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우주·지구·기상

[이상기후] 미국·캐나다서 기록적인 폭염! 6월 44도 사람잡는 열돔현상!! 이상기후 세계곳곳 강타!!

잠용(潛蓉) 2021. 6. 30. 15:24

미국·캐나다서 기록적인 폭염! 6월 44도 사람잡는 열돔현상!!
이상기후 세계곳곳 강타!!

머니Sㅣ양진원 기자|입력 : 2021.06.30 09:41

 

 

▲ AFP통신의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북미 서부를 덮친 폭염으로 캐나다 서부에서 사망자가 69명이나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28일 폭염을 피하기 위해 해변을 찾은 캐나다 시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캐나다·미국 서부, '47.9도' 폭염… 사망자만 69명
북미 서부를 덮친 폭염으로 캐나다 서부에서 사망자가 69명이나 발생했다. AFP통신은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캐나다 연방경찰(RCMP)이 전날 하루 동안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인근에 위치한 버너비와 서리 지역 폭염으로 6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로 파악됐다. RCMP 측은 "아직 조사중이지만 대다수 사망 원인에 더위가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28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 지역의 온도는 무려 47.9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캐나다 역사상 최고 기온이다.

AFP는 이번 폭염으로 밴쿠버 지역 학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 등이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휴대용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이 순식간에 매진됐고 집에 냉방장치가 없는 사람들은 밤이 되면 에어컨을 틀어둔 차량이나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밴쿠버 당국은 높은 기온을 내리기 위해 임시 분수대와 증발식 냉각기까지 길 모퉁이에 설치하고 있다. 캐나다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와 앨버타주, 서스캐처원, 매니토바, 유콘 등 북서부 일부 지역에 "지속적이고 위험한 수준의 폭염이 이번 주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경보를 발령했다. 폭염은 미국 서부지역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경보를 내린 상태다. NWS는 "에어컨이 설치된 건물 안에 머물며 격렬한 야외 활동을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라"고 당부했다.

47.9도 '살인날씨'... 캐나다 100년만의 폭염, 69명 죽인 '열돔'
중앙일보ㅣ한영혜 기자 2021.06.30 06:42 수정 2021.06.30 07:41

▲ 한 여성이 불볕더위가 심한 29일(현지시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 최고기온이 섭씨 47.9도까지 치솟아 연일 캐나다 기존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CNN방송·AFP통신 등은 미국 서부의 남쪽을 강타했던 폭염이 이번에는 북쪽으로 옮겨가면서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에서 연일 최고기온 새 기록이 세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에서 기온이 47.5도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리턴은 그 전날에도 46.7도를 기록하며 중동의 아부다비보다 더 더웠다. 이번 기록적 폭염으로 캐나다 서부에선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29일 AFP통신 보도도 나왔다.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인근에 있는 도시 버너비와 서리에서 하루 동안 사망자가 이같이 발생했으며, 대부분은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RCMP 측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대다수의 사망 원인에는 더위가 일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 남성이 불볕더위가 심한 29일(현지시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주 미국 서부 남쪽에서 시작된 폭염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에 이어 캐나다 서부지역까지 점령했다. 미국 포틀랜드와 시애틀 기온도 28일 각각 46.6도와 42도를 기록해 또 신기록을 세웠다. 포틀랜드는 사흘 연속으로, 시애틀은 이틀째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CNN 기상 예보관 마이클 가이는 이 지역에서 1800년대 후반 기상 관측을 처음 시작했는데 이번 폭염이 10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폭염은 29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립기상청(NWS) 보이시 지부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600명이 넘는 사람이 더위 때문에 사망한다. 당신에게도 이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기후 과학자 마이클 맨은 기후 변화가 폭염을 더 빈번하고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구를 더 덥게 하면 극단적인 폭염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소방대원들이 26일(현지시간) 오리건주의 한 지역에서 더위에 노출된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북미 서부를 펄펄 끓이고 있는 전례 없는 폭염에 두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라 예견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북미 서부 지역을 에워싸고 있는 열돔(Heat Dome)으로 이들 지역에서는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열돔은 대기권과 성층권 사이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찬 공기와 따듯한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졌을 때 대기권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해 ‘지붕’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지열에 데워진 공기가 움직이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 열돔(Heat Dome)은 찬 공기와 따듯한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졌을 때 지열에 데워진 공기가 움직이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수만명 죽는 보건 재앙 우려…“기후변화 깔보지 말아야” 
기후 전문가들은 폭염이 일어나는 빈도와 강도, 지속성을 볼 때 폭염의 배후에 기후변화가 있다고 지목하면서 이는 수십 년 전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 환경부의 선임 기후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NYT에 “이번 폭염의 이른 시기와 강도, 지속성을 볼 때 기후변화를 부르는 지구온난화에 책임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염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제는 인간과 관련된 요인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온난화를 촉진하는 탄소배출과 같은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남성이 27일(현지시간)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여성이 27일(현지시간)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미 1970∼1980년대 이후로 기후학자들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폭염이 더 잦고 더 오래 지속되며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면서 “많은 이들이 전례 없는 이번 폭염에 충격을 표시하지만, 수십 년간 그 조짐은 계속돼 왔다”고 꼬집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짐 핸슨은 1988년에 내놓은 보고서에서 “수십 년 내로 많은 지역에서 인류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만큼 기온 변화가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과거 2003년 유럽 폭염은 7만 명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2010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러시아에서는 5만 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