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북한·연변음악

[스크랩] 맨발의 청춘 (1964)

잠용(潛蓉) 2010. 6. 27. 10:16

출처 : 행복한 삶을 위하여...
글쓴이 : 뛰노라면 원글보기
메모 :

'북한·연변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발의 청춘 (1964)

감독 : 김기덕
      출연 : 신성일,  엄앵란,  트위스트김,

              이예춘, 윤일봉, 이민자, 전계현

 

 

 

두수(신성일 분)는 뒷골목의 건달이자 밀수조직 행동책이다.
미군 기지 주변에서 생활하는 깡패 신성일은 의수(義手)에
밀수된 시계를 넣어 비밀리에 옮기는 임무를 맡는다.


 

 

 

 

 

호화로운 외교관 집안에서 대학을 다니는 요안나(엄앵란 분)
자매는 거리에서 깡패들에 봉변의 위기를 당하는데..
깡패이지만 정의파이자 순정파인 두수의 도움으로 봉변을 면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깡패가 칼에 찔려 죽게 되고 신성일은
비밀리 운반중이던 밀수 시계를 잃어버리게 된다.

 

  

 

 

 

두수는 살인 혐의를 받아 경찰에 자진출두 하지만
두 딸들의 증언에 의해 풀려난다.

 

 

 

 

 

이후, 요안나가 두수를 찾아와 감사를 표하며 만나는 동안
둘의 사랑은 싹트게 된다.

두수와 요안나 두사람의 환경은 극단의 대비로 표현된다.

두수의 공간은, 범죄음모를 꾸미는 밀실, 경찰서, 감옥, 다방,
춤추고 술 마시는 바, 당구장, 닭장 같은 허름한 아파트 방이다.

요한나의 공간은, 대학, 불어선생의 집, 클래식 음악회장, 정원이
딸린 고급주택, 화려한 침대가 놓은 넓은 방, 대관령의 별장 등등...

두수의 세계가 폭력과 술과 트위스트음악과 아령과 레슬링이라면,
요한나의 세계는 평화와 성경과 클래식이다.
요한나의 조건, 그녀가 향유하는 모든 것은 60년대 한국인이

가장 희망하는 삶 바로 그것이다.

 

 



서로 너무나 다른 세계에 산다는 사실을 알게된 요한나와 두수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두수는 다방에서 클래식을 들으며 성경을 읽고,
요한나는 아령연습을 하며 미국의 레슬링 주간지를 보는 등등의..

이렇듯 부자연스러운 이들의 모습은 이 영화의 유머이면서
동시에 두 사람의 차이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두수는 요안나의 주선으로 그녀의 가족과 상면하기도 하지만..
가족과 주위의 반대가 극심함으로, 요안나와의 사랑을 포기하고
다시 그 전의 생활로 돌아가야 하나를 갈등한다
.

 

 

 

 

  

두수가 떨어뜨린 밀수시계 때문에 경찰의 추적을 받는 상황 속에서,
조직에게 닥달을 받게 되기도 하고,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희생양이 되라는 명령을 받게 되고,
요안나는 아버지를 따라 외국으로 가야하는 상황이 된다.

 

 

요안나는 가족 몰래 두수를 찾아가고, 두수는 경찰의 추적을 받는 한편
범죄조직에도 쫓기게 되자, 두사람은 서울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피를 한다.

 

 

 

  

한적한 외곽지 허름한 창고 안의.. 밤(夜)...

"하늘과 땅 사이에 뭐가 있는지 아세요?"
"음... 하늘과 땅 사이라... 공기?"
"아니예요. '과.'.... 하늘과 땅 사이엔 '과'가 있잖아요?"



둘은 현실에서는 도저히 맺어 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종이학들을 만들면서...
 
다음 세상에서 다시 인연을 맺기를
기원하는 듯..
 

 

 


마지막 밤을 같이 보내면서도 순결함을 가진 채,
함께 죽음을 택한다.

다음 날, 두 사람의 시신이 발견되고...

 

 

 

 

 요안나의 시신은 고급의 차로 묘지로 향하지만,
두수의 시신은, 눈덮인 길을 평소 부하이자 단짝이던
아가리(트위스트김 분)이 끄는 리어카에 가마니로 덮여 실려간다.
가마니 아래 삐죽이 나온... 맨발로....

 

 

 

 

아가리는, 맨발인 두수의 발에 자신의 신발을 신겨주고,

울부짖는다.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자유롭게 하늘을 날으는 학이 되라"...는
기원을 하면서... 아가리가 끄는 리어카는  공동묘지를 향해

점점 멀어져 간다....

 

 

 

 


  

일본영화 "흙탕속의 순정"을 상당부분 배꼈다는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당시의 한국 시대정서와 딱 맞는 영화이어서인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신성일씨는 그 이전에는 몇 영화에 조연급으로 출연했다.
('푸른 꿈은 빛나리'등 남석훈씨와 같이 출연한 영화에선 남씨가 주연)

 

'맨발의 청춘'에서 신성일씨는, 반항적인 눈매, 가죽잠바와 가죽장갑,
씩 웃을 때의 장난기..('이유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을 연상케 하는..)

등의 강렬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어, 엄앵란씨와 같이, '보고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등 등의 많은 영화에서 콤비로 출연하면서,
확고한 청춘물 스타로 자리매김을 한다.

  


  

분위기 깨는..여담 하나 :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장면..)

 

구두 밑창 수선하러 온, 눈이 아주 나쁜 젊은 사람에게,

두수가 수선공의 공구를 잠간 빼앗아서는..

구두 밑창 대신에 말린 오징어를 박아주는 장면...


(오징어의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음!..^^..)

 

 

 맨발의 청춘 - 최희준


눈물도 한숨도 나 혼자 씹어 삼키며
밤거리의 뒷골목을 누비고 다녀도
사랑만은 단 하나에 목숨을 걸었다
거리의 자식이라 욕하지 말라
그대를 태양처럼 우러러 보는
사나이 이 가슴을 알아줄 날 있으리라

 

외롭고 슬프면 하늘만 바라보면서
맨발로 걸어왔네 사나이 험한 길
상처뿐인 이 가슴을 나 홀로 달랬네
내버린 자식이라 비웃지 말라
내 생전 처음으로 바친 순정은
머나먼 천국에서 그대 옆에 피어나리라

 

 

 

                              

 

공포증  (0) 2010.06.28
[스크랩] 맨발의 청춘  (0) 2010.06.27
맨발의 청춘  (0) 2010.06.26
진혼나팔  (0) 2010.06.25
부베의 연인  (0) 2010.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