 

오씨는 "(박 시장과) 시청에 같이 있는 공무원들만 100명에 가깝다는데, 그들이 왜 진작 옆에서 지키는 시장이 힘든 낌새를 알아채지 못했는지 납득이 안 간다"며 "아마 그 순간 그 비서가 잡아준 듯하다"고 적었다. 이어 "(박 시장이) 저놈들처럼 여자에 능숙했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씨는 자신과 박 시장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 오전 추가 글을 통해 "혹시나 어떤 분들은 내가 조카라는 사실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간략하게나마 가족관계를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오씨는 자신이 박 시장의 7남매 중 둘째 누나의 장남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당장 사실관계 확인은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박 시장은 함께 근무했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기고 실종 약 7시간 뒤에 서울 북악산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측 변호인 및 여성 시민단체들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은 박 시장의 위력에 의한 비서 성추행 사건"이라며 "이는 4년 동안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이) 본인 속옷 차람 사진 전송, 늦은 밤 비밀 대화 요구, 음란 문자 발송 등 가해 수위가 점점 심각해졌다"며 "심지어 (비서의) 부서 변동이 이뤄진 후에도 개인적 연락이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박원순, 명예훼손 당했다" 고발... 일선 경찰서 수사할듯 (종합)
뉴시스ㅣ최현호 입력 2020.07.15. 21:07 댓글 1815개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강용석 변호사 등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행정법원을 나서며 서울특별시장 기관장 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 소송위임장을 가방에서 꺼내들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 형식으로 치르는 걸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2020.07.12. chocrystal@newsis.com

 

경찰청, 고발 사건 서울청에..일선서 배당 예정
"가세연 방송 중 박원순 조롱..고인 명예훼손"
배현진 상대 고발도.."朴아들 허위사실 유포"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이 있었다는 내용의 고발 사건이 서울경찰청에 배당됐다. 서울경찰청은 사안을 검토한 뒤 일선 경찰서에 사건을 다시 배당할 계획이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적폐청산연대)가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을 상대로 사자명예훼손 혐의가 있다는 취지로 낸 고발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배당했다. 전날 시민단체 적폐청산연대는 가세연 진행자들이 방송 중 박 시장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경찰청에 냈다. 다만 사자명예훼손이 친고죄인 만큼 유족의 처벌 의사를 확인해 제출하겠다는 내용을 고발장에 담았다.

 

고발장에는 가세연 출연자들이 방송에서 박 시장을 조롱했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가세연은 지난 10일 오후 '현장출동, 박원순 사망 장소의 모습'이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고인에 대한 조롱이라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적폐청산연대는 또 사자명예훼손 관련 고발을 진행하면서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온라인상에서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에 대한 병역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 담긴 고발장도 함께 제출했다. 한편 경찰은 박 시장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다수 진행 중이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박 시장 변사 사건을 진행하고 있고, 성추행 의혹과 2차 가해 관련 고소 사건은 서울청에서 직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