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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국회

[국힘 尹·李 갈등] 울산서 일차 봉합

잠용(潛蓉) 2021. 12. 4. 04:29

윤석열·이준석 "대선에 관한 모든 것 공유하며 직접 소통"
조선일보ㅣ김승재 기자 입력 2021. 12. 04. 03:43 댓글 0개

 

▲ 웃으면서 만난 野대선후보와 당대표 - 국민의힘 이준석(맨 오른쪽) 대표가 3일 울산 울주의 한 식당에서 윤석열(맨 왼쪽) 대선 후보를 만나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 후보, 김도읍 정책위의장,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 박성민 조직부총장, 김기현 원내대표, 이 대표. /뉴시스


울산서 '불고기 만찬' 선대위 갈등 풀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는 3일 저녁 울산 울주군에 있는 한 불고기 집에서 만나 식사를 하면서 선대위 인선과 캠페인 방향을 둘러싼 이견을 두고 담판을 벌였다. 전날 제주를 찾았던 이 대표가 이날 울산으로 넘어오자 이 지역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마련한 자리였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식사 후 윤 후보와 이 대표 측 대변인은 “대선에 관한 중요 사항에 대해 후보자·당대표·원내대표가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후보자의 ‘당무우선권’ 해석에 관해서는 후보자는 선거에 있어서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대표에 요청하고, 당대표는 후보자의 의사를 존중하여 따르는 것으로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 외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후보자·당대표·원내대표는 국민의 정권 교체 열망을 받들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되어 가기로 했다”고 했다. 두 대변인 발표 후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지금 막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주장해온 선대위 인선 쇄신과 캠페인 전략 수정 요구를 윤 후보가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선 “오는 6일 선대위 공식 출범을 앞두고 대선 후보와 당대표가 갈등하는 모습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대위는 “윤 후보와 이 대표가 4일 부산에서 합동 유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본지 인터뷰에서 선대위 인선과 선거 캠페인 전략 수립 과정에서 자신이 배제됐고 윤 후보 측 인사들이 2030세대 지지 확보와 중도 확장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가 젊은 층 지지 확보에 노력하고 당무에서도 이 대표 권한을 상당 부분 인정하기로 하면서 타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날 만찬에는 두 사람과 김기현 원내대표 외에도 김도읍 정책위의장,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등도 배석했다. 이후 윤 후보와 이 대표, 김 원내대표 셋만 남고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후 이들 테이블엔 맥주 5병이 들어갔다.

만찬 시작 때만 해도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뼈 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윤 후보는 식당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이 대표와 웃는 얼굴로 악수했다. 윤 후보가 “아이고, 잘 쉬셨습니까”라고 하자 이 대표는 “쉬긴요, 고생했어요”라고 했다. 윤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를 향해 “굉장히 만나고 싶다”면서 “우리 정당사에 최연소 정당 대표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젊은 당대표와 대선 후보로서 대장정을 함께 간다는 것 자체가 나는 굉장히 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다음은 이날 회동 후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 尹·李 회동 결과 발표 - 국민의힘 임승호(왼쪽) 대변인과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회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 간에 후보 핵심 관계자(이른바 ‘윤핵관’) 발언 문제가 논의됐나?
이준석 대표(이하 이)= “입당 전부터 후보와 저는 상호 합의가 있어서 절대 다른 사람 평가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었다. 단 한 번도 서로 존중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이견이 없었다는 점을 밝힌다. 후보와 제 관계에 대해 여러 말을 했던 사람들이 부끄러워했으면 한다.”
-이수정 교수 영입과 관련해 이견이 있었는데...
이= “저는 후보 의견 존중했다. 다만 제가 반대 의견 냈다는 것만 알려 달라고 했다. 후보도 그런 의사 반영해서 인사한 것이기 때문에 정확히 이견이라고 할 수 없다. 당연히 후보의 인선 일체를 존중해왔기 때문에 이견은 하나도 없었다.”
-이수정 교수 영입으로 이 대표가 쌓아온 어젠다가 무너지는 것 아닌가?
이= “이수정 교수는 이미 후보께서 역할 맡기셨기 때문에 그에 대해 제가 철회나 조정을 요청할 생각 전혀 없다. 다만 지금까지 당이 선거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했던 여러 행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이 조정돼야 한다.”
-김종인 전 위원장 합류 전후 과정을 설명해 달라.
윤석열 후보(이하 윤)= “자세하게는 말씀드릴 수 없다. 중요한 건 빨리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해나가면서 차차 말씀드리겠다.”
이= “지금까지 꾸준한 여러 사람 노력 있었다.”
-선대위 주요 직책 맡은 분들이 다 판검사 출신이라는 비판이 있다.
이= “프로그래머 출신도 있는데….”
윤= “선대위 인원이 많다. 여당에서 (그런 얘기를) 만들어서 돌린 모양인데 (판검사) 아닌 분들이 굉장히 많다.”
-선거 전략상 이견 보이는 거 같았는데 합의 봤나?
윤= “원래 이견 없는 게 저는 선거 전략에서 이 대표가 저에게 말하면 전폭 수용하기 때문에 이견 있을 수 없다.”
-이 대표가 계속 ‘윤핵관’ 언급하면서 인선 요구한 부분도 있다...
이= “윤핵관 지적한 건 엄중 경고하기 위한 거였다. 핵관이 개별적 행동으로 당에 위해 가하는 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후보가 입당하기 전부터 저와 신뢰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절대 둘 간의 이견은 없었다. 언론인들도 지난 경선 과정에서도 소위 핵관의 평가 들었겠지만 저는 그것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당무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가 홍보비를 빼먹으려 한다’고 말했다는 핵관의 얘기도 있었다...
이= “그건 제주도에서 제가 밝혔듯이 후보께서 말하지 않은 거에 대해서 (핵관이) 후보 의사 참칭해서 한 거라면 굉장히 중차대한 잘못이라고 본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한 것으로 하겠다.”
-김종인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맡게 되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역할에 조정이 있나?
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잘 선대위를 이끌어가실 거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도와드리고 잘 지원해드릴 것이다. 그리고 김병준 위원장도 김종인 위원장께서 선대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 다해서 할 거라고 믿는다.”
-이 대표는 당무에 언제 복귀하나?
이= “저는 당무 내려놓은 적 없다. 저는 홍보 미디어 직책 한다고 했고 즉각 후보가 오케이 사인했다. 선거에 있어서 당대표가 말 그대로 자리만 잡고 있을게 아니라 최전선으로 뛰어나가겠다는 것이다. 후보 당선 바라는 모든 당원 당직자는 각자 재능에 맞춰서 최대한 역할할 수 있도록 자원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당대표로서 말할 게 있다면 각자 역할에 맞게 최대한 하겠다.”

