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칼럼· 기념일

[제73주년 국군의 날] 포항 영일만 일대서 육·해·공군·해병대의 대규모 합동 상륙작전 펼쳐 [화보]

잠용(潛蓉) 2021. 10. 1. 14:34

[KBS 1R LIVE] 중계방송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풀영상]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 연합뉴스TV

 

대한민국 육군가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 [전문] 
대한민국청와대ㅣ2021-10-01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군장병 여러분,
포항은 해병들의 고향입니다.
1950년 7월, UN군 최초의 상륙작전이 펼쳐진 곳이자, 해병이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해병대 교육훈련단이 영일만에 있습니다. 사상 최초로 이곳 포항 영일만에서 해병대와 함께 국군의 날 기념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진짜 사나이들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용맹한 상륙 부대, 초대 해병대원들의 꿈이 담겨 있는 마라도함에서 우리 군의 발전을 기념하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오늘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해병대 1기 이봉식 님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고, 우리에게 살아있는 애국의 역사를 보여주셨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 해병’의 친필을 직접 받으셨던 이봉식 님께 존경의 인사를 드리며, 대한민국의 ‘정의와 자유’를 지키는 최선봉에서 기꺼이 젊음을 바친, 모든 해병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호국영령과 참전유공자들의 헌신, UN군 참전용사와 한미동맹의 강력한 연대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평화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국민 여러분,
해병용사 여러분,
우리 해병대는 혁혁한 공로와 용맹함만큼 자랑스러운 이름들을 갖고 있습니다.
1950년 8월, 통영 상륙작전으로 ‘귀신잡는 해병’이 되었습니다.
창설된 지 1년 만에 성공시킨 한국군 최초의 단독 상륙작전이었습니다.
‘무적 해병’이라는 이름은 양구 도솔산지구 전투 승리로 얻은 명예로운 칭호입니다.
지금도 서북단 서해5도에서 최남단 제주도까지, 그리고 한반도를 넘어 UN평화유지군으로 우리 국민이 있는 곳이라면 반드시 해병대가 있습니다.

이제 해병대는 48년 만에 다시 날개를 달게 됩니다.
올해 12월, 항공단이 창설되면 우리 해병은 드디어 입체적인 공격 능력과 기동력을 갖추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의 능력으로 대처하며 어디서나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해병대 항공단 창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2018년 7월, 순직한 故 김정일 대령, 故 노동환 중령, 故 김진화 상사, 故 김세영 중사, 故 박재우 병장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해병의 용맹과 자부심은 전우애와 희생으로 이뤄낸 값진 승리입니다.
‘무적 해병’의 신화를 만들어온 해병 영웅들의 헌신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8월, 우리 군은 아프간에서 ‘미라클 작전’을 펼쳐 아프간인 특별기여자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출했습니다.
철저한 보안 속에서 외교부와 국정원 등 정부기관들과 함께 면밀한 작전계획을 세웠고, 어린 아이들을 위해 젖병과 분유까지 준비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데려오기 위해 의료진이나 경호 요원, 승무원 등 작전 요원들은 비행시간 내내 탑승자들을 보호하며 서 있었습니다.
아프간에서 다른 나라의 대사관과 군의 활동을 지켜보았던 공수비행대대 편대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생각보다 많이 강해졌고, 오늘도 강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느꼈습니다.”
해보지 않았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작전이었지만, 대한민국은 단 한 명의 희생자 없이 강한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의 국방력은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솟아오른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땅과 바다, 하늘을 우리의 힘으로 지키겠다는 국민과 장병들의 의지로 이뤄낸 것입니다.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내겠다는 우리 군의 헌신이 오늘 우리 국방력을 세계 6위까지 올려놓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국방개혁 2.0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왔습니다.
최첨단 국방과학기술을 무기체계에 적용하고, 민간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40년간 유지되어 온 ‘미사일지침’을 완전 폐지하여 훨씬 강력한 미사일을 개발하며 실전배치하고 있습니다.
해군은 이지스함과 SLBM을 장착한 잠수함에 이어, 광활한 해양 어디에서나 다목적 군사기지 역할을 수행할 3만 톤급 경항모 사업을 추진하며 대양해군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공군은 순 우리 기술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품을 완성했습니다. 
‘KF21, 보라매’는 마하 1.8의 비행속도와 7.7톤의 공대지 미사일 무장 탑재력으로 우리 공군의 중추가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국군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기반으로 최첨단 과학기술군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초연결 네트워크를 활용한 통합공중방어체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무인 항공 전력도 정찰과 통신중계와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국방우주개발’을 넘어 ‘국가우주개발’ 시대를 열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사이버전 체계, 정찰위성,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기술 역시 거침없이 발전시켜나가겠습니다.
한미 양국은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의지를 다시 확인했고, 우리는 전환 조건을 빠르게 충족해가고 있습니다.
오늘, 오직 우리 군 전력으로만 ‘피스메이커’ 상륙작전을 국민들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함께 펼치는 미래합동작전에서 나라를 지키는, 강한 안보의 힘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직한 우리 국군의 면모를 국민들께서 충분히 확인하시게 될 것입니다.

