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딥임팩트' 처럼… NASA, 인류 첫 소행성 충돌실험 성공
한국일보lㅣ2022.09.27 09:10 수정 2022.09.27 10:17
지구 밖 1,100만㎞ 소행성과 충돌
데이터는 향후 지구 방위에 쓰여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을 가정하고 무인 우주선과 고의로 충돌시키는 인류의 첫 '지구 방위 실험'이 성공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는 소행성의 공전 주기 등을 관찰해 이번 충돌로 소행성 궤도에 어떠한 변화가 생겼는지 분석할 방침이다. 나사는 27일 오전 8시14분(한국시간) '쌍 소행성 궤도변경 시험'(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DART)의 첫 단계인 고의 충돌에 성공했다. 충돌 대상은 지구에서 약 1,100만㎞ 떨어진 곳에 위치한 '디모르포스' 소행성. 지름 160미터의 '디모르포스' 소행성은 지름 780미터의 '디디모스' 소행성과 쌍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선 DART가 소행성 디모르포스와 충돌하기 직전의 장면. /AFP 연합뉴스
나사는 먼 미래에 지구로 소행성이 충돌할 경우에 대비해 이 실험을 기획했다. 우주선을 의도적으로 소행성에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게 하는 게 이번 미션의 목표다.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영화 '아마겟돈'에서는 핵폭탄으로 소행성을 폭파시키는 장면이 나오지만, 나사는 폭파보다는 우주선 충돌을 통해 궤도를 바꾸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570㎏ 중량의 DART 우주선은 지난 2021년 11월 스페이스X의 팰콘9 발사체로 발사된 뒤 약 10개월 동안 우주를 항해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 자동 항법 알고리즘 을 통해 초당 6.1km의 속도로 소행성 충돌에 성공했다. 충돌장면은 나사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충돌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디모르포스의 궤도는 일부 수정됐다는 게 나사의 판단이다. 로리 글레이즈 나사 행성과학 책임자는 "위험한 소행성 충돌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DART 우주선과 함께 발사된 리시아큐브(LICIACube)는 지구 우주망원경과 함께 충돌 전후에 생긴 궤도변화를 관측하게 된다. 이번 충돌로 디모르포스의 공전주기는 기존 11시간 55분에서 10분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험에서 얻어진 데이터는 향후 지구에 위협이 되는 소행성 등 지구에 가까이 다가오는 물체의 궤도를 트는 기술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인류 최초 우주선 소행성 충돌 실험 성공..."공룡도 이럴 수 있었다면..."
ZDNET Koreaㅣ2022/09/27 09:08 수정 2022/09/27 11:18
NASA 다트 우주선, 성공적으로 소행성 디모포스에 충돌
소행성의 방향을 인위적으로 바꾸기 위한 인류 최초의 우주 충돌 실험이 성공했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우주선 다트(DART)가 27일 오전 8시 15분경(한국 시간) 계획대로 소행성 디모포스와 충돌했다. 충돌 장면은 우주선에 장착된 카메라와 우주선 주변에 배치된 소형 위성(큐브샛) '리차큐브'가 생생히 촬영했다.
▲ 27일 다트 우주선이 소행성 디모포스에 충돌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찍어 보낸 디모포스 표면 사진을 보며 NASA 연구진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NASA 유튜브 캡처
다트 프로젝트는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해 인류를 위협하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켜 경로를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NASA는 지구에서 약 1천100만㎞ 떨어진 작은 소행성 디모포스에 다트 우주선을 충돌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충돌을 통해 더 큰 소행성 디디모스의 주변을 돌고 있는 디모포스의 궤도를 수정하는 것이 목표다.
길이 163m의 디모포스는 780m 크기의 디디모스 주위를 11시간 55분 주위로 돈다. 무게 600㎏의 자판기 크기 정도인 다트 우주선은 시속 2만 2천500㎞의 속도로 날아 디모포스에 정확히 충돌해야 했다. DART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존스홉킨스대 낸시 채봇 박사는 "이는 마치 (시속 2만 2천500㎞로 움직이는) 골프 카트를 몰아 이집트 피라미드에 충돌시키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NASA는 이번 충돌로 디모포스의 공전 주기가 10분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쌍성 시스템의 궤도에 영향을 주지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디모포스에 접근하는 다트우주선 상상도 /자료=NASA
약 1주일 정도 후 디모포스의 공전 주기가 예상대로 변경됐는지 확인되면 실험은 최종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NASA는 밝혔다. 세계 각지의 천문대와 연구 기관도 충돌 관측에 동반한다. 한국천문연구원도 우주 물체 감시 시스템(OWL-Ne) 등 여러 망원경을 동원해 디모포스의 궤도 변화를 관측한다. NASA 수석 과학자 캐서린 캘빈은 "공룡은 (소행성 충돌의 위험을 피할) 우주 계획이 없었지만, 우리에겐 있다"라며 "다트는 우주 천체의 지구 충돌이라는 잠재적 위협의 결과와 그 대책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한세희 과학전문기자 hah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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