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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 러시아 귀화한 빅토르안 쇼트트랙 1000m 금메달

잠용(潛蓉) 2014. 2. 16. 08:20

[MD화보] 금메달 안현수, 폭풍 오열 '그 동안 서러웠어'
[마이데일리] 14-02-15 23:36          

 

안현수(빅토르안)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 '8년 만의 쇼트트랙 금메달' 트랙에 키스하는 안현수

 

▲ '1000m金' 안현수, '이날을 기다렸다'

 

▲ '내가 쇼트트랙 황제'

 

▲ '러시아에 금메달 선물'

 

▲ 우나리 '남친 안현수가 해냈어요'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정리 = 현경은 기자 hke1020@mydaily.co.kr]

 

빙상계 부조리 뿌리 뽑힐까…

박 대통령, "안현수 귀화 되돌아 봐야"
[마이데일리] 14-02-13 15:23      

    

빙상계 부조리가 뿌리 뽑힐까?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열린 교육·문화 분야 업무보고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에 대해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안현수를 거론하며 체육계의 부조리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에 귀화한 안현수 선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문체부에서는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체육 비리 관련해서는 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현수는 쇼트트랙 파벌 주의 속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안현수는 지난 10일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 트랙 남자 1500m에서 참가, 동메달을 획득하며 러시아에 올림픽 사상 첫 쇼트트랙 메달을 딴 바 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의 경우 이한빈이 결승에 진출했지만 6위에 만족해야 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사진=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안현수, 박 대통령 귀화 언급에 “지금은 말할 때 아냐”
[데일리안] 2014-02-16 00:58

 

 
▲ 안현수가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귀화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올림픽이 끝나면 말 하겠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 ‘황제의 귀환’
“이 순간 위해 눈물 참았다” 8년 아픔 보상


“올림픽이 끝나면 인터뷰를 하고 싶다. 다 끝나면 말 하겠다.”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안현수(29·빅토르 안)가 박근혜 대통령이 쇼트트랙의 파벌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 얘기하면 너무 길어진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현수는 15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노련한 경기운영과 압도적인 기량으로 줄곧 선두를 유지한 끝에 1분 25초 32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안현수는 지난 2006 노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3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8년 만에 4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파벌 싸움과 부상으로 기나긴 시련의 세월을 뒤로하고 되찾은 영광이기에 의미가 더했다. 안현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 선택을 증명하고 싶었다. 부상으로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며 시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지속한 데 대한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1500m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 눈물을 흘리고 싶었지만 오늘을 위해 꾹 참았다. 금메달을 딴 뒤에 이 기쁨을 누려보자는 생각이었다”며 “8년간 이거 하나 바라보고 운동했던 것들이 기억나고,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는데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뻤다”고 이날 흘린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귀화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좋아하는 종목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날 위해서 내가 선택한 것이다”면서 비판적인 여론으로 힘겨워하고 있는 한국 후배들을 걱정했다. 안현수는 “나로 인해서 좋지 않은 보도가 나가지 않았으면 한다. (한국) 후배들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미안하다”며 “(한국 후배)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안현수는 500m와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다, 절정의 컨디션까지 유지하고 있어 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안현수가 남은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보탠다면 역대 쇼트트랙 사상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빅토르 안, 결국 '부메랑' 돼 돌아왔다
조이뉴스24 | 입력 2014.02.15 21:43 | 수정 2014.02.15 22:23      

  

[정명의기자] 빅토르 안(29, 한국명 안현수)은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한국의 후배들을 제치고 새로운 조국이 된 러시아에 동계올림픽 사상 첫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긴 것이다.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1천m 결승전에는 총 5명의 선수가 스타트 라인에 섰다. 한국의 신다운(21, 서울시청)과 중국의 우다징, 네덜란드의 크네흐트, 러시아의 그리고레프. 그리고 이제는 러시아인이 된 빅토르 안이었다.

