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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건진법사] 그는 누구인가?

잠용(潛蓉) 2022. 1. 18. 18:17

[단독] 전씨, 尹 어깨 툭툭 치며 직원들 지휘… 선대본 “공식 직책 없어”
세계일보ㅣ2022-01-17 17:21:40 수정 : 2022-01-18 08:40:29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 尹에 안내하는 전씨 지난 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대책본부의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을 방문했을 당시 무속인 전모씨(왼쪽)가 윤 후보의 등에 손을 얹은 채 근무자들과 인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尹과 친분 무속인, 선대본 활동’ 장면 확인
국민의힘 “불교종정협 기획실장 1∼2회 만났을 뿐… 무속인 아냐”
전면 부인 속 보도 후 입장 바꿔 조계종 “전혀 관련 없어” 선 긋기
전씨, 선대본 상주하며 업무 봐 직원들에게도 거리낌 없이 대해
정치권 “측근도 후보 ‘터치’ 못해” 전씨 처남, 별도팀서 尹 밀착 수행
딸은 최근까지 사진촬영 등 맡아 선대본부 "지금은 활동하고 있지 않다"

[세계일보] 새해 첫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의 선거대책본부를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무속인’ 전모(61)씨와 스스럼없는 관계인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확인됐다. 전씨뿐 아니라 그의 가족이 홍보, 수행 등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사실도 확인됐다. 무속인 전씨가 ‘고문’으로 불리며 후보 일정, 메시지 등에까지 관여한다는 의혹으로 내부에서 불만이 나온다는 세계일보 보도를 국민의힘 선대본부가 전면 부인한 것과 배치된다. 선대본부는 전씨 관련 세계일보 질의에 당초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가 “캠프에 몇 번 드나든 적 있다”거나 “윤 후보가 한두 차례 만났다고 한다” 등의 바뀐 입장을 내놨다.

 


전씨, 윤 후보 툭툭 치며 사무실 지휘
17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 선대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은 윤 후보의 격려 방문으로 떠들썩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와 함께 지난달 대하빌딩 9층에 입주한 이 사무실은 전씨가 사실상 상주하며 업무를 본 곳이라고 한다. 당일 촬영된 영상에서도 전씨는 사무실 전반을 지휘했다. 스스럼없이 윤 후보를 이쪽저쪽 안내하면서 윤 후보의 어깨와 등을 툭툭 치고 잡아끄는 모습이 담겼다. 

 

전씨는 본부 내 팀들도 차례로 호명하며 윤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도록 했다. “유세팀들 빠지고 다문화 팀들, 빨리, 동작을 빨리 해야 돼”라든지, “직원들 다 이리로 와, 전부 다. 김형준 본부장 옆으로…”라며 직원들은 물론 네트워크본부 김형준 수석부본부장(전 청와대 춘추관장)에게도 거리낌없이 대했다. 윤 후보에게도 “후보님, 딴 거 없어. 여기 와서 빨리 좀 찍어 주세요”라고 주문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리 가까운 측근도 후보 몸에 손을 대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오랜 인연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선대본부는 “많은 분들이 신년하례 차원에서 후보님의 선대위 순회인사를 맞았을 뿐”이라며 “전씨는 임명장을 받거나 공식 직책이 있는 사람이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위치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하부 조직인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에서 무속인 전모씨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팔을 치거나 등을 두드리며 이끌며 관계자들과 인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가족들도 윤 후보 보좌
윤 후보 선대본부에는 전씨의 가족도 관여했다. 처남 김모(52)씨는 네트워크본부에서 꾸린 ‘현장지원팀’ 소속으로 윤 후보를 밀착 수행했다. 윤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해 6월29일 찍은 영상이나, 7월6일 윤 후보가 대전 현충원과 카이스트를 방문할 당시 영상을 보면 김씨가 수행하는 모습이 나온다. 윤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이전부터 전씨와 인연이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선대본부 내에서는 공식 수행팀이 있는데도 이처럼 하부조직이 별도 팀을 꾸려 후보와 밀착하는 과정을 우려하고 있다. 전씨의 딸(36)도 국민의힘 당내 경선 때부터 이달 초까지 윤 후보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 촬영 등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비롯해 정치권 경력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진 전씨 측 인사들이 선대본부와 외곽조직에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선대본부는 “(전씨) 처남은 자원봉사자로 활동했고 딸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로서 행사를 촬영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활동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무속인 아니라더니… 법당에 ‘마고할미’ 신상도
선대본부는 전씨에 대해 “무속인이 아니고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이날 전씨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당 관계자한테 그분을 소개받아 인사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알고 있다. 법사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씨와 관련한) 기사를 봤는데 참 황당한 얘기다”라며 “저는 무속인을 만난 적이 없고, 세계일보에 언급된 분(전씨)은 우리 당 관계자 분께서 ‘이분이 많이 응원하신다’고 해서 인사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취재 결과, 전씨는 서울 역삼동 2층 단독주택에 법당을 차려놓고 신점, 누름굿(신내림을 막는 굿) 등 무속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 법당에는 불상처럼 보이지만 실은 ‘마고할미’신상을 모시고 있었다고 한다. 선대본부가 언급한 대한불교종정협의회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 측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계종 관계자는 “전씨가 재직한 일광조계종, 일붕조계종은 대한불교조계종과 완전히 별개인 종단”이라며 “대한불교조계종에는 종정협의회라는 모임이 없고, 전씨도 우리 출신 스님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청윤·박미영 기자]

