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신제품·새정보

[LG 스탠바이미] "109만원에 누가 사냐"던 LG TV의 반전... 3분 완판!

잠용(潛蓉) 2021. 11. 17. 17:10

"109만원에 누가 사냐"던 LG TV의 반전..1분, 3분, 완판!
머니투데이ㅣ심재현 기자 입력 2021. 11. 17. 10:56 댓글 22개

기술의 성공일까, 마케팅의 성공일까. LG전자의 이동형 모니터 '스탠바이미' 완판행진을 두고 나오는 얘기다.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 맞춤형 제품'이라는 평을 받는 'LG 스탠바이미'가 또 완판됐다.

없어서 못팔아… 중고시장선 웃돈거래까지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전날 진행한 LG 스탠바이미 한정판매 방송에서 준비된 물량 100여대가 3분만에 모두 팔렸다. 이 제품은 지난 2일 롯데하이마트가 진행한 초특가 행사 '오늘의 하마딜'에서도 준비물량 100대가 4분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롯데하이마트가 이달 1일과 지난달 22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도 각각 100대가 5분, 3분만에 매진됐다. SSG닷컴이 지난달 29일 타임딜로 진행한 한정수량 판매에서는 준비물량 50대가 1분만에 완판됐다.

지난 7월 출시된 지 4개월 동안 나오는 물량마다 삽시간에 팔려나가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한때 웃돈 거래가 성행했다. 정가보다 50만원 이상 얹어 160만원에 사겠다는 구매글까지 등장했다. 가전 제품에 이 정도의 웃돈이 붙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정판도 아닌데 중고시장에서 TV가 웃돈 거래되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 LG 스탠바이미. /사진제공=LG전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8월1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스탠바이미 TV 구입, 묘한 매력이 있어"라는 글과 함께 자택에 놓인 스탠바이미 사진을 올렸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 LG 스탠바이미. /사진제공=LG전자

 

▲ LG 스탠바이미. /사진제공=LG전자

 

LG도 깜짝… 내돈내산 인증 후기 줄이어
예상밖의 인기에 LG전자도 놀란 눈치다.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 판매를 알렸을 때만 해도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누가 사겠냐"는 회의적인 댓글 반응이 적잖았다. 하지만 7월21일 1차 사전예약부터 1시간만에 준비된 물량 200대가 모두 팔리고 같은 날 쿠팡에서 진행한 예약판매에서도 100대가 완판되면서 LG 스탠바이미는 대박 시동을 걸었다. 이후 7월 말 SSG닷컴, 29㎝, 오늘의집, 무신사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진행한 2차 예약판매에서도 모든 물량이 30~40분만에 소진됐다. LG전자가 8월5일, 10일, 12일 세차례에 걸쳐 내놓은 본판매 물량 역시 30분만에 동이 났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온라인 블로그에서는 LG 스탠바이미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 인증 후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틈새시장 공략 성과… 스마트폰 경험 이식
LG 스탠바이미의 흥행 비결은 MZ세대와 1인 가구, 세컨드 TV 수요 등 니치마켓(틈새시장)에 초점을 맞춘 특화 전략이다.
LG 스탠바이미는 스마트폰의 경험을 모니터로 그대로 옮겨왔다. 내장 배터리를 탑재하고 제품 하단에 바퀴를 달아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도 최장 3시간 동안 침실이나 주방, 서재 등 원하는 곳으로 옮겨가면서 사용할 수 있다. 27형(대각선 길이 약 68㎝) 화면은 스마트폰처럼 상하좌우로 회전한다. 인터넷만 연결하면 LG 채널(144개)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트를 즐길 수 있고 유·무선으로 노트북 등 주변기기와 화면을 공유할 수도 있다.

재계에서 손꼽히는 '얼리어답터'(신제품을 남보다 빨리 사용해보는 사람)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구입 인증사진을 올린 것도 입소문에 한몫 했다. LG전자는 특화 제품인 만큼 시장 수요를 보면서 생산 계획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출시도 미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급이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물량을 푼다고 해도 택배로 보내야 하고 설치기사 출장이 필수여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