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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노무현 대통령과 그 가족께 진심으로 죄송'

잠용(潛蓉) 2014. 2. 7. 10:20

박연차 "노무현 대통령과 가족께 진심으로 죄송"
[연합뉴스] 2014/02/06 19:29 송고

 

 

언론 앞에 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만기 출소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6일 오후 경남 김해시 한 장례식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2014.2.6 <<지방기사참고>> choi21@yna.co.kr

 

출소 후 태광실업 소재 김해에 내려와 심경 밝혀
(김해=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박연차 게이트'로 한때 정·관계를 뒤흔들었던 박연차(69) 전 태광실업 회장은 6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5일 새벽 2년6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박 전 회장은 이날 조문차 지인 박모(79)씨의 빈소가 있는 경남 김해의 한 병원을 방문,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 방문할 것인지에 대해선 그는 "여러가지 정무적인 일도 있고…"라며 방문 여부와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 출소 후 태광실업이 있는 김해를 처음으로 찾은 소감에 대해 박 전 회장은 "고향에 내려와 마음이 편안하다"고 밝혔다.

 

건강 상태와 관련해 그는 "6년 동안 수형 생활을 했지만 건강은 괜찮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관해 "그동안 못다 한 사업에 매진하겠으며 건설, 발전 사업 등을 중심으로 (태광실업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 사업체 방문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은 분향소에서 박씨의 명복을 빌며 눈시울을 적셨다.

 

6일 새벽에 별세한 박씨는 김해지역에서 기업활동을 하면서 박 전 회장과 오랜 친분을 쌓아 의형제처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5일 새벽 경기도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해 구급차를 타고 곧바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고서 그날 오후에 퇴원했다.

 

박 전 회장은 2008년 12월 대검 중수부의 수사로 구속기소돼 2011년 징역 2년 6개월, 벌금 291억원이 확정돼 복역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태광실업이 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유리한 조건에 인수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대근 전 농협회장,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ymkim@yna.co.kr]

 

박연차 출소에... 노건평씨 "정신차려 기업 잘했으면"
[연합뉴스] 2014/02/04 20:35 송고

 

[사진] 박연차 전 회장 5일 출소: (서울=연합뉴스) 노무현 정부 때 정·관계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오는 5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다. 사진은 지난 2008년 5월 부산지법을 나서는 박 전 회장. 2014.2.4 photo@yna.co.kr

 

(김해=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박연차 게이트'로 한때 정·관계를 뒤흔들었던 박연차(69) 전 태광실업 회장이 2년6월의 형기를 모두 채우고 5일 새벽 경기도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한다. 이 소식을 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는 4일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면서 "몸이 건강한 상태로 나온다고 하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사는 건평 씨는 "법규도 잘 알지 못하고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운이 없어 그렇게 됐지만 이제 정신 차려 기업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박 전 회장이 법률적으로 여러 가지 잘못해 원망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외국에 가서 머리를 식히며 쉬고 싶다는 말을 전해들어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건평 씨는 박 전 회장에 대해 "인간미가 좋고 외화 획득에도 많이 노력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간에 떠도는 소문과 달리 박 전 회장과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며 지방에 있는 기업인으로 옛날에 좀 알고 지내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가 동생인 노 전 대통령에게 박 전 회장을 소개했다는 소문과 관련해 건평 씨는 "오래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언급을 피했다.

 

김해지역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대체로 말을 아끼는 가운데 그의 출소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K씨는 "6~8대 김해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을 만큼 박 전 회장이 지역 상공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면서 "상처가 빨리 치유돼 제 역할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도 "앞으로 사업에 매진하면서 지역 발전에 큰 힘을 보탰으면 한다"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그러나 시민 김모(49)씨는 "봉하마을 쪽과 상당수 시민은 그의 출소에 별로 달가워하지 않을 것 같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박 전 회장을 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변 사람이 박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것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고 나서 투신해 서거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측근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조카사위가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으며,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같은 해 5월 23일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해 서거했다.

 

김해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인 태광실업은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인 나이키에 주문자 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신발류를 납품하고, 운동화를 자체 개발·생산하는 회사로 김해시 안동산업단지에 있다. 박 전 회장이 1981년에 설립한 이 회사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5조원 규모의 베트남에서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의 출소 후 거취와 관련해 "사업을 많이 펼쳐 놓은 베트남에 주로 머물며 기업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며 "원활한 기업활동을 위해 태광실업 회장에 다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회장은 2008년 12월 대검 중수부의 수사로 구속 기소돼 2011년 징역 2년 6개월, 벌금 291억원이 확정돼 복역해왔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태광실업이 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유리한 조건에 인수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대근 전 농협회장,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택순 전 경찰청장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3년6월과 벌금 300억원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징역 2년6월과 벌금 300억원으로 감형됐다.

 

이후 대법원은 일부 혐의에 대해 다시 판단하라며 돌려보냈고, 서울고법은 2011년 6월 징역 2년6월에 벌금 190억원을 선고했다. 그 뒤 한차례 더 대법원에서 파기환송이 이뤄지면서 박 전 회장은 징역 2년6월과 벌금 291억원을 선고받았고,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형기의 80%를 채운 지난해 7월 가석방 대상에 올랐으나 법무부가 사회지도층 인사에 대한 가석방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우면서 결국 남은 형기를 모두 채우고 출소하게 됐다. ymkim@yna.co.kr]

 

[박연차 최후진술]

“친분 있더라도 그렇게 돕는 게 아니었다” 후회
[경향닷컴] 입력 : 2009-07-07 13:53:01ㅣ수정 : 2009-07-07 13:53:01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본의는 아니었지만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홍승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해 주위를 힘들게 만든 데 대해 책임을 뼈저리게 느낀다”며 법정 최후진술을 했다.

 

박 전 회장은 “아무리 친분이 있는 사람을 도와주려했다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도움을 주는 행위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로 인해 이후 이득이 생긴다면 더 좋은 일에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박 전 회장은 초췌한 모습으로 교도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선 미리 작성해온 최후진술을 읽었다.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사진] 연합뉴스

 

박 전 회장은 “정신적 고통으로 진통제와 함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 제가 저지른 잘못을 씻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기간 재판을 꼼꼼히 진행해준 재판장님께 감사드리며 머리 숙여 선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 중 뇌물공여 등 기본적인 사실 관계 등은 인정했지만 기업인으로서 박 전 회장의 역할과 사회공익활동, 건강문제 등을 고려해 선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검찰은 공판에서 구형을 법정에서 하지 않고 재판부에 별도의 서면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해온 이인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이날 오전 사표를 제출했다. 이 중수부장은 대검 대변인을 통해 “검사로서의 소임을 다 했다,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됐다”는 사퇴의 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