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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추억의 샹송] 'La playa' (해변, 1964) - Claude Ciari 기타 연주

잠용(潛蓉) 2013. 7. 12. 06:35

‘La playa’(해변, 1964)
- 끌로드 치아리(Claude Ciari) 기타 연주 - 
 
(번역 잠용)

 


Claude Ciari-La playa 1964

 


Marie Laforet 노래(1964) - ‘La plage’(해변)

 


  

 어쿠스틱 기타의 거장 

  = 끌로드 치아리 Claude Ciari = 

 

Claude Ciari (1944~ )

 

끌로드 치아리(Claude Ciari)는 1944년 2월 11일, 남 프랑스 꼬뜨 다쥬르의 아름다운 관광도시 니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의 그는 지극히 평범한 소년으로, 그가 장차 기타 한 대로 전 세계에 그 명성을 떨칠 인물이 되리라고 짐작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어린 끌로드의 백부는 예외였다. 끌로드가 11살 되던 해에 백부가 사다 준 기타는 그가 갖게 된 최초의 악기였다. 이것이 그의 인생에 찾아온 첫 전환점이었다. 그 전과 후의 삶이 180도 달라지는... 어린 끌로드는 이때부터 하루 종일 기타와 함께 살았다. 끌로드가 기타를 다루는 솜씨는 백부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어 하루가 다르게 숙달되었다.

당시 끌로드의 백부는 자기 악단을 이끌고 교외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순회하며 연주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끌로드는 나이 불과 13살 때 백부의 악단에 기타리스트로 정식 데뷔할 수 있었다. 아무리 백부의 악단이라지만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직업 음악가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그의 역량을 짐작하게 한다. 학교 공부를 거의 포기하다시피하며 오로지 기타 음악의 완성을 위해 전심전력한 결과, 그의 재치 있는 연주 실력과 조숙한 음악성은 차차 음악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끌로드 치아리가 솔로이스트로 독립할 것을 결심한 것은 그의 나이 19살 때인 1963년이다.

 

이것은 그의 생애에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되었다. 젊은 기타 독주자 끌로드 치아리의 데뷔곡은 'Husherbye'였다. 이어서 이듬 해 1964년, 끌로드 치아리는 불후의 명곡 'La Playa'를 발표하면서 그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 'La Playa'는 그리스의 바실리스 조르지아네스 감독이 발표한 영화' 붉은 등'(Red Lantern)의 주제가로, ('La Playa'는 '해변'이라는 의미이다.) 이 곡은 원래 네델란드의 '로스 마야스'라는 록 그룹의 멤버인 기타리스트 조 반 웨터가 1964년 작곡한 곡으로 영화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일본의 영화 수입사가 이 영화의 일본 개봉 때 끌로드 치아리의 연주를 사운드 트랙에 삽입하면서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영화 '붉은 등'이 개봉되면서 끌로드 치아리의 감미로우면서도 깊은 애수에 찬 기타 곡은 '안개 낀 밤의 데이트'라는 로맨틱한 제목으로 번안되어 사랑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곡은 프랑스에서는 피에르 바루가 가사를 써서 샹송이 되었고 마리 라포레가 불러서 히트하기도 했으나, 끌로드 치아리의 감미롭고 애수에 넘치는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을 떠나서 'La Playa'를 생각할 수는 없지 않을까. 끌로드 치아리는 이 한 곡으로 150만 장의 디스크 판매를 기록하고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로 그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기라성 같은 재주꾼들이 많은 기타 음악계에서 그를 단연 독보적인 존재로 빛나게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편안한 느낌을 주면서도 흔히 들을 수 없는 독특하고 매끄러운 연주기법 때문이다.

 

그는 강렬하면서도 따듯한 음조, 한결 같은 리드미컬한 창의성, 그리고 자기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중시하면서 기타 음악의 지평을 넓혀왔다. 돌이켜 보면 가벼운 다이내미즘과 열정에 찬 '첫 사랑의 항구'(Les Calaques de Piana) '사랑의 티화나'(Ciari`s Tijuana)같은 초기 작품들도 좋았지만 `첫 발자국'(Le Premier Pas), '나부코의 기타'(Nabucco's Guitar), '물 위의 암스테르담'(Amsterdam Sur Eau)등 성실한 인간성과 원숙한 기교에 뒷받침된 중년기의 작품에는 한층 그 깊이가 마음속에 사무쳐오는 것을 느낀다.

끌로드 치아리가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그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1967년 2월이었다. 일본 팬들의 환호는 대단했다. 이후 유럽에서 일본으로 그의 삶과 음악의 무대는 바뀐다. 그는 1976년 9월, 일본 여성과 결혼한 후 아예 일본에 정착했고, 마침내 1985년 5월 일본으로 귀화하여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끌로드 치아리는 일본에서 콘서트나 디너 쇼, CD나 드라마 음악의 제작, TV, 라디오, 영화출연과 강연 등을 통해 그의 연륜이 지닌 깊이와 무게만큼이나 다양하게 삶과 예술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그는 음악가인 동시에 컴퓨터의 권위자로 일본 컴퓨터 업계에서 높은 평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사실 그는 기타 리스트로 활동하기 전에 파리 증권 거래소 컴퓨터실의 엔지니어로 근무한 적이 있다. 본격적으로 음악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컴퓨터에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1981년 퍼스널 컴퓨터를 구입한 후 컴퓨터를 시용해 음악, 영상, 문자, 음성 등을 멀티미디어로 융합시키는 재미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다. 음악이든 컴퓨터든 그의 태도는 한결 같다. 성공에 집착하지 않되, 무슨 일에나 만족하지 않는 것이다.