국군장병 여러분,
누구도 흔들지 못하게 하는 힘, 아무도 넘볼 수 없는 포괄적 안보역량을 키우기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도 국방예산으로 총 55조 2천억 원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2017년 보다 37% 증액된 수준입니다.
특히, 첨단 기술의 핵심전력과 차세대 무기 개발을 위한 R&D 예산을 더욱 대폭 늘려 4조 9천억 원을 책정했고, 실전 훈련을 위한 가상현실・증강현실 모의훈련체계도 확대했습니다.
국내 방위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노력도 예산안에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청년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했습니다.
병장 기준 봉급으로 67만 6천 원으로 인상할 예정입니다.
2017년 기준 최저임금 수준이란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루 급식단가도 1만 1천 원으로 늘었습니다.
18개월 복무기간 단축은 올해 12월이면 완료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 장병들의 복지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이처럼 적지 않은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군 스스로도 고강도 개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군사법원법 개정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받을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했습니다.
군 혁신의 핵심은 ‘인권’입니다.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맺어진 전우애야말로 군의 사기와 전투력의 자양분입니다.
장병들은 조국수호의 사명감으로 임무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군 인권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하는 것이 강군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군장병 여러분,
지난 8월, 대한 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귀향이 이뤄졌습니다.
지난주에는 장진호 전투 영웅, 故 김석주 일병과 故 정환조 일병을 포함한 예순 여덟 분의 용사를 고향 땅에 모셨습니다.
영웅들이 꿈꾸던 나라는 평화와 번영으로 넘실대는 나라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순간에도 세계와 손잡고 영웅들이 꿈꾸던 나라를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대한민국이 유엔에 가입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우리는 유엔과 함께 자유와 평화를 지켰고, 이제는 유엔의 일원으로 국제사회의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UN 가입 2년 만인 1993년, UN평화유지군으로 처음 소말리아에 공병대대를 파병했습니다.
지금은 레바논의 동명부대, 소말리아 해역의 청해부대, 아랍에미리트의 아크부대와 남수단 한빛부대가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오늘 열아홉 개 파병부대의 깃발이 고공강하와 함께 포항의 하늘에 자랑스럽게 펄럭였습니다.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고 있는 파병 장병과 가족들께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전합니다.
나는 우리 군을 신뢰합니다.
나는 우리의 든든한 안보태세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나는 한반도 ‘종전선언’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했습니다.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책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우리 군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국민들께서도 더 큰 신뢰와 사랑으로 늠름한 우리 장병들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반드시 우리 군과 함께 완전한 평화를 만들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시각] 국군의 날 작전명 '피스메이커'..F-35A날고, 마라도함 떴다 
중앙일보ㅣ김성룡 입력 2021. 10. 01. 13:17 수정 2021. 10. 01. 13:20 댓글 118개