[단독] 윤석열 부부와 친분 있는 무속인, 선대본서 ‘고문’으로 일한다
세계일보ㅣ2022-01-17 06:00:00 수정 : 2022-01-17 11:27:36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씨.

 

‘건진법사’ 알려진 전씨 확인... ‘네트워크본부’서 인재영입 업무
캠프 합류 전 역삼동서 법당 열어 “尹에 주요 수사·대권 도전 조언
자신을 국사 될 사람 소개” 주장... 취재 시작되자 전씨 자취 감춰
캠프 “활동배경 확인 못해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에 무속인 전모(61)씨가 ‘고문’이란 직함으로 활동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씨는 정계와 재계에서 ‘건진법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전씨가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권 도전을 결심하도록 도왔다는 주장과 함께 자신은 ‘국사’가 될 사람이라고 소개했다는 전씨 지인의 증언도 나왔다. 국사는 신라와 고려시대 때 왕의 자문 역할을 하는 고승에게 내린 칭호다. 16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씨는 윤 후보의 선대본부 하부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인재영입에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선대본부 내에서는 전씨가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에 관여하는 등 선대본부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네트워크본부는 권영세 선대본부장(국민의힘 사무총장) 직속인 ‘조직본부’(본부장 박성민) 산하 조직으로 파악됐다. 네트워크본부는 윤 후보가 지난 5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전면 해산하기 전 ‘종합지원총괄본부’ 산하 조직이었다. 이 조직도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인 권성동 전 사무총장이 이끌었다. 네트워크본부는 선대본부가 차려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지난달 말 당시 선대위와 입주했다.

▲ 네트워크본부 관계자를 포함한 국민의힘 당원 일동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여의도 삼보빌딩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선대본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주요 인재는 전씨 면접을 보고 난 뒤 합류가 결정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전씨에게) 고문이라고 호칭하지만 (전씨가) 윤 후보와 각별해 보이는 데다 위세가 본부장 이상이어서 ‘실세’로 불린다”고 전했다. 전씨는 선대본부에 합류하기 전 서울 역삼동 지하철 9호선 언주역 인근 한 단독주택 2층에 법당을 차리고 신점, 누름굿(신내림을 막는 굿) 등 무속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대한불교 조계종과 무관한 ‘일광조계종’ 총무원장 등의 직함으로 대외활동을 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 소개로 전씨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의 한 측근은 법당에서 김건희씨를 목격한 뒤 그에 대해 전씨와 대화를 나눴다고 증언했다.

▲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윤석열 후보가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네트워크본부가 적힌 피켓을 든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취재팀이 최근 전씨 입장을 듣기 위해 네트워크본부를 찾아가 ‘전 고문님을 뵙고 싶다’고 하자 사무실 관계자는 “지금은 안 나오셨다”고 답했다. 전씨는 세계일보 취재가 시작되자 주변에 “산에 기도하러 들어간다”고 말한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에 대해 대응을 일원화했다는 윤 후보 선대본부 대변인실은 전씨가 고문 직함으로 활동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의에 “공개된 직책 이외에 선대본부 구성원 현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대선 출마나 신천지교회 수사 여부 등에 전씨 조언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치 참여는 각계각층의 권유와 조언이 있었고,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했을 뿐 제3자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 선대본부 공보단은 재차 세계일보에 연락해 공식 반론이라며 “전씨는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일한 적이 없다. 무속인이란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공보단은 이어 “전씨를 종정협의회 기획실장으로 알고 있다. 오을석(오을섭의 오기로 추정) 네트워크본부장과의 사적인 친분으로 캠프에 몇 번 출입한 것이 전부”라며 “일정, 메시지, 경호 등과 관련해 관여할 여지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청윤·박현준 기자]

