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에 교민 50여 명 대피…미 '건강 위험' 경보
SBS뉴스ㅣ김윤수 기자 2023.06.09 20:42 수정 2023.06.09 21:23
<앵커> 캐나다에서 난 대형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현지에 있는 우리 교민 수십 명이 한때 긴급 대피했습니다. 미국은 국경을 넘어서 날아든 산불 연기 때문에 동부 대부분 지역에 건강 위험 경보를 내렸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캐나다 전역으로 번진 산불은 지금까지 4만 2천 제곱킬로미터를 태웠습니다.
남한 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건데, 사상 최악이었던 2014년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필사의 진화 작업에도 동부 퀘벡주에서만 여전히 130개 넘는 산불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 교민 수십 명이 산불을 피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한성원/주캐나다 대사관 총영사 : 저희 동포분들이 한 50여 분 이상 대피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현지 한인회 등과 협력해서 긴급 구호물품 지원하고.]
강풍을 타고 남하한 연기와 재는 미 동부 지역을 뒤덮었습니다.
뉴욕에 이어, 워싱턴 DC도 미세먼지 농도가 위험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대기질 6개 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나쁜 보라색 경보가 처음으로 발령됐습니다.
[뮤리엘 바우저/미 워싱턴 DC 시장 :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반드시 밖에 나갈 필요가 없다면 나가지 말아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됐던 백악관 야외 행사를 취소하고, 집 안에 머물면서 행정 당국의 안내에 따라 달라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산불 연기) 영향권에 있는 지역 주민들은 주 당국과 지역 관청의 안내에 따르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실시간으로 대기질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기상 당국은 산불 연기가 미국 남부 플로리다와 대서양 너머 유럽까지 도달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산불 영향권이 확대되면서 남아공과 프랑스가 소방관 파견에 합류하는 등 국제 사회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출처 : SBS 뉴스
열돔 갇혀 활활… 시베리아 지역도 40도 폭염
SBS 뉴스ㅣ정구희 기자 2023. 6. 9. 20:45 수정 2023. 6. 9. 21:03
<앵커> 문제는 지난달 시작된 캐나다 산불이 언제 다 잡힐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이뿐 아니라,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도 기온이 섭씨 40도 가까이 치솟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건지 자세한 내용 정구희 기자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캐나다 상공에서 촬영한 위성 영상입니다. 수십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연기가 캐나다 하늘을 뒤덮습니다. 이 연기가 미국 동부까지 번질 정도인데 수백 건의 산불이 여전히 통제 불능 상태입니다. 캐나다에 자리 잡은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고, 상승한 뜨거운 공기가 다시 하강하면서 지면을 뜨겁고 건조하게 만들고 있는데 이른바 '열돔 현상'입니다. 문제는 당분간 산불이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겁니다.
[조나단 윌킨슨/캐나다 자원부 장관 : 산불의 위험성이 6월에도 증가하고 여름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걸로 보입니다.] 열돔 현상은 예전부터 종종 발생했지만 오랜 기간 이어지는 건 기후변화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캐나다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위도 지역 상공에는 제트기류라고 하는 강한 바람이 부는데, 저위도 지역이 따뜻하고 고위도 지역이 차가워 기온 차이가 클 때 제트 기류도 강합니다. 그런데 온난화로 북쪽 고위도마저 따뜻해지면 뱀처럼 구불구불하고 느린 제트기류가 형성됩니다. 제트기류가 강하면 공기 순환이 잘 되겠지만 구불구불 느린 제트기류를 타고 열돔도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 겁니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현지 시각 7일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주 기온도 무려 39.6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시베리아 남부는 여름철 기온이 30도를 넘긴 하지만 6월에 40도 가까운 폭염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기후변화로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극단적인 날씨가 점점 잦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화면 출처 : 플래닛 랩스)
▷ 캐나다 산불에 교민 50여 명 대피… 미 '건강 위험' 경보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223365 ]
[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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