□ 제73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SLBM 탑재 도산안창호함의 호위 속에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서 육·해·공군, 해병대의 대규모 합동상륙작전이 펼쳐졌다. 작전명은 '피스메이커(Peace Maker)', 강한 힘으로 평화를 만든다는 의미다.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1일 낙동강 방어선 주요 거점이자 해병대의 산실 포항에서 국군의 날 기념식 최초 개최됐다.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과 각 군 지휘관 등이 참석해 해군 두 번째 대형 수송함인 마라도함(LPH·1만4500t급) 함상에서 열렸다. 가슴에 해병대를 상징하는 빨간 명찰을 단 국방식 점퍼를 입은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진짜 사나이들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용맹한 상륙 부대, 초대 해병대원들의 꿈이 담겨 있는 마라도함에서 우리 군의 발전을 기념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 제73주년 국군의 날 미디어 데이가 지난 30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안에서 열린 가운데 공군 스텔스기가 수직 상승을 하자 양쪽 날개에 수증기 응축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국군의 날은 건군 이래 처음으로 해병대에서 열렸다. /뉴스1

 

▲ SLBM 탑재 해군 도산안창호함이 수면 위로 부상해 독도함 주변을 항해하고 있다. /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뉴시스

 

▲ 육군 아파치 헬기부대가 해병대 상륙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뉴스1

 

▲ 해병대원들이 기습상륙작전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 해병대원들이 기습상륙작전을 펼치고 있다. /뉴스1

 

▲ 상륙장갑차에서 나와 돌격하는 해병대원들. /뉴스1

 

▲ 공군 F-15K가 플레어를 발사하며 전술 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 제73주년 국군의 날 미디어 데이가 지난 30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안에서 열린 가운데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의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뉴스1

 

▲ 제73주년 국군의 날 미디어 데이가 지난 30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안에서 열린 가운데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의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뉴스1

 

▲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안 일대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블랙이글 전투기가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행사에 참석한 해병대 1기 이봉식 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념식이 끝난 직후 도구 해안을 향한 합동상륙작전이 실시됐다. 실제 상륙작전 시연에 앞서 대한민국 최초의 군사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위성과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중고도 무인기(MUAV) 등 정보자산이 운용되는 장면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이어 공군·해군 공중전력 6개 편대 36대가 일제히 출격하여 핵심표적을 타격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어 수중 장애물 제거를 위해 고무보트(IBS) 2대로 은밀 침투한 해병대 특수수색대대 요원을 필두로 상륙장갑차(KAAV) 48대, 고무보트 48대, 공기부양정(LSF) 1대 등 대규모 해상전력이 갈색 연막탄을 터트리며 상륙돌격작전을 실시했다. 합동상륙작전 시연의 지휘 함정인 마라도함 주변에는 독도함, 이지스함, 잠수함 등 10여 척의 최신 해군함정들이 해상 제대를 편성하여 상륙함정들을 호위했다.

해군함정 위로는 각 군 헬기 전력이 출격하여 영일만 상공을 뒤덮었다. 아파치 공격헬기(AH-64) 12대가 상륙장갑차를 엄호했고, 대형상륙함 1번함 독도함 및 육상에서 이륙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6대, 다목적 기동헬기 블랙호크(UH-60) 6대, 기동헬기 수리온(KUH-1) 12대, 대형수송헬기 시누크(CH-47) 2대가 상륙병력을 싣고 목표 후방지역으로 기동하며 공중돌격했다. 해안에 상륙한 해병대원들이 작전 성공을 알리는 대형 태극기를 펼쳐 보이자 포항 상공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빅토리 비행이 펼쳐졌다. 이번 정부 들어 국군의 날 행사는 총 4회를 진행해왔다. 2017년(69주년)에는 평택 2함대, 2018년(70주년) 전쟁기념관, 2019년(71주년) 대구공군기지, 지난해(72주년)에는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개최됐다. 육·해·공군을 대표하는 장소를 선택해 군별 특색에 맞춘 행사를 진행했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