 

 

다섯 명의 선수가 각축을 벌인 끝에 금메달은 빅토르 안의 차지가 됐다. 신다운은 역주를 펼쳤지만 실격 처리되며 최종 7위에 그쳤다. 은메달은 또 다른 러시아 선수 그리고레프가 획득했고, 동메달은 크네흐트가 차지했다. 빅토르 안은 이미 남자 1천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두 번째 나라 러시아의 동계올림픽 사상 첫 쇼트트랙 종목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여기에 금메달까지 선사하며 완벽한 영웅으로 떠올랐다. 러시아는 벌써부터 빅토르 안에게 대표팀 코치직까지 제의하며 그 명성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빅토르 안은 안현수라는 이름으로 뛰던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였다. 지난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는 1천500m, 1천m, 5천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하지만 그가 조국의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귀화라는 선택을 했다. 빅토르 안이 귀화를 택한 이유는 한국 쇼트트랙계에 만연해 있던 파벌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전 등에서 불이익을 받은 당시 안현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의 길을 계속 걷기 위해 국적을 바꿨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러시아 대표팀의 일원이 된 빅토르 안은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유감없이 증명해냈다. 그리고 이는 한국 쇼트트랙에는 아픈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안현수가 동메달과 금메달을 연이어 목에 거는 사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메달을 하나도 수확하지 못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이제 500m만을 남겨놓고 있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1천500m는 물론, 5천m 계주에서도 넘어지는 실수를 범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반대로 빅토르 안은 러시아를 계주 결승에 올려 놓으며 또 하나의 메달도 바라보고 있다. 500m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던 종목이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노메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메달을 획득한 뒤 러시아 국기를 펄럭이며 링크를 도는 안현수의 모습과 씁쓸한 대비를 이룬다.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러시아, 안현수 금메달에 흥분 도가니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2.16 01:01 | 수정 2014.02.16 01:12

 

관중 "러시아, 빅토르" 연호…언론 "러'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
푸틴 대통령 축하 전문…감독 "안-그리고리예프 콤비 작전이 주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에 또다시 열광했다. 현지 언론은 러시아 선수인 빅토르 안이 자국 쇼트트랙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겼다며 흥분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안 선수에게 직접 축전을 보내 선전을 치하했다.

 

 

↑ 안현수 남자 1,000m 1위 (소치=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5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플라워 세리머니 때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올림픽> 안현수, 금메달을 향하여 (소치=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5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코너를 돌고 있다.

 

 

↑ 환호하는 빅토르 안 (소치=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빅토르 안(안현수)이 15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래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 현지 언론·관중 열광 = 경기를 생중계하던 러시아 TV 방송 '제1채널' 아나운서는 "빅토르 안이 러시아에 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러시아 관중도 "빅토르 안"과 "라시야"(Russia)를 외치며 자국인 선수와 다름없는 열광적인 성원을 보냈다. 아나운서는 빅토르가 러시아 선수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소치 올림픽 특집 대담프로를 진행하던 다른 유력 TV 방송 '라시야-1'도 방송 중간에 안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참석자들이 다 함께 "라시야"를 연호했다. 빙판에 얼굴을 대고 한동안 눈물을 흘리며 감격에 젖어 있던 안 선수는 일어나 러시아 국기 2개를 함께 들고 링크를 돌며 러시아 관중의 환호에 답했다. 곧이어 은메달을 딴 같은 팀의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와 국기를 나눠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다른 언론 매체들도 안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속보로 앞다퉈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빅토르 안이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전하면서 안 선수의 상세한 이력을 소개했다. 스포츠 전문 통신 'R-스포르트'는 안 선수가 쇼트트랙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러시아에 안겼다면서 역시 안 선수의 이력을 덧붙였다. 다른 스포츠 전문지 '베시 스포르트'도 "안 선수가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을 땄으며 스스로 올림픽 4관왕이 됐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빅토르 안과 그리고리예프가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따냈다"고 전하면서 러시아 쇼트트랙 감독 세바스티얀 크로스와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크로스는 인터뷰에서 "경기 결과가 아주 만족스럽다"며 "승리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드디어 실현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크로스는 'R-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안 선수와 그리고리예프가 사전에 짠 콤비 플레이 작전에 따라 결승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종 결승에 나선 선수가 5명이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처음부터 선두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리예프에게 곧바로 맨 앞자리로 치고 나가 중간 속도를 유지하라고 주문했고 안 선수에게는 두 번째 자리를 지키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안과 그리고리예프가 서로 자리를 맞바꿔 좋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훌륭한 결과를 냈다"며 "두 선수가 끝까지 필요한 에너지를 유지하는 데 성공해 기쁘다"고 말했다.