ⓒ 조선일보 & chosun.com

갈등 봉합한 윤석열 "김종인이 총괄위원장 수락"
오마이뉴스ㅣ박현광 입력 2021. 12. 03. 20:42 수정 2021. 12. 04. 00:39 댓글 5099개

 

▲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석열 대선후보, 김기현 원내대표(사진 왼쪽부터)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현광
 

[현장] 당무우선권, 2030 세대 우선 전략 등 합의


[2신 : 3일 오후 10시 7분]
울산에서 만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향후 선거운동 기조와 당무 처리 방식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하면서 이 대표의 불만을 완전히 해소하고 갈등을 봉합한 모양새다. 이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와 2시간여 회동한 윤 후보는 "김종인 박사께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윤 후보 김 원내대표 등은 술잔을 들고 "윤석열을 위하여!" "이준석을 위하여!" "김기현을 위하여!"라며 큰소리로 건배하고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한껏 화합 분위기를 냈다. 이들은 그간의 대선후보-당대표 갈등을 매듭짓는 합의사항을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임승호 당 대변인을 통해 발표했다. 
 

▲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석열 대선후보, 김기현 원내대표(사진 왼쪽부터)가 식당 입구 앞 지지자들과 취재진에게 브이(V) 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 박현광
 
3개 항목으로 된 합의는 아래와 같다.
 
1. 대선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 후보자와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하여 의견을 같이 하였다

2. 후보자의 당무우선권에 관해서는 후보자는 선거에 있어서 필요한 사무에 관하여 당대표에 요청하고, 당대표는 후보자의 의사를 존중하여 따르는 것으로 당무우선권을 해석하는 것으로 의견을 같이 하였다

3. 이외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후보자, 당대표, 원내대표는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받들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되어 가기로 하였다

2030세대 남성을 중심에 놔야 한다는 전략이 이수정 교수 영입 등으로 무산될 상황이고, 선대위가 당대표를 당무에서 배제해왔다는 이 대표의 불만과 요구사항이 상당부분 반영된 걸로 보인다.

[1신 : 3일 오후 8시 35분]
윤석열-이준석 회동... 윤 "담엔 같이 가자" - 이 "출장은 아픈 기억"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후보 지역이 있다. 나중에 대화 결과에 따라 공개하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도착하기 앞서 '다음 행선지는 어디냐'는 질문을 받은 이준석 대표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윤석열 후보와의 대화에서 성과가 없으면 잠행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듯한 말이었다. 3일 저녁 7시 25분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식당에 도착한 윤 후보는 기다리고 있던 이 대표를 만나 악수하면서 "아이고, 잘 쉬었어요?"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잘 쉬긴요 고생했죠"라며 웃었다. 앞서도 이 대표의 잠행을 "리프레시"라고 표현했던 윤 후보가 다시 잠행을 휴식으로 표현한 것이고, 이 대표는 '쉰 게 아니다'라고 받아친 것이다.  "식사 이런 거는 괜찮았느냐"는 등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던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잠행 중 순천을 방문한 일을 거론하면서 "저도 한번 전남쪽 갈 때 순천을 꼭 가봐야지 했는데, 다음에 같이 가시죠"라고 제안했다. 이 회동으로 갈등을 봉합해 향후 선거운동을 하면서 이 대표와 함께 순천을 방문하자는 이야기였다.

윤 "순천 가봐야지 했는데, 다음에 같이 가시죠"
이 "순천 출장이 저한테는 아픈 기억"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웃으면서 "순천 출장이 저한테는 아픈 기억"이라고 답했다. 이번 잠행이 그냥 놀러 다닌 게 아니었고, 같이 선거운동을 다닐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대답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5분 정도의 환담이 마무리되고, 윤 후보와 이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3인은 언양불고기에 맥주를 곁들인 비공개 회동을 시작했다. 회동 결과에 따라 이 대표가 잠행을 끝내고 선대위에 다시 합류하게 될지, 대선후보와 당대표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지 윤곽이 나올 걸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쯤 제주도에서 울산으로 넘어온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의원과 1시간 14분여 동안 회담했다. 

이들 사이의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회담 동안 이들 사이엔 화해의 조건으로 볼 수 있는 중재안을 적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 보좌진들은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내용이 공개되지 않도록 유리 창문을 가리기도 했다. 회담을 마친 뒤 김기현 원내대표는 중재안에 담긴 내용을 묻는 취재진에게 "(중재안이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라며 "당 대표가 요구하고, (우리가) 중재하고 그런 거 아니고 충분히 허심탄회한 대화하고 좀 더 나은 방안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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