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NO, 이재명 NO, 안철수가 앞서다
쿠키뉴스ㅣ이은영 입력 2021. 12. 31. 18:19 수정 2021. 12. 31. 19:22 댓글 2031개
[K-요정의 블링블링한 여론조사 해설]
여론조사는 추이(흐름)라고 합니다. 단면을 잘라서 국민 지지의 상황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럼에도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전화여론조사와 인터넷을 통해 파악하는 트렌드 조사가 과학적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읽는 기제입니다. 쿠키뉴스는 K-요정(최요한·노정렬)과 함께 ‘여론이대유~’를 통해 대통령선거까지 각 후보와 당의 지지율, 개별 사안에 대한 민심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알려드리겠습니다. 국내 최고 여론조사 전문가인 한길리서치의 홍형식 소장, 그리고 휴먼앤리서치의 이은영 소장이 함께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있었던 지난주엔 굵직굵직한 이슈가 많았습니다. 먼저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전격적으로 발표했죠. 성탄전야 오전에 발표되었는데 발표 타이밍이 기막혔다란 평가도 있지만 2030세대에선 사면 반대 의견이 절반을 넘는 흐름을 보여서 대선 후보 지지율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또한 26일 일요일 오후 3시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학·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있었습니다. 다음날엔 기다렸다는 듯이 보수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준석 대표가 2013년쯤 벤처업체로부터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해 어수선한 한 주였습니다.
▲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여론조사가 워낙 많이 쏟아지니까 K요정 제작팀도 최신 여론조사를 찾는데 분주합니다. 일단 2021년 12월 마지막주에 K요정에서 다룬 여론조사는 총 6개입니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에너지경제신&리얼미터, TBS&케이에스오아이, 시사오늘&모노리서치,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조사입니다. 전부 ARS조사들이고 조사기간은 특별사면 발표 이후에 진행했습니다.
이번 6개 조사에 대해 노정열 요정은
“6개 조사 중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를 빼고는 모두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하나 지지율이 앞서는 결과가 발표되었어요”라고 흥분에 찬 목소리로 요약해줍니다.
이은영 소장이 받아서 이야기합니다.
“지난 주엔 8개 조사 중 5개가 윤석열 후보가 앞서는 결과였고 이재명 후보는 3개 조사에서 앞섰는데 이번 주엔 6개 중 5개가 이재명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ARS 조사들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미세하게나마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들이 나왔는데 전화면접 조사들에서는 지난 주보다 격차가 더 벌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조사는 오차 범위 밖으로 이재명 후보가 리드하는 결과들도 있네요. 이런 추세라면 신년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는 구도로 윤석열 후보를 리드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세 상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날카로운 눈매의 노정렬 요정이 다시 질문을 합니다.
“특이한 게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있는 여론조사공정의 조사결과죠, 그동안 윤석열 후보가 상당히 앞서는 흐름을 보여온 여론조사공정 결과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1.6%p정도 앞섰는데 오차 범위 안이지만 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선 적은 제 기억으로는 처음인 것 같아요. 어떻게 된 것인가요?”
오랜만에 K요정에 출연하신 홍형식 소장님이 그에 대해 답을 하십니다.
“여론조사공정 조사는 무선ARS로 RDD방식으로 표집을 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천만에 가까운 알뜰폰 이용자들까지도 다 응답을 한단 말입니다.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특별히 불리할 수 없는, 달리 이야기하면 제일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 저 조사회사에서까지 떨어지게 되면 뭐 사실 윤석열 후보가 더 앞설 수 있는 조사가 없다고 봐야 되겠죠”
상당히 냉철한 답변입니다.
여기에 이은영 소장이 덧붙입니다.
“저 조사 때문에 홍준표 후보가 ‘공정 조사조차도 1.6%p로 지고 있으면 지금 여론이 굉장히 심각하다’라는 본인의 생각을 페이스북에 자세하게 올렸어요”
노정렬 요정이 윤석열 후보의 하락을 한 방에 정리합니다.
“지금 국민의힘 선대위를 둘러싼 자중지란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봅니다”
옆에 있던 최요한 요정도 노요정에 질세라 한마디 합니다.
“국민의힘 후보간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관련 여론조사 보여주세요! 빨리요”
일단, 단일화 조사 전에 여야 대선후보 교체의 필요성에 대한 조사결과가 모니터에 올라옵니다.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56.6%, ‘교체가 필요없다’는 의견이 36.4%로 깜짝 놀랄만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더 경악할 일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70.4%로, 국민의힘 지지층 10명 중 7명은 후보 교체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그리고 ‘단일화를 이룰 경우 누구를 지지하냐’는 질문에 ‘없다’는 의견이 35.7%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윤석열 35.0%, 안철수 21.4%로 응답되었습니다.
이를 어쩌나요? 최요한 요정이 화들짝 놀라
“안철수가 꽤 올라오네요. 이거 어떻게 된거야? 빨리 해석 좀 해줘요” 독촉을 합니다.
아주경제 의뢰로 조사를 담당한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이 천천히 답을 이야기 합니다.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지지가 알게 모르게 슬슬 올라갔습니다. 3∼4%대였는데 최근 7∼9%까지 상승했는데요, 윤석열 후보에 실망한 층이 안철수 후보와 부동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여지고요. 앞으로 안철수 후보가 10%가 넘어가는 두자릿 숫자의 지지율을 보여준다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이네요”
이은영 소장이 덧붙여 이야기 합니다.
“아주경제-한길리서치 조사에서 후보를 교체하고 싶다는 의향이 높게 나타났지만 같은 조사에서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는 의견이 81%로 이 역시 높습니다. 이는 민주당 보다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우리가 불안하니 좀 잘해라 라는 신호를 윤석열 후보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느긋하게 지켜보던 노정렬 요정이
“안철수 ‘핵관’ 이태규 본부장이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안철수 대표가 더 치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라고 속삭이네요.
빙그레 웃으며 이은영 소장이 다시 한번 더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전망하기엔 두 후보에 대한 지지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50%에 달하네요. 안철수 후보가 지금 보다 훨씬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두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후보를 바꾼다는 것은 저는 ‘이번 선거에서 지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여러 이슈가 있었던 이번 주 박전대통령 사면에 대한 여론은 일부 진보성향층에서 부정적 여론이 있긴 했지만, 결론은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동을 한 것 같습니다.
목요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47%까지 치솟았습니다. 아무래도 건강도 안좋고 돌아갈 집도 없고 돌봐줄 가족도 없는 박 전대통령에게 동정 여론이 형성되었고 그래서 사면을 행사한 대통령에게 잘했다고 어깨를 두드려준 것 같습니다.
오늘의 결론 두 가지
첫째, ARS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앞서는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10% 넘어가면 단일화에 탄력이 생긴다
덧글1. 이 글을 마무리할 즈음 전국지표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12월 27일에서 29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 조사결과 인데요. 응답률은 28.3%입니다. 이재명 후보 39%로 지난 조사 대비 4%p 상승했고, 윤석열 후보 28%로 지난 조사 대비 1%p 하락을 했습니다. 두 후보간 격차가 11%p로 벌어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조사 특징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가 약했던 서울과 20대에서 윤석열 후보를 앞서거나 엇비슷한 결과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주말엔 신년 여론조사가 있을텐데요 새해 여론조사는 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휴먼앤데이터 이은영 소장 eylee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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