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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종전선언] "이국땅에서 '한반도 분단 모순' 절감해 '종전선언' 절실"

잠용(潛蓉) 2021. 12. 7. 13:35

"이국땅에서 '한반도 분단 모순' 절감해 '종전선언' 절실"
한겨레ㅣ2021. 12. 06. 18:56 수정 2021. 12. 06. 22:36 댓글 33개

 

▲ 최영숙 의장(오른쪽)이 대통령상 수상 뒤 조현옥 주독일 대사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최영숙 의장 제공

 

【짬】 한민족 유럽연대 최영숙 의장
“ 저 개인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에 오래 함께한 동지들도 같이 받는다고 생각해요 . 민주화와 통일조국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그분들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 .” 지난 40여 년 험난했던 한국 민주화 길에 함께해 온 이들은 이역만리에도 있다. 지난 11 월 23 일 독일 대사관에서 파독 간호사 출신 최영숙 (77)씨 가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 독일에서 40년 이상 통일과 인권, 민주화 운동을 하며 수많은 직함을 거친 그는 지금도 한민족 유럽연대 의장 , 민주평통 자문위원 , 베를린 소녀상 지킴이 , 개성공단 홍보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지난 26일 ‘줌’으로 최 의장을 만났다.

그는 독일에서 매년 광주항쟁 희생 영령을 기리는 ‘ 5 월 민중제’도 열고 있다. 독일 단체와의 연대도 빼놓을 수 없다 . 1987~ 2003 년 독일녹색당원으로 활동하며 환경운동을 했고 , 독일금속노조와 연대 활동도 했다 . 독일 인권과 평화를 지원하는 민간 ‘재분배 재단’ 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인권실태를 알렸다. 경북 성주에서 난 그는 1966 년 경북대 간호대를 나와 베를린에 간호사로 갔다 . 경찰 공무원이었던 부친 영향으로 투철한 반공주의자였던 그가 독일에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기까지 겪었던 내적 갈등은 엄청났다 . 독일에 건너온 이듬해 터진 동베를린 사건과 68 학생운동을 보면서 무섭기도, 혼란스럽기도 했단다 .

활동의 시작은 19 77년 파독 간호사 송환반대 운동 때부터다 . “매일 애를 업고 유모차 끌고 나가서 서명을 받았어요 .” 한인교회 , 유학생 , 파독 간호사가 힘을 합해 1만 명 서명을 받아 결국 독일 정부로부터 5년 이상 일한 외국 간호사에 대해 무기한 체류허가를 , 8년 이상은 무기한 노동허가와 영주권 보장을 이끌어냈다 . 이때부터 한국 여성 노동자들과도 연대했다. 특히 19 78년 동일방직 , 79년 와이에이치( YH) 노조 사태 때는 크리스마스 시장에 가서 음식을 만들어 팔아 모은 돈을 한국에 보내 지원했다. “그때 우리 간호사들도 한국 여성노동자와 같은 처지라는 것을 자각했죠. 그러다 80년 5월 광주 학살 장면을 독일 티브이로 직접 보면서 내 문제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풍물패를 꾸려 독일에 한국문화도 알렸다. “집회를 해도 당시 독일에서 한국에 대해 알려진 게 없어서 사람들이 오지 않았어요 . 그래서 문화프로그램을 생각했죠.” 한국문제를 알리려고 한독문화협회도 만들었다 . ”탈춤·풍물을 하니까 사람들이 그거 보려고 모였죠. 풍물은 2부에 하니, 1부 내용도 안 들을 수 없었죠.” 둘째를 업고 꽹과리를 배운 그는 재독여성모임에 풍물패 ‘들풀’을 꾸렸다 . 1980년대 중반부터는 2세들에게도 풍물을 가르쳤다. 한인 2세 풍물패 ‘천둥소리’를 꾸려 1994년부터 10년 이상 활동했다. 천둥소리는 해마다 베를린 세계문화카니발에 참석했고 2001년에는 1등상을 받기도 했다.

경북대 간호대 나와 1966년 독일행
1977년 파독간호사 송환반대 운동
유신말기 고국 여성노동운동 지원
매년 광주 영령 기리는 ‘5월민중제’
최근 민주화 헌신 공로 대통령상 수상
이런 활동이 한국 방문을 가로막으면서 10년 간 귀국을 못하기도 했단다. 그가 한국에 가려고 하면 국내 여성 노동 활동가들이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만류하기도 했다. 그래서 비행기 표를 끊어 놓고 못 들어 간 적도 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 모친 임종이 임박해 고국을 찾았을 때는 공항에서 불려가 조사를 받았고, 모친 임종 뒤에는 안기부 요원이 찾아와 심문을 받아야 했다. “그일을 겪고 공항에만 가면 배가 아프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어요 . 2016년에는 서울시 공식 초대로 갔는데도 가슴 뛰는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어요 .”

독일 교민 사회에서는 ‘왕따의 서러움도 당했다 . 독일 한국대사관 쪽에서 한인회에 연락해 ‘저 사람들은 빨갱이니까 서로 교류하지 말라 ’고 하기도 하고 , 어떤 한국문화원장은 그가 지나갈 때 사람들에게 ‘저런 사람은 만나지 마라 , 저 사람은 사상이 이상하다 ’고 말하며 이간질할 정도였단다. 이런 상황에서 큰 힘이 된 것은 한국의 민주세력이었다. “ 험한 세상인데도 독일에서 열리는 ‘ 5월 민중제’에 직접 와 주시기도 하고, 우리도 초청을 해줘서 가기도 했죠. 어느해 5 월 민중제에 전태일 열사의 이소선 어머니께서 오셔서 ‘ 독일에도 태일이가 살고 있었네 ‘ 라고 말씀하셨던 것 , 한국에서 민주세력 탄압이 심하던 1989~90년 전대협 학생들이 저희 신문(<민주조국신문>)을 보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힘을 얻었어요 .”

그가 통일 운동에 힘 쏟는 이유를 물었다 . “ 한국의 모든 모순의 뿌리가 분단이에요 . 국가보안법이 사람들을 너무 불행하게 만들잖아요 . 한국 경제 발전에 비해 개개인의 인성이 못 따라가는 원인이 분단에 있다고 생각해요 . 속히 종전선언을 해서 남북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靑 ‘종전선언 北 친서 검토’ 보도에… 통일부 “추측성” 일축
이데일리ㅣ2021-12-06 오전 11:58:38 수정 2021-12-06 오후 12:01:53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통일부는 청와대가 종전선언 논의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매체 보도에 대해 “추측성”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추측성 기사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일축했다. 이 대변인은 “종전선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입구이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하는 유용한 조치라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입장에서 종전선언 추진 문제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북한의 식량 상황과 관련한 질문엔 “올해 전반적인 기상 여건이 예년보다 좋았기 때문에 작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는 평가가 많이 있다”면서도 여전히 불안정한 북한 식료품 및 곡물 가격 추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장기화 여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 식량 부족 상황은 만성적 상태이고, 여러 요소가 종합적으로 관련되어 항상 예의 주시하면서 인도적 협력 필요성도 함께 검토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