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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죽어서도 저들의 발 밑에...'

잠용(潛蓉) 2013. 10. 21. 04:27

'한국인 합사(合祀) 철회하라' 야스쿠니 상대 2차소송
연합뉴스 | 입력 2013.10.20 17:18

 

유족들, 합사자 명단서 이름 말소·유골 봉환 등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일제 강점기 일본군 및 군속으로 끌려간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들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를 상대로 한국인 합사 철회를 요구하는 두 번째 소송을 제기한다.

 

20일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보추협)에 따르면 남영주(74·여)씨 등 한국인 유족 27명은 오는 22일 일본 정부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상대로 합사 철회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도쿄(東京)지방법원에 제기한다. 이들은 야스쿠니 신사에 ▲ 합사자 명단(제신부)에서 원고 가족의 이름 말소 ▲ 원고 1인당 위자료 1엔 지급 ▲ 언론을 통한 무단 합사 사과문 게재 ▲ 유골 봉환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일본 주요 전범들을 기리는 야스쿠니신사 (사진 SBS)

 

한국인 유족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상대로 직접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보추협 대표 이희자씨와 생존자이면서도 야스쿠니에 합사된 김희종씨 등 11명은 지난 2007년 한국인 희생자의 합사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도쿄지방법원에 제기했으나 2011년 기각되자 항소했다. 도쿄(東京)고등법원은 오는 23일 항소심 판결을 할 예정이다.

 

이번에 소송을 내는 남영주씨는 "일본 강점기 때 끌려간 오빠가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신사에서 이름을 빼 오빠의 영혼이 하루 빨리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한국인 야스쿠니 합사취소 소송 2심도 패소
연합뉴스 | 입력 2013.10.23 14:53 | 수정 2013.10.23 16:00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합사된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등이 합사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2심마저 패소했다. 도쿄고등법원 재판부는 23일 생존해 있음에도 야스쿠니에 합사된 김희종(88)씨와, 가족·친지가 합사된 다른 한국인 강제동원피해자 유족 9명이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

 

김씨 등은 야스쿠니신사가 1959년 4월과 10월에 자신과 가족 등을 합사한 사실을 알고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행정 서비스일 뿐"이라는 논리로 기각되자 2007년 2월26일 야스쿠니신사를 피고에 추가해 합사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2011년 7월 1심 법원인 도쿄지방법원 재판부도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jhcho@yna.co.kr]

 

야스쿠니 신사 대안 마련을" 일본 보수언론도 새 시설 촉구
한국일보 | 도쿄 | 입력 2013.10.21 21:21 | 수정 2013.10.21 21:45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21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대안시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朝日) 신문이 19일 대안시설을 언급한 데 이어 요미우리 신문까지 비슷한 주장을 하면서 그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요미우리는 이날 '빗나간 한중의 대일 비판'이라는 사설에서 "전몰자의 위령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일본에 다양한 의견이 있고 전쟁 지도자에 대한 비판도 뿌리깊다"며 "누구도 거리낌없이 전몰자를 추도할 수 있는 국립시설의 설치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3일 미일 외교ㆍ국방장관 연석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비종교 추도시설인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 묘원을 방문한 것을 두고 "야스쿠니 참배에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아사히(朝日)는 19일자 사설에서 "외교 마찰을 부르지 않도록 새로운 전몰자 추도 방식을 생각할 수는 없는가"라며 대안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사히는 "야스쿠니는 A급 전범을 합사하고 있어 전쟁 책임을 부인하는 정치성을 띤다"고 지적했다.

 

두 신문이 비슷한 시기에 야스쿠니 대안시설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지도리가후치 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야스쿠니에서 2㎞ 정도 떨어진 지도리가후치는 2차 대전 당시 일본 외에서 사망한 무명 군인과 민간인의 유골을 안치한 곳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총리로 재임한 2000년 초중반 지도리가후치의 유골을 확대, 야스쿠니를 대신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자민당 안팎의 반발로 무산됐었다. 이런 경험으로 볼 때 대안 시설의 현실화가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869년 설립된 야스쿠니는 전쟁에서 숨진 영령을 모시는 대표 신사라는 인식이 일본 사회에 널리 퍼져있다. 야스쿠니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고 하나 그들 때문에 야스쿠니의 상징성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많다. 아베가 선거에서 압승하는 등 일본 정치가 보수화하는 것도 현실적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