 

안현수도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고리예프와 사전에 작전을 짰고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기로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경기 초반에는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1, 2위를 차지한 것이 기쁘다"면서 "우리는 한팀이며 메달은 우리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리고리예프도 사전 작전에 따라 안 선수와 콤비 플레이를 펼친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럼에도 마지막 바퀴에선 서로 1위 자리를 다퉜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속도는 더 빨랐지만 빅토르가 더 좋은 트랙을 잡아 그를 추월할 수 없었다"며 "그가 더 지혜로웠고 경험이 그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 푸틴 대통령 전문 보내 축하 = 크렘린궁은 이날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안 선수와 그리고리예프에게 푸틴 대통령이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푸틴은 전문에서 "안 선수가 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으며 경쟁 선수들보다 더 빠르고 강했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났다"고 칭찬하면서 "당신을 믿고 응원한 관중과 팬들의 강력한 지원도 승리에 보탬이 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 알렉세이 크라프초프는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꿈같은 일을 해냈다. 환상적이다"라며 흥분했다. 그는 "이제 쇼트트랙이 러시아의 주요 스포츠 종목이 됐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게 됐다"면서 "오늘 결승전을 본 사람은 누구나 쇼트트랙 경기에 완전히 매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하 대열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까지 가세했다. 그는 안 선수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러시아는 앞서 10일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안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했을 때에도 열광적 성원을 보낸 바 있다. 언론 매체들이 안 선수의 메달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물론 모스크바에 머물던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까지 축하 전문을 보내 안 선수를 치하했다. [cjyou@yna.co.kr]

 

빅토르 안 '金 후폭풍'... 한국빙상연맹 홈피 마비
뉴시스 | 입력 2014.02.16 06:00

 

【서울=뉴시스】조용석 기자 = 빙상계 파벌싸움 등의 상처를 입고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의 금메달 소식에 전해지면서 성난 네티즌들이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재열)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 빅토르 안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펠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소치(러시아)=뉴시스】김인철 기자 =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5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환호하고 있다. 2014.02.15. yatoya@newsis.com

 

지난 10일 쇼트트랙 500m에서 동메달을 수확, 새로운 조국 러시아에 올림픽 첫 쇼트트랙 메달을 안긴 빅토르 안은 이날 첫 금메달까지 안겼다. 한국 국적으로 참가한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1000·1500·5000m 계주)을 차지한 '쇼트트랙 천재' 빅토르 안은 빙상연맹의 파벌싸움과 소속팀 해체 등에 휘말려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2011년 11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빅토르 안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과거 빙상연맹의 파벌싸움이 재조명됐고 성난 네티즌들은 빙상연맹 홈페이지로 몰려들어 격하게 항의했다. 또한 '빅토르 안'과 '빙상연맹' 등은 한동안 인기 검색어 1·2위를 오르내렸다. 네티즌들은 SNS와 인터넷 댓글로 빙상연맹에 대한 격한 분노를 표현했다. 반면 빅토르 안의 미니홈피에는 몇 시간 사이 1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해 수많은 격려와 응원의 글을 남겼다. 16일 오전 5시30분 현재도 빙상연맹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chojuri@newsis.com]

 