현재 끌로드 치아리는 일본 정보처리 기술자 육성협회의 고문이라는 직함을 갖고 컴퓨터 메이커의 자문에 응하거나 국내외 컴퓨터 전문지에 기고하면서 좀 더 광범한 문화와의 교류를 창조하고 있다. 아마도 끌로드 치아리의 이번 리콜렉션 앨범은 그의 음악 인생을 결산하는 가장 신선하고 의미 있는 음반으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음악에서 클래식, 샹송. 칸초네, 라틴에 이르는 다문화적인 하모니에 대한 그의 통찰이 엿보이는 다양한 선곡이 특징이다. 기타 연주를 매끄럽게 잘 하는 젊은 연주가들은 널려 있다. 그러나 끌로드 치아리의 진가는 마음에 와 닿는 심금을 울리는 연주에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민요 ' 벵가완 솔로'(Bengawan Solo)를 비롯해서 불멸의 탱고 가수 카를로스 가르델의 명곡 '당신이 날 사랑한 날'(El dia que me quieras), '베사메 무초'(Besame Mucho)를 재해석해 기타로 감미롭게 연주해낸다.

 

'枯葉'-고엽 (Les Feuilles mortes)이나 '러브 스토리'(Love Story) 같은 발라드 곡은 떨리는 듯 감칠 맛나며 저 유명한 스페니시 기타의 명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Recuerdos de la Alhambra)에는 진심이 담겨있다. 열정적이고 섬세한 주법을 번갈아 구사하면서도 지나친 기교의 과시에 으르지 않고 기타의 묘미를 한껏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아무리 구닥다리 음악이라고 해도 변덕스런 유행에 밀려나기는 정말 아까울 정도로 훌륭하다. 그리고 끌로드 치아리는 연주회장과 CD 플레이어 위에서 여전히 살아 움직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안개낀 밤의 데이트>로 잘 알려진 기타음악 <해변 La Playa>은, 1964년 벨기에의 팝 그룹 ‘로스 마야스’의 조반 웨터(Jo Van Wetter)가 작 곡해 유명해진 곡이다. 처음 이탈리아의 마리사 산니아(Marisa Sannia)가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뒤 이 노래는 그리스 영화 <붉은 등, Red Lantern>에서 프랑스의 배우 마리에 라포레뜨(Marie Laforet)가 불러 세계적으로 크게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부터 <안개낀 밤의 데이트>로 알려졌지만 원래 제목‘La Playa(해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서남준/ 음악평론가)

◇ 끌로드 치아리의 음악세계
프랑스의 기타리스트 끌로드 치아리는 순수한 기타의 음(音) 원천에 도달한, 몇 안되는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의 거목으로 오래도록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 생명을 지닌 듯 미묘한 감정을 전하는 기타의 음색, 악상을 다지며 차분히 흐르는 그 가락… 끌로드 치아리가 연주하는 분위기 넘치는 음악을 빌어 그를 ‘무드 기타리스트’라고 명할 수 있다면, 오늘날 활약하는 기타리스트 중에서 아직도 끌로드 치아리의 뒤를 이을만한 무드 기타리스트가 나타나지 않고 있음은 그의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다. 그만큼 끌로드 치아리 만큼 오래도록 변함없이 인기를 누려온 기타리스트도 드물다.

우리나라의 무드 음악 팬들이 그의 감미로운 기타 음악을 처음 접한 것은 1964년경 그리스 영화 '붉은 등(Red lanterns)'의 주제가 '라 플라야(La playa)'가 크게 히트하면서 부터였는데, 우리나라에선 '안개 낀 밤의 데이트'라는 제목을 붙여 부를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 후 4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이 곡의 아름다운 멜로디는 여전히 우리를 감동시키고 있다. 지난 2007년 7월 음반 팝 부문 판매순위에서, 내한공연을 앞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4집을 제치고 끌로드 치아리의 베스트 앨범이 1위에 올라 음반시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던 적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오프라인 앨범판매시장의 통계를 조사한 결과 실제 구매자의 대부분은 치아리의 음악을 라디오, TV등에서 좀처럼 접할 기회가 없던 30대 중·후반이었으며 베스트 앨범의 일부를 듣고 자발적인 앨범 구매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즉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음악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를 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그의 음악은 세대와 장르를 뛰어넘어 음악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향기가 있다.

