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선대위에 쓴소리 폭탄... "득표 전략이 없다"
MBNㅣ신동규 입력 2022. 01. 02. 18:09 댓글 0개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한 모습 /사진 = MBN
"표 잃지만 않으면 이기는 선거구 분들이 선대위 구성"
"모든 책임론 후보에게 가는 구조... 김칫국 행보만"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자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득표 전략이 없다는 것입니다. 2일 이 대표는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신 뒤에, 그러니까 선거 여왕이 사라진 이후에 그 이후의 모든 선거에서 저희 당의 득표 전략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표를 얻는 전략과 표를 잃지 않는 전략을 병행해야 하는데, 현재는 득표 전략 없이 감표 방지 전략으로만 가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20대 총선부터 수도권 의석이 전멸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현재 국민의힘 의석 수 100석의 구성을 보면 영남 60석에 충청·강원 20석, 비례 20석이라며 "이 안에서 과연 선거를 했을 때 공세적인 득표 전략을 펼치는 분들이 있겠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의힘 선대위에 대해 "표를 잃지만 않으면 이기는 선거구에서의 당선 전략을 경험적으로 가지신 분들이 다 모여서 지금 선대위를 구성해서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한 달 사이에 15% 수준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빠져나가고, 이에 대한 책임이 후보에게 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선대위에 앉아 있는 분들 중에 내 잘못입니다, 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며 "그럼 모든 잘못이 아니면 모든 책임론이 후보에게 가는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선거 전략에 대해서도 "수도권 선거에서 득표 전략을 안 세우면 지는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선거의 전면에 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한 달 전, 두 달 전 지점으로 가면 이재명 후보가 15%, 20% 뒤지는 조사도 허다했다. 그런데 지금 서울 지지율이 뒤집힌 조사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당신들끼리 김칫국 마시는 행보들만 해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서울시장 선거 때도 적용했던 이른바 '세대 포위론'과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안 하느니만 못했다'고 할 정도로 "더 이상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대표의 말에 따르면 세대 포위론은 2030과 6070의 단순 결합이 아닌 2030 공략을 통한 5060 설득에 가깝습니다. 2030 지지층의 요구를 반영한 선거 전략을 짜게 되면, 2030이 자발적으로 부모 세대인 5060·70 세대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은 이 같은 결합이 오히려 역으로 작용해 "윤핵관들이 짠 전략에 의해서, 완전 여기가 초토화된 분위기 정도가 아니라 우리 후보에 반대하는 설득을 지금 5060에 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을 묻는 말에는 "이 선대위, 도대체 누가 책임을 지고 있는 거고, 누가 권한이 있는 것이고, 누가 지금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사실상 제한적이라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사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그걸 넘겨짚어서 얘기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토론 제안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어이없다'는 취지로 거절한데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토론이라고 하는 것은 회피하는 쪽에서 무조건 페널티를 받고 간다"며 "우리는 보통 우리에게 유리한 역제안을 던지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선거의 기본 원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토론은 하되, 주제를 대장동 비리와 이재명의 관계로 하자는 식으로 제안하면 이 후보 측이 곤란해지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이렇게 다 얘기하는 것들은 선대위에서 선거를 기획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알아야 할 내용들"이라며 "지난 2주간 선대위는 선거대책위원회가 아니라 이준석 대책위원회로 실제로 돌아갔다"고 작심발언을 내놨습니다. 어떻게 하면 당대표를 모욕주고 협박해서 데리고 들어올지만 연구했던 것 같다면서 "저는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선거대책위원회로 가서 이런 기본적인 선거의 내용들을 짚으면서 후보를 보좌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윤석열 게임 매체 인터뷰 논란,
알고보니 실무자가 답변... 흔들리는 메시지 관리
경향신문ㅣ박순봉 기자 입력 2022. 01. 02. 16:01 수정 2022. 01. 02. 17:33 댓글 1332개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의 정부혁신-디지털플랫폼정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하태경 “우려와 유감… 후보 패싱” 지적
윤석열 “게임은 질병 아냐” 뒷수습 나서
[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게임이용장애에 질병 코드를 부여해야 한다’ 등의 취지로 답변한 게임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가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지점은 두 가지다. 먼저 게임 이용자의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는 당내 비판이 제기됐다. 또 윤 후보가 아닌 실무자가 서면 답변한 내용이란 점도 알려지면서 ‘윤석열 패싱’ 논란도 불거졌다. 윤 후보는 뒤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려 수습에 나섰다.
윤 후보는 지난 1일 공개된 게임 전문 매체 ‘인벤’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 문제를 두고 “게임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요인으로 수익성 추구는 기업의 입장에서 당연하다는 점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영업비밀 공개 의무화 등의 강력한 규제도 무조건 능사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또 게임이용장애 질병화 코드 문제에 대해선 “게임은 사용자들의 정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진흥과 규제를 적절히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며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화하는 경우에 게임업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게임질병에 관한 개념이 보편적으로 마련된다면 건강보험기준 정비나 게임이용장애 예방교육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답변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이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같은날 SNS에 “게이머의 정서와 크게 동떨어진 윤석열 선대위의 인식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적었다. 게이머(게임 이용자)보다는 게임 업계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것이 하 의원의 지적이다. 일부 게이머들은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가 비대칭적이라는 문제를 제기해왔다. 또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인정하는 데 대해서도 게이머 사이에선 비판적 여론이 있다.
하 의원은 이어 2일엔 SNS에 “게임 인터뷰, 후보 패싱한 선대위 관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윤 후보 이름으로 나간 게임정책 인터뷰는 윤 후보에게 보고도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금 국민의힘 선대위는 당대표 뿐만 아니라 후보조차 패싱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서면 인터뷰가 윤 후보의 확인 없이 실무자 선에서 답변이 작성돼 기사화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게임 잡지사에서 서면 인터뷰 요청이 왔는데 후보가 정책본부로 넘겼고 정책본부에서 잡지사에 바로 보냈다”며 “서면인터뷰를 후보가 다 확인하지 못하는데 게이트키핑이 안 됐다. 후보를 패싱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무자선에서 작성돼 기사화됐다는 사실은 인정한 셈이다.
윤 후보는 이날 SNS에 ‘게임은 질병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인터뷰로 반감을 갖게 된 게임 이용자들의 감정을 다독이겠다는 의도다. 윤 후보는 이 글에서 “급격한 변화로 인해 기성세대가 잘 몰라서 젊은 세대를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게임”이라며 “게임은 결코 질병이 아니다. 우리 선대위의 젊은 인재들도 학창시절 게임과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게 보내왔다”고 썼다. 이어 “확률형 아이템의 불투명성과 같이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불합리한 문제에 대해서는, 확률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게이머들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하겠다”며 “윤석열 정부는 게임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 대한 소통 창구를 활짝 열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존 인터뷰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을 해명 차원에서 내놓은 것이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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