러시아 언론, 빅토르안 귀화 이유와 이름의 의미까지 대서특필
뉴시스 | 입력 2014.02.16 15:56 | 수정 2014.02.16 18:58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돌아온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이 2014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에서 새 조국 러시아에 사상 첫 금메달과 동메달을 선사하며 러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에 러시아 유력 언론들이 앞다퉈 그의 러시아 귀화 사연을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이들은 기사에서 빅토르 안을 한국 이름 '안현수'로 일컬으며 시작해 러시아 이름 '빅토르 안'으로 끝맺고, 그의 귀화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영향을 끼쳤음을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러시아 관영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RG)는 16일 장문의 기사에서 빅토르 안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RG는 "2006토리노올림픽 3관왕이었던 안현수의 귀화 전 한국에서의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고 운을 뗐다. RG는 "한국에서도 쇼트트랙 우승자는 추앙을 받는다. 하지만 한국에는 쇼트트랙 선수가 많기 때문에 한 번 패하면 다른 선수로 바로 대체된다"며 "한국에서는 안현수가 특별히 소중하지 않았다.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어 장기적으로 많은 돈이 필요했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그를 외면하고, 은퇴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RG는 "러시아 빙상경기연맹의 새 회장이 된 사업가 알렉세이 크라프초프는 안현수에게 러시아 귀화를 제안했다. 안현수는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국적 부여에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2011년12월26일 대통령령으로 안현수의 러시아 국적을 인정해줬다"고 빅토르 안의 귀화에 러시아의 국가적 지원이 있었음을 소개했다. RG는 "2010밴쿠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뛸 수 없었던 빅토르 안이 이제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도 이날 빅토르 안의 이야기를 상세히 소개했다. 리아노보스티는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안현수는 1994릴레함메르올림픽에서 한국의 채지훈과 김기훈의 쇼트트랙 금메달 획득에 영향을 받아 쇼트트랙 선수가 됐다"고 빅토르 안의 쇼트트랙 입문 과정부터 소개했다. 리아노보스티는 "안현수는 만 16세였던 2002솔트레이크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첫 출전해 1000m에서 4위를 차지했다. 2003년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우승한 뒤 2007년까지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다"며 "특히 2006토리노올림픽에서 만 20세의 나이로 1000m, 1500m, 5000m 계주 등 3관왕이 됐고, 500m 레이스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고 빅토르 안의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이어 리아노보스티는 "그러나 패배를 모르던 이 젊은 챔피언의 선수 생명은 2008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내부 갈등과 2008년 입은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인해 위협받게 됐다. 결국 안현수는 2010밴쿠버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고 짚었다. 리아노보스티는 "한국에서 선수 생명이 끝난 것으로 여겨졌지만, 그는 2011년 6월부터 러시아팀에서 훈련했다. 그해 12월에는 러시아 국적을 얻었다"고 귀화 과정을 알렸다.

 

특히 리아노보스티는 안현수가 '빅토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도 소개했다. "빅토르 안은 국적을 얻을 때 이름을 빅토르라고 정한 이유로 세 가지로 들었다. 첫째는 빅토르가 승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빅토리(Victory)'와 발음이 비슷한 단어인 만큼 행운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해서이고, 둘째는 하나는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인기 높고, 한국에도 잘 알려진 (고려인 3세 가수) 빅토르 최처럼 유명해지기를 원해서다. 셋째는 러시아어를 아는 사람들에게 쉽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밖에도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민영 인테르팍스통신·스포츠전문 R-스포르트 등 다른 유력 매체들도 빅토르 안의 러시아 최초 쇼트트랙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빅토르 안에 관해 상세히 소개했다. [ace@newsis.com]

 

외신 "안현수, 마이클 조던이 쿠바대표로 뛴 꼴" 
이데일리 | 입력 2014.02.16 11:31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미국 언론이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 빅토르 안)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현수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내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에 오른 뒤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러시아로선 첫 쇼트트랙 금메달 획득이었다.

 

 

미국 신문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이 소식을 전하며 "안현수가 힘껏 주먹을 내지른 뒤 러시아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링크를 돌았다"고 표현하며 안현수의 세리머니 상황을 묘사했다. 또 "안현수가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한 첫 선수는 아니지만 그는 쇼트트랙에서 농구의 마이클 조던만큼 존경받는 선수"라며 안현수를 칭찬했다.

