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포퓰리즘 이재명, 오만한 윤석열 더이상 안 된다"
미디어오늘ㅣ정철운 기자 입력 2022. 01. 01. 12:24 댓글 1707개
[새해 신문사설]
한겨레 "비호감 대선이라 외면 말자"
중앙일보 "'누가 못하나'가 아닌 '누가 잘하나'의 대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동아일보는 '대선 D-67, 정치가 민생·경제 발목 잡아선 안 된다'란 사설에서 “청년들은 번듯한 정규직 일자리는 고사하고, 최저생계에 필요한 알바 일자리를 구하는 데도 애를 먹는다. 저출산 고령화, 연금재정 고갈, 천문학적인 탈(脫)탄소 비용 등 한국 경제가 풀어야 할 중장기적인 과제도 첩첩이 쌓여가고 있다”고 전한 뒤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에 유력 대선 후보와 여야 정치권은 표를 얻는 데만 급급할 뿐 미래 비전과 청사진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유력 대선후보들을 가리켜 “여기 가서는 이 약속, 저기 가서는 저 약속을 쏟아내기 바쁘다 보니 정책 일관성은 뒤죽박죽이 된 지 오래다. 궁극적으로 민생과 경제에 독(毒)이 되는 포퓰리즘 공약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력 후보들과 여야는 한국 경제의 비전과 빈부 양극화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치열한 토론을 해야 한다. 정치가 민생과 경제의 발목을 잡는 모습을 더 이상 보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포퓰리즘 융단 폭격 李, 거친 말 오만 태도 尹, 더 이상 안 된다'란 사설에서 “윤석열 후보에게선 야당 후보다운 겸허함을 좀처럼 볼 수가 없다. 아내의 사과를 막았다는 데에선 오만을 느끼게 된다. 그런 오만으로는 당 내외를 모두 포용해 정권 교체의 큰길로 나아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매일 돈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포퓰리즘의 융단 폭격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면서 그 돈을 어떻게 벌겠다는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대선 후보 간에는 거친 말이 오가고 정책은 돈 퍼주고 선심 쓰겠다는 것뿐이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양질 일자리로 국민을 잘 살게 하겠다는 진짜 비전은 눈을 씻고도 찾을 수 없다”며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뒤 “유독 이번 대선은 더 저급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지금이라도 대선 후보들은 감정을 자제하고 국민 앞에 포퓰리즘 아닌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바란다. 유권자들은 말초적 공방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표를 그렇게 가볍게 던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대전환기의 대선, 주권자의 냉철한 판단 절실하다'란 사설에서 “(국민들은) 마음에 드는 후보에 대한 호감보다 거부하는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훨씬 크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기보다 '더 암담해질 세상'을 피해야 한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각 '대장동 개발'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으로 검찰과 공수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윤 후보는 여기에 더해 '가족 리스크'까지 심각하다. 모든 게 후보들이 자초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두 후보를 향해 “이제부터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제시하기 바란다. 진영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이들을 얻겠다는 얄팍한 수를 버리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근거없는 '저질 네거티브'에 현혹돼 표를 줄 만큼 어리석은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을 향해서는 “비호감 대선이라고 외면하지 말고 그래도 누가 더 적합한지 판별하려는 노력을 끝까지 기울이기 바란다”며 '냉소'를 경계했다. 중앙일보는 '선거의 해 임인년(壬寅年), 통합과 치유의 계기 삼자'란 사설에서 유력 대선후보들을 가리켜 “지금 대선 후보들의 경쟁에선 시대적 과제의 위중함에 대한 인식도, 위기의 지평에 대한 시야도 볼 수 없다. 깎아내리기식 경쟁으로 역대 최고의 비호감 대선이란 오명도 자초했다. 이래선 곤란하다. 후보자들의 각성이 절실하다”고 주장한 뒤 “'누가 못하나'가 아닌 '누가 잘하나'의 대결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특히 “포퓰리즘의 유혹을 타넘어야 한다”며 “이미 '무엇을 해주겠다'는 약속이 넘쳐나는데, '국민을 희생시켜 국민을 지원하겠다'는 허언에 불과하다. 표를 위해 미래를 고사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은 중립적이고 공정한 선거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대선이 68일 남았지만 벌써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갈등의 골을 메우려면 승자의 관용과 패자의 승복 정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대선의 해...주권자의 선택에 공동체 미래 달렸다'란 사설에서 “여야 유력 후보들의 도덕성과 자질 논란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낳고 있다. 비전과 정책검증 대신 과도한 네거티브 공세는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면서도 “위중한 시기에 국가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후보들의 비전과 역량을 따지는 일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래의 새 대통령을 향해서는 “협치와 통합은 정권의 시혜가 아니라 의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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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쫌!] 대선 너머 '신당 창당설'에 술렁이는 野... 선긋는 尹·진화 나선 金
