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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초등교사 사망] 용기낸 현직 교사… 반말은 기본, 무릎 꿇으라는 학부모 '밑바닥 교권'/ 영상

잠용(潛蓉) 2023. 7. 23. 09:05

[영상] 용기낸 현직 교사…반말은 기본, 무릎 꿇으라는 학부모 '밑바닥 교권'
뉴스1ㅣ조윤형 기자, 이승아 기자, 박혜성 기자별 스토리 • 어제 오후 6:47


반말은 기본, 무릎 꿇으라고 명령하는 학부모…

밑바닥까지 떨어진 교권│현직 교사 인터뷰
(서울=뉴스1) 조윤형 이승아 박혜성 기자 = "선생님이 우리 아이한테 '욕설'에 대해 지도했을 때 우리 아이가 얼마나 민망했겠어요? 편지 쓰고 공개 사과하세요." 수도권 학교에서 근무하는 8년 차 교사 김기남(가명)씨는 최근 뉴스1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겪은 교권 침해에 관해 털어놨다. 이날 김씨는 "교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과거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수하고 예의, 공동체성 등을 가르치기 위해 애썼다면 지금은 (학부모) 민원을 줄이기 위해 정신이 다 쏠려 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말과 행동을 하는 데 스스로가 자기 절제를 넘어서 가둬 놓는 느낌"이라며 "학부모의 눈치를 보는 게 좀 많아졌다"라고 덧붙였다.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은 교사 업무에 차질을 빚기 마련. 김씨는 교육 활동을 할 때 당장 내일 어떤 민원이 들어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극대화돼 마치 '자연재해' 같다고 표현했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김씨가 몸소 체감한 스트레스와 교권 침해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는 "아이가 맞춤법을 틀려서 빨간색 글씨로 수정해 줬을 때도 교사가 빨간색 펜을 썼다는 자체에 불만을 느끼는 분이 있다"며 "급식 지도를 할 때 편식을 지도하면 강한 불만의 민원이 들어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교사가 단순히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해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도 했다. 김씨는 "자식이나 제대로 키우겠냐" "한심한 사람" "웃기는 놈" "무릎 꿇어" "자격 없는 교사" 등 사람으로서 가치가 무너지는 것에 비견될 정도의 폭언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는 학생으로부터 욕설과 폭행을 당하는 것이 더 흔하다고 밝혔다. 물건을 던지는가 하면, 자리에 앉기 싫다며 교사의 배를 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한 학생이 앞에서 대놓고 욕설을 했으나,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실제로 그런 욕을 쓰지 않는다"라며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일부러 나쁘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응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당시 학부모는 '욕설에 대해 지도했을 때 우리 아이가 민망하다는 감정을 느꼈을 거다. 사과의 편지를 공개적으로 읽어라'고 요구했다"며 "제가 이를 거부하니까 아동학대로 신고하셨다"고 밝혔다.

김씨는 "TV에 나온 교권 침해는 다 당해본 것 같다"라며 "일부 학부모들은 교실 문을 쾅 차고 들어오거나 수업 중 아이에게 녹음기를 착용시켜 보냈다.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매일같이 전화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교단에 선 이유에 관해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아이들로부터 얻는 에너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더 다양한 활동과 사랑을 베풀고 싶다"라며 "학부모들이 우려하시는 것만큼 학교가 무서운 공간이 아니다. 교사들이 일부러 편견을 갖고 아이들을 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한다. 정말 간절한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인터뷰의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제공: 뉴스1 yoonzz@news1.kr

"서이초 교사 사건... 너무 과열됐다" 누리꾼 분노
뉴스친구ㅣ뉴스친구별 스토리 어제 오전 9:59

▲ 20일 오후 신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추모문화제에서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3.7.20

 

'교사 극단선택' 여론 눈치보는 여야… 법안 심의 속도낼 듯
상상 초월 '학부모 갑질' 증언…"학폭 민원 대부분 법조인"
서이초 女교사 "올해는 작년보다 10배 더 힘든 것 같아요" 토로
뉴스1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진 이후 서이초 학생 학부모들의 '갑질'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서이초 교사들은 "서이초의 민원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했는데, 극단적 선택을 한 A씨도 이런 민원에 시달렸다는 제보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21일 최근 2~3년간 서이초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 중인 교사들의 제보를 취합한 자료를 보면 A씨는 담당 학급의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긋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가해자 혹은 피해자 학부모로부터 수십통의 휴대폰 전화를 받았다고 동료 교사에게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학급의 또 다른 학생은 수업 시간에 '선생님 때문이야'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는데 A씨는 출근할 때 그 학생의 환청이 들리는 것 같다고 동료 교사에게 얘기했다고도 한다. 서울교사노조에 제보한 B교사는 최근 학교폭력을 담당했는데 학폭 사안 처리 당시 한 학부모로부터 '내가 △△ 아빠인데 나 뭐하는 사람인지 알지? 나 변호사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B교사는 서이초의 민원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며 학폭 민원과 관련된 대부분의 학부모가 법조인이었다고 제보했다. B교사는 학부모 민원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교사들이 근무를 매우 어려워했다고 제보했다.

서울교사노조 측은 "경찰은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외부 정황이 없다'고 하지만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을 추가 제보를 받아 확인했다"며 "경찰과 교육 당국은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유족을 비롯한 전국의 교사 등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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