 

이어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것은 조던이 미국 대표팀과 불화를 겪은 끝에 쿠바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블리처리포트 역시 "안현수는 한국을 위해 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한국 대표팀은 그를 원하지 않았다"면서 그가 러시아로 귀화하게 된 사연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박은별 star8420@edaily.co.kr]

 

'안현수가 아닌 빅토르 안' 조국에 던진 뼈아픈 교훈
데일리안 | 입력 2014.02.16 17:49

 

[데일리안 스포츠 = 임재훈 객원 칼럼니스트]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아닌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겼다. 안현수는 15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1분25초32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당당히 올림픽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뒤 8년 만에 따낸 개인통산 4번째 금메달이다.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사진] 안현수가 러시아 귀화 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안현수는 금메달 획득이 확정된 순간 아이스링크 바닥에 엎드려 한참 동안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시상식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아이스링크에 쏟은 눈물의 의미에 대해 "사실 첫날 (500m) 동메달을 따고도 눈물을 많이, 이를 악물고 참았다. 꼭 금메달 따고 이 기쁨을 누리고 싶었다"며 "8년 동안 이거(금메달) 하나 보고 너무 힘들게 했던 생각이 났다.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정말 표현할 수 없는 눈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랬다.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에 오르며 대한민국 쇼트트랙 에이스로 떠오른 그가 러시아 국가대표로 8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안현수가 금메달을 따내자 대한민국에서는 참으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안현수는 과거 국내 빙상계 내부의 고질적인 파벌싸움 한 가운데서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오랜 부상과 소속팀의 해체로 선수생명 마저 위협받았다. 결국 그는 러시아 귀화와 조국 대한민국과의 결별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아픈 과거는 네티즌들에게 회자되며 한국 빙상계의 한심한 현실이 성토의 대상이 되고, 대통령까지 나서 '안현수 케이스'의 조사를 언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안현수와 한국 빙상계의 악연을 자극적으로 부각시켰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이 안현수에게는 한국 쇼트트랙에 대한 복수전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안현수도 잘 알고 있었고, 그런 이유로 안현수는 대회 기간 내내 한국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자제하며 경기 준비에만 집중했다.

 

안현수는 앞서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직후 국내 기자들에게 자신의 메달 획득에 대한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메달을 따낸 이후에도 "나로 인해서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걸 원치 않고 올림픽에 집중해야 하는 후배들에게도 좋지 않고 미안하다"라고 설명했다. "정말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는 말로 과거 자신이 조국에서 겪어야 했던, 그리고 여전히 별로 나아지지 않은 조국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자신보다는 조국의 후배들에 대한 선배로서의 애정 어린 배려가 우선이었다.

 

안현수는 "한국 후배들도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4년 준비 과정은 누구나 힘들고 금메달이라는 목표 위해 경쟁하는 것"이라며 "밖에서는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생각이 크고 한국 선수도 집중해서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마지막까지 후배들을 격려했다. 애당초 안현수의 머릿속에는 일부 언론에서 표현했던 것처럼 '복수전'따위는 들어있지 않았다. 올림픽 챔피언으로서의 부활은 한국 빙상계에 대한 복수라기보다는 하나의 중요한 가르침 내지 교훈을 준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안현수는 파벌싸움에 시달리고 부상에 고통 받는 가운데서도 쇼트트랙 선수로서 부활하겠다는 뜻을 포기한 적이 없고, 자신감도 충분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위시한 국내 빙상계가 안현수를 외면하지 않고, 그리고 부상 회복 문제나 소속팀 문제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면 지금 안현수가 러시아 선수단에 선사한 금메달은 한국의 몫이었을 것이다. 안현수가 러시아 귀화를 심각하게 고민할 때 국내 빙상계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그 누구라도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를 막고 설득했다면 안현수가 조국의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인이 되는 모험을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내 빙상계가 파벌싸움 와중에 안현수에게 이런저런 불이익과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안긴 것보다 이와 같은 무관심이 더 큰 문제였다. 안현수 본인이나 그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한국 빙상계에 분노하고 서운해 하는 더 큰 이유다. 현역 선수생활에 대한 의지, 세계 정상의 꿈을 지난 선수에게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한국 쇼트트랙은 언제든 세계 챔피언을 배출할 수 있다. 이것이 안현수가 러시아 국가대표로 올림픽 챔피언에 올라 조국의 빙상계에 전한 평범하지만 뼈아픈 교훈이다.

 

☞ 제 22회 소치올림픽 각국 메달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