◇ 불후의 명곡 ‘라 플라야’ (La playa, 해변)
‘안개 낀 밤의 데이트’
1964년 끌로드 치아리는 불후의 명곡 '라 플라야(La playa)'를 발표하였다. 그의 나이 20세 때였다. '라 플라야'로 인해 그의 이름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곡은 그리스의 바실리 조르지아데스 감독이 발표한 '붉은 등(Red lanterns)'의 주제곡으로, '라 플라야'는 '해변'이라는 의미이다. 원래 네델란드의 로스 마야스라는 기타 그룹의 멤버인 죠 반웨터가 1964년 작곡한 곡으로 영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는데, 일본의 영화수입사인 '닙폰 헤랄드'사에서 영화의 타이틀 백이 너무 무미건조하다고 생각하고 영화의 타이틀 백에 멋진 기타 연주곡을 한 곡 삽입했었는데 그 것이 ‘라 플라야’였다. 그런데 단지 무미건조함을 덜기 위해 삽입한 이 기타음악이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영화의 일본 공개 때 끌로드 치아리가 연주한 레코드가 사운드 트랙에 추가되어 주제곡이 되면서 대히트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곡은 '안개 낀 밤의 데이트'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이 곡은 프랑스에서는 피에르 바루의 가사를 실어 샹송이 되었고 마리 라포레가 불러서 히트하기도 했지만, 끌로드 치아리의 감미로운 애수가 넘치는 어쿠스틱 기타의 그 울림을 떠나서 '라 플라야'를 생각할 수는 없었으리라.

끌로드 치아리는 이 한 곡으로 150만 장의 디스크 판매를 기록하고 일약 세계의 젊은 기타리스트로 부각되었다 그의 대작업이 '라 플라야' 한 곡만으로 끝나 버렸다고 하면, 그는 필시 매스컴의 소모품으로서 그 캐리어에 종지부를 찍었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첫사랑의 항구(Les calanaues de piana)', '사랑의 티화나(Ciari's Tijuana)' 등을 통해 세계 무드 음악 팬들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고 말았다.
돌이켜보면, 그가 틴 에이저였던 시절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가벼운 다이너미즘과 정열에 찬 초기 작품들도 좋았지만 '첫 발자국(Le premier pas)' '나부코의 기타(Nabuco’s guitar)' '물 위의 암스테르담(Amsterdam sur eau)' 등 성실한 인간성과 원숙한 기교에 뒷받침 된 후기 작품에는 한층 더 그의 연주세계의 깊이가 마음속에 와닿는 것을 느낀다. 어쿠스틱 기타를 통하여 꿈, 낭만, 애수와 정열을 재현한 우리세기 최고의 무드 기타리스트 끌로드 치아리는 이제 노익장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 끌로드 치아리 대표곡

‘첫 발자국’ (Le Premier Pas)
원곡은 12음 기법의 창시자인 Schonberg의 손자이자 프로듀서, 작사가로 유명한 Claude Michel Schoberg로, 1974년 자신이 작곡한 노래와 가극을 담은 첫 앨범 중에 실린 곡이다. Franck Pourcel의 기품있는 오케스트레이션 반주 분위기에 첫눈 내린 새하얀 길 위를 혼자 걸어가며 음미하는 듯한 보컬이 일품인 샹송 곡이다. 최근 국내에서 영화 <품행제로>의 배경음악과 드라마 <두 번째 프로포즈>의 한 장면에 사용되어 다시 주목을 받았던 곡으로 끌로드 치아리의 이름을 제일 먼저 국내에 알려지게 만든 명곡이다

‘물위의 암스테르담’ (Amsterdam Sur Eau)
Agnes Varda감독의 1977년 프랑스 영화 (노래하는 여인 노래하지 않는여인)의 영화음악으로 치아리의 구슬픈 연주로 당시 국내에서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

‘엘 빔보’ (El Bimbo)
우리나라에는 올리브의 목걸이란 제목으로도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새로운 형태의 춤을 의미하는 엘 빔보는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 끌로드 모간의 작품으로 Paul Mauriat 편곡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음과 동시에 프랜치 팝을 대표했던 곡. 이같은 히트에 힘입어 마스터 기타리스트라는 별명의 끌로드 치아리가 발표하였고, 특히 그때 당시 국내에서 방송되는 경음악 중에서 가장 잦은 방송 리퀘스트를 기록했던 곡이다.

‘해변’ (La Playa, 안개낀 밤의 데이트)
벨기에에서 활약한 그룹 로스마야스의 곡으로 멤버인 Jo Van Wetter가 작곡하여 벨기에에서 히트된 후 프랑스에서 샹송으로 리메이크되어 불려지기도 했으며, 1963년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 영화부문 후보작으로 올랐던 그리스 영화 "Ta Kokkina Fanaria"(붉은 등)의 주제곡으로 쓰인 곡이다. 당시의 젊은 끌로드 치아리가 이곡을 연주하여 전 세계적인 히트곡으로 인증받게 되었으며 국내에는 1965년에 방송전파를 타고 소개되어 널리 애청되고 있던 곡이다. [MM JAZZ]

 


‘Le Premier Pas’(첫 발자국) - Claude Ci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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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Bimbo’(야한 여자) - Claude Ciari


Claude Ciari - Amsterdam Sur Eau (물위의 암스테르담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