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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한국노총] 이재명 후보 지지하기로 결정

잠용(潛蓉) 2022. 2. 8. 16:30

[단독] 한국노총, 이재명 후보 지지하기로 결정
헤럴드경제ㅣ2022. 02. 08. 14:50 댓글 30개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대응특위 오미크론 대응 긴급점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시대의원대회 통해 결정
이재명 후보 과반 득표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노총이 오는 3월9일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식 지지하기로 8일 결정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임시대의원대회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가 과반이 넘었다"고 전했다. 한국노총은 오후 3시에 이와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는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지지후보를 결정했으나, 이번 대선에선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기로 지난해 2월 의결한 바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한국노총이 진보정당 후보 아닌 이재명 지지 선언한 이유
미디어오늘ㅣ조현호 기자 입력 2022. 02. 08. 16:53 수정 2022. 02. 08. 17:00 댓글 51개

당선가능성, 노동탄압 정권차단, 독자정당 회의론 등 현실적 선택
대의원대회서 과반얻어 결정, 2월10일 정책협약식, 오늘부터 공세적 대선운동 돌입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한국노총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지지를 선언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정의당 등 진보정당 대신 주류 기득권 정당의 대선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노동계를 얼마나 잘 대변하느냐 보다 당선가능성을 더 중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노동탄압이 극심했던 경험 탓에 노동탄압을 막고 차선 또는 차악의 선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국노총은 8일 오후 3시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 '제20대 대선 지지후보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기자회견문에서 “어제(7일)부터 오늘(8일) 낮 1시까지 모바일을 통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한 결과 재적대의원 총 847명중 741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 87.49%로 마감됐다”며 “이재명 후보, 윤석열 후보, 안철수 후보, 심상정 후보를 대상으로 한 선호투표 결과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과반을 넘게 득표해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러한 조직적 결의를 바탕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지지 후보로 선언한다”며 “오늘 이후 26개 산별연맹과 16개 광역시도지역본부, 55개 지역지부 조직을 대선 대응체계로 재편하고, 140만 조합원이 함께하는 공세적인 대선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일 소집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차기정부 노동정책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후보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이유를 두고 한국노총은 “2022년, 대한민국 사회가 원하는 지도자는 대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올라타서 방향과 속도를 세밀히 조율하며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여야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이재명 후보의 치열한 현장 행정경험과 과감한 돌파력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가장 최적화된 능력”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이 8일 오후 임시대의원대회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로 결정했다고 공고하고 있다. /사진=한국노총

한국노총은 또 “논의과정에서는 치열하게 논쟁하되, 조직적 결정 이후에는 일치단결해 목표를 달성해 온 한국노총의 자랑스런 전통에 따라 한국노총은 앞으로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모든 역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며 “한국노총의 조직적 결정은 2500만 전체 노동자의 선택과 다르지 않으며, 국민의 선택과도 정확히 부합할 거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과거 17대 대선과 19대 대선에서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대선 지지후보를 결정한 것과 달리 이번 20대 대선 지지후보는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했다. 한국노총 정책본부장과 대변인은 최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코로나 오미크론 방역 상황과 개인정보 문제 탓에 현장 조합원 참여 총투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은 왜 진보정당 대신 이재명인가…

반노동 정권 심판·당선가능성 우선
전체 노동자와 노동계 전반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기존 진보정당을 지지하거나 노동자정당 건설을 통한 정치참여를 해야 한다는 방향성과 달리, 한국노총의 정치적 선택은 늘 기성정당이자 보수기득권 정당 후보 중 한명을 선택해왔다. 이번에도 진보정당 대신 주류 기득권 정당이자 여당 후보를 지지후보로 정한 이유는 뭘까?

이지현 한국노총 미디어홍보본부장 겸 대변인은 8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존 진보정당의 경우 민주노총 중심으로 운영돼 오다 보니 한국노총과 거리가 있었고, 과거 독자정당 창당 움직임도 있었으나 총선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이젠 독자정당론이 나오지 않는다”며 “어느 후보가 되느냐에 따르 노동자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정치적 선택이 불가피한데, 한국노총 요구에 부합한 후보를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지난해 11월22일 한국노총을 방문해 정책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

한국노총 요구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가 더욱 부합한 것으로 나왔는데도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것은 당선 가능성에 있다. 이 대변인은 “우리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한국노총 요구 약속했으나 당선되자마자 '기업프렌들리'와 '노동자 탄압정책'를 펴 우리는 지지후보 자격이 없다고 보고, 당시 이 후보와 맺은 정책협약을 파기했다”며 “그 후 한국노총의 정치방침은 '반노동자후보 심판' 기조로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때는 노동탄압이 더 심해져서 쉬운해고가 추진, 취업규칙 불이익이 변경되는 등 박근혜 정권과 노동계 사이가 악화됐고, 투쟁도 많았다. 보수정당이 집권하면 노동계는 시련이 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탓에 반노동 정권이 될 수 있는 국민의힘 대신 당선 가능성이 있으면서도 반노동적이지 않은 민주당 대선후보라는 현실적 선택을 했다는 설명이다. 적극적 정치참여나 정치행위가 아닌 소득적 행위이자 차선, 차악적 선택에 해당된다.

이와 함께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고,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해 다수당이 된 이후 지금까지 큰 갈등 없이 정책연대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이재명 후보 지지 선택의 이유라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진보정당은 당선 가능성이 떨어진다. 대의원들이 당선가능성 있는 이 후보 선택한 것으로 안다. 그래야 노동계에 피해나 불이익이 덜 온다”며 “그렇다고 정책협약을 하지 않은 다른 정당과 입법 협력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향후 진보정당이 더 성장하거나 진보정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진보정당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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