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미국·중국·해외

[2013 노벨상] 평화상에 시리아 해법 제공한 '화학무기금지기구'

잠용(潛蓉) 2013. 10. 12. 07:21

노벨평화상에 '시리아 해법' 화학무기금지기구(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3.10.11 20:40 | 수정 2013.10.11 21:13

 


"화학무기 금기 인식에 큰 공"
2년 연속 유럽기구 선정에 "정치적 결정" 논란 불씨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 올해 노벨평화상은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작업을 이끄는 국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법 아래 화학무기 사용을 금기(taboo)로 만드는 데 공이 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헤이그에 있는 OPCW 국제화학무기금지기구)


OPCW는 지난 8월 시리아 내전에서 대규모 독가스 학살이 터진 이후 화학무기 전면폐기라는 외교적 해법을 끌어내는 중심 역할을 맡아 서구와 시리아의 전면전 방지를 도왔다. 이 기구는 현재 시리아에 국제 조사단을 파견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를 확인·해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993년 체결된 화학무기 금지협약(CWC)의 이행을 위해 1997년 창설됐으며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가 있다. 현재 미국, 러시아, 시리아 등 189개국이 CWC에 가입한 상태다. 노벨 위원회는 "시리아에서 최근 화학무기가 사용된 만큼 화학무기 철폐 노력은 더 강화되어야 한다. 미국과 러시아 등 일부 CWC 가입국은 작년 4월까지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한다는 기한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과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아흐메트 우줌쿠 OPCW 사무총장은 노르웨이 NRK 방송과 인터뷰에서 "16년간 OPCW가 세계 평화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시리아에서 용감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OPCW 직원들의 노력을 평가해준 결과"라고 수상 소감을 피력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OPCW를 선정한 것은 화학무기 사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OPCW는 시리아에서 사상 초유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고 EU는 OPCW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환영했다.

 

노벨평화상은 개인 외에 단체도 수상할 수 있다. 과거에도 유럽연합(EU·2012년),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2007년) 등이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럽의 기관이 평화상을 받은 점과 유력 후보였던 파키스탄의 여성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6)가 수상하지 못한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수상자 선정 배경을 두고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올해 노벨 평화상 선정 과정에서는 2011년(241명)의 기록을 깨고 사상 최대인 259명의 후보(단체 후보 50곳 포함)가 경합을 벌였다. 유력 후보로는 탈레반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유사프자이 외에도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콩고 산부인과 의사인 데니스 무퀘게 등이 거론됐다.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