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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한강 대학생 사망사건] 손정민 친구폰 '물가 반대쪽'에서 습득

잠용(潛蓉) 2021. 6. 2. 17:14

손정민 친구폰 '물가 반대쪽'에서 습득...

미화원 "사건 관련된 줄 꿈에도 생각 못해"
세계일보ㅣ정은나리 입력 2021. 06. 02. 15:01 수정 2021. 06. 02. 16:24 댓글 613개

 

▲ 경찰이 지난 달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고 손정민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하는 모습. /뉴시스

수색 집중돼 온 물가 반대 지점... "전원 안 들어와 사물함에 방치"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故(고) 손정민(22)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이 물가 반대쪽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환경미화원 B씨는 1일 채널A와 인터뷰를 통해 손씨와 A씨가 머물었던 돗자리에서 100m가량 떨어진 잔디밭에서 휴대전화를 습득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은 휴대전화가 물가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해 왔지만, 오히려 물가 반대편에서 발견된 것이다. 다만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정확한 휴대전화 습득 위치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를 습득한 B씨가 지난달 10~15일 사이 공원의 잔디밭에서 휴대전화를 주운 것으로 기억한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B씨는 휴대전화를 개인사물함에 넣어뒀다가 지난달 30일 경찰에 제출했다.

▲ 채널A 보도 화면 캡처


B씨는 휴대전화 발견 당시 상황에 대해 “누군가 술을 마시고 치우지 않고 간 자리에 휴대전화가 놓여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세 사람이 술 한 잔 먹은 식으로 음료수 페트병 하나, 소주 페트병이 두 개 (있었고). 휴대전화 뒷부분이 깨져서 엎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휴대전화 습득 후 바로 경찰에 전달하지 않고 2주 정도 개인사물함에 보관했고, 이후 병가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휴대전화의 존재를 잊어버렸다고 주장했다.

B씨는 “(습득한 휴대전화를 소유자에게) 찾아주려 했는데 아이폰 쓸지도 모르는데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대개 전원이 들어오지 않나”라며 “(전원이) 안 들어와서 방치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술 먹은 뒤 버리거나 부수는 휴대전화가 많다. 그런 종류로 알고 이 사건과는 (관련성을) 아예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다음 주 병가를 갔는데 휴대전화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라고 했다.

B씨는 “휴대전화는 (물이나 비에) 젖지 않고 깨끗한 상태였다”며 “지난달 30일 오전 11시쯤 식당에서 습득한 휴대전화를 반납하던 동료와 얘기하던 중 (생각나서) 잊어버린 채 보관 중이었던 휴대전화를 꺼내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또 B씨는 “경찰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권했지만 인권침해라 생각해 응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경찰은 B씨를 대상으로 법최면 조사를 했으나 검사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B씨에 대한) 최면수사로 유의미한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고 손정민씨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한 결과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손씨와의 불화나 범행 동기 등 손씨의 사망 원인과 연관된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다”며 “휴대전화는 사건 당일인 지난 4월25일 오전 7시 2분쯤 전원이 꺼진 뒤 다시 켜진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씨가 당일 오전 3시 37분쯤 해당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뒤에는 전화기가 사용되거나 이동된 흔적도 없다고 했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에 대해 혈흔·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