윤석열 부부의 ‘무속인 사랑’... ‘국사'를 꿈꾸는 건진법사 '확인'
굿모닝충청ㅣ정문영 기자 승인 2022.01.17 11:29 댓글 4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를 에워싼 주변 인물들 중에 무속인들이 다수 포진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건진법사'라는 신내림 받은 도인이 캠프 선대본부에서 캠프 업무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17일 사실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 속 인물은 '천공스님'. /사진=탐사보도전문 매체 '열린공감TV'/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쥴리’할 그런 시간에 난 차라리 책 읽거나 도사들과 같이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그런 게 나는 안 맞는다. 그래서 집에 있을 땐 하루 종일 클래식만 틀어놓는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육성이 전날 MBC를 통해 공개됐다. ‘도사들과 같이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는 말이 핵심이다. 이에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소장은 17일 “(윤 후보가) 제2부속실을 폐지한다더니 제2무속실을 만들 셈이냐”고 묻고는 “김씨 소개로 윤 후보와 인연이 생긴 건진법사. 〈세계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건진법사가 ‘네트워크본부’에서 인재영입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세계일보〉는 이날 「윤석열 부부와 친분 있는 무속인, 선대본서 ‘고문’으로 일한다」「"윤석열 일정·메시지 뒤집기도"… 캠프 업무 전반 관여 의혹」이라는 기사 2개를 단독 보도했다. 윤석열 부부와 친한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61)씨라는 무속인이 선대본부에서 ‘고문’이라는 직함으로 활동하며, 그가 윤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관리, 인사 등이 결정되는 과정에 개입하는 바람에 이미 조율이 끝난 후보의 동선과 메시지가 뒤집히는 일이 다반사라는 내용의 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전씨가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권 도전을 결심하도록 도왔다는 주장과 함께 자신은 ‘국사’가 될 사람이라고 소개했다는 전씨 지인의 증언도 나왔다. 참고로, 국사는 신라와 고려시대 때 왕의 자문 역할을 하는 고승에게 내린 칭호다.

김 소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대본 관계자가 ‘주요 인재는 전씨 면접을 보고 난 뒤 합류가 결정된다’고 증언할 지경”이라며 “일정, 메시지 뒤집는 힘을 갖고 있었고 김종인 방출에도 깊이 연루되었다는 소문을 증언한 이도 나왔다”고 들추었다. 그는 “천공스승은 뭐고 건진법사는 뭐고. 죄다 김씨가 접촉한 후 윤석열 부부와 함께 뭔가 도모한 흔적이 보인다”며 “정당과 정부가 무속실 지시대로 움직이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 해명을 정확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 〈'건진법사'의 스승으로 알려진 '혜우스님'은 2018년 9월 9일 세계소방관경기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수륙대재 및 국태민안 대동굿 등불' 행사 당시, 통째로 가죽이 벗겨져 벌건 속살이 드러나고 빨간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소 한마리를 제상에 올리는 혐오스럽고 엽기적인 이벤트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왼쪽은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과 '무정스님'. /사진=열린공감TV/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 〈세계일보는 17일 "전모씨가 윤석열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권 도전을 결심하도록 도왔다는 주장과 함께, 자신은 ‘국사’가 될 사람이라고 소개했다는 전씨 지인의 증언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참고로, '국사'는 신라와 고려시대 때 왕의 자문 역할을 하는 고승에게 내린 칭호다. /사진=탐사보도전문 매체 '열린공감TV'/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앞서 〈굿모닝충청〉은 지난해 「윤석열의 무속인들... '스님-법사-도인'까지 박근혜-최순실 '오방색' 능가」라는 제목으로 건진법사에 관한 의혹을 '주목할 만한 기사'로 다룬 적이 있다. 탐사보도전문 매체인 〈열린공감TV〉는 지난해 10월 12일 방송에서 “사찰의 소유권 문제로 4년여 법정 싸움 끝에 조계종을 나와 만든 ‘일광 조계종’파의 충주 일광사에 적을 둔 ‘건진법사’라는 분이 현재 윤석열 후보 캠프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는 이날 “이 법사는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윤석열 후보의 비공식 캠프에서 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충주 일광사 주지인 ‘혜우스님’에 따르면, 건진법사는 내가 어릴 때부터 키웠고 신내림 받은 무속인으로 서울 세종문회회관 부근에서 자리잡으며 성신양회 시멘트 회장 등 재벌들이 찾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직·간접 인연을 갖고 ‘스님’으로 통칭되는 '도사' '법사' 등 정통 불교와는 거리가 먼 무속인에 가까운 인물들이 윤 후보 부부 주변에 어른거리는 숫자는 자그만치 4~5명에 이른다. 오래 전 김씨에게 윤 후보를 소개해줬다는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절친 ‘무정스님’에 이어 '천공스님'과 '혜우스님' '건진법사'에 이르기까지 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