헤럴드경제ㅣ2022. 01. 01. 12:02 댓글 749개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영등포구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 안팎, 새시대준비위 중심 창당설 솔솔
이준석 "창당 노리는 세력 있어" 공개 저격
김종인 "되도 않는 소리"..집안 단속 나서
전문가들 "여소야대 한계..가능한 얘기"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아직 대선을 약 60여 일 남겨둔 시점이지만 국민의힘을 둘러싸고 나오고 있는 정계개편설이 주목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발판으로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더불어민주당까지 나서서 집안 싸움에 부채질을 하자 국민의힘 내에선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에 윤 후보와 새시대준비위는 정계개편설에 선을 긋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거듭 ‘그럴 일 없다’며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윤기찬 새시대준비위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민주당의 모 중진 의원을 비롯 최근엔 민주당 당대표까지 나서서 황당한 창당설 등 근거 없는 이간계 주장을 일삼고 있다”며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정권교체를 위해 전념할 뿐 창당이나 정계개편과 관련된 어떠한 고려나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송영길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 의원은 “저 분(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움직이면 보통 정치세력이 재편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도 지난달 28일 “윤 후보가 김한길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에서 탈당한 분들을 모아 신당 창당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계개편설에 힘을 보탰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새시대준비위를 통한 창당설, 재창당설, 정계개편설을 선거전략상의 이간방책으로 사용해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사명에 또다시 역행하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열린 현판식에 앞서 차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간 ‘새시대준비위는 정계개편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 아니냐’는 주장은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고, 국민의당을 창당하기도 했던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별도의 조직이라는 점에서 새시대준비위가 창당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새시대준비위를 염두에 둔 듯 저격성 발언을 여러차례 내놨다.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창당하자’는 청취자의 문자에 “창당은 제가 할 것 같진 않다. 창당을 노리는 세력이 또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도 선대위 내 6개 총괄본부 구성이 김종인 위원장이 주도권을 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설계라고 주장하면서 “김종인 이름은 필요하되 일할 공간은 안 준 것 아닌가. 윤 후보의 선대위가 이기기 위한 방식을 취한 게 아니라 정계개편같은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는 기획인지 의심이 간다”고 했다. 다만, 윤 후보는 지난달 28일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새시대준비위는) 향후 정치 구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이런 가운데 상대당의 송 대표까지 가세하며 당내에서 동요하는 낌새가 보이자 김종인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지난달 29일 “그런 되지도 않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새시대준비위를 향한 견제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로 다음 날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계개편설을 ‘루머’로 규정짓고 집안 단속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대선이 끝나면 정계개편이 일어나서 국민의힘에 큰 변동이 일어날 것 같아 불안한 원외위원장들이 있다”며 “앞으로 대선이 끝난다고 해서 정계개편은 있을 수도 없고 그런 것은 발생하지 않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윤 후보가 집권한다면 여소야대의 구조적 한계, 지방선거 공천권 문제 등이 얽혀있어 정계개편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라고 내다봤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민주당 의석 비중이 60%에 달하기 때문에 (윤 후보가) 정치판을 흔들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윤 후보가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대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집권전반기에 할 일을 위해 의회와 협치구조를 만들기 위해 정치적 명분을 내세워 정계개편을 시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윤 후보가 과거 ‘당 해체’ 발언을 비롯해 자당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던 점을 언급하며 “보수 정당으로서의 혁신, 인적 쇄신 등을 창당을 통해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선에서 당선되면 지방선거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윤 후보 측근들이 새로운 판을 짜 지방선거 공천을 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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