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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심석희 짜릿한 추월로 금메달

잠용(潛蓉) 2014. 2. 18. 22:51

[사진] 이를 악물고 질주하는 심석희, "결승선이 바로 앞이야"
OSEN= 손용호 기자 l 2014.02.18 22:51

 

[OSEN=소치(러시아), 박준형 기자] 한국이 8년 만에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탈환했다. 박승희(22, 화성시청)-심석희(17, 세화여고)-조해리(28, 고양시청)-김아랑(19, 전주제일고)으로 구성된 한국은 1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따냈다.

 


[사진] 이를 악물고 질주하는 심석희

 

1994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 토리노 대회까지 올림픽 4회 연속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한국은 밴쿠버의 아픔을 뒤로하고 8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서 나온 한국의 첫 금메달이기도 했다. 경기 당일인 18일에 한국은 선수를 교체했다. 준결승에서는 조해리-공상정(18, 유봉여고)-박승희-심석희 순으로 트랙을 돌았던 한국은 급성 위염으로 고생했던 김아랑이 컨디션을 회복해 공상정 대신 결승에 참여했다.

 

1번 주자 박승희 차례부터 1위로 달리던 한국은 중반 중국에게 2위를 내줬고, 13바퀴를 남긴 시점에서는 3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곧바로 2위를 탈환한 한국은 9바퀴를 남기고 박승희가 힘을 내며 중국을 제쳐 다시 1위로 뛰어올랐다. 이후에는 점차 격차를 벌렸지만, 3바퀴를 남기고 다시 중국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심석희가 마지막 바퀴에서 기적적으로 중국을 제쳤고, 금메달은 한국의 몫이 됐다. [심석희가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소치] 3일 만에 더 강해진 심석희 '쇼트트랙 여제' 계보 잇는다
OSEN | 입력 2014.02.19 07:00 | 수정 2014.02.19 08:05

 

[OSEN=소치(러시아), 박준형 기자 / 조인식 기자] 심석희(17, 세화여고)는 3일 만에 더 강해졌다. 심석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던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한 차례 아픔을 겪어야 했다. 결승에서 막판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었으나, 노련한 저우양(중국)에게 막판 추월을 허용해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이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심석희는 이후 더 강해졌다. 효과는 3일 만에 나타났다. 1500m 경기가 끝난 뒤 3일 후인 지난 18일(한국시간)에 열린 3000m 계주 경기에서는 거꾸로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을 제치고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심석희는 당한 대로 똑같이 되돌려줬다.

 

[사진]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외모에서 풍기는 인상은 악바리와 거리가 멀지만, 심석희는 대표팀 내에서도 가장 승부근성이 뛰어난 선수로 꼽힌다. 은메달을 따냈음에도 사과부터 한 일이나, 그 말을 한 이후 3일이 지나기 전에 비슷한 모양새로 중국에 복수한 것을 보면 심석희의 승부욕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심석희는 김아랑(19, 전주제일고), 박승희(22, 화성시청)과 함께 출전한 1000m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노린다. 계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금메달 부담감을 덜어낸 심석희라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또 하나의 금메달을 수확하는 것도 가능하다. 랭킹 1위 선수인 만큼 현재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선수 역시 심석희다.

1000m까지 제패하면 심석희도 전이경-고기현-진선유를 잇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이자 세계 쇼트트랙 여제 계보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전이경과 고기현, 진선유는 모두 올림픽 다관왕 경험이 있다. 또한 개인전과 계주를 모두 휩쓴 것도 공통점이다.

 

우선 전이경은 설명이 필요 없다. 전이경은 1994 릴레함메르 대회와 1998 나가노 대회에서 각각 계주와 개인전에서 하나씩 금메달을 가져와 총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한국에 선물했다. 4개의 금메달은 쇼트트랙에서 한 선수가 따낸 것으로는 가장 많다. 남녀를 통틀어 왕멍(중국), 러시아로 간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만이 전이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뿐이다.

 

[표]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역대 메달 현황(여자부)

 

이외에 고기현과 진선유도 한국 쇼트트랙을 빛낸 에이스였다. 고기현은 남자 선수들이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희생됐던 2002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3000m 계주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선유는 2006 토리노 대회에서 3관왕으로 안현수와 함께 금메달을 6개나 쓸어담았다. 대표팀 막내임에도 계주에서 한국을 금메달로 이끈 심석희는 이제 한 걸음만 더 내딛으면 전설적인 선배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미 계주에서 '여제 등극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것을 보여준 심석희는 준비를 마쳤다. [nick@osen.co.kr]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3000m 계주서 금메달... 중국은 실격
MBN | 입력 2014.02.18 22:17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중국 실격
중국이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경기에서 실격 당했다. 18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 심석희, 박승희, 김아랑, 조해리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은 중국 대표팀에게 선두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심석희가 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아웃 코스로 치고 나오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대표팀은 반칙으로 실격 처리됐다. 이로 인해 중국은 2위로 들어왔지만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특히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은 진로 방해라는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을 당해 중국에게 금메달을 넘긴 바 있다. 당시 마음 고생을 했던 박승희, 조해리는 정상을 재탈환했다.

 

심석희의 진로를 막은 쇼트트랙 중국 실격 장면
OSEN | 입력 2014.02.18 22:01

 

[OSEN=소치(러시아), 박준형 기자] 8년만의 왕좌를 탈환한 한국, 그리고 무너진 만리장성 중국. 한국과 중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의 희비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엇갈렸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해리(28, 고양시청) 박승희(22, 화성시청) 심석희(17, 세화여고) 김아랑(19, 전주제일고)이 이어달린 한국은 마지막까지 중국과 경쟁했지만 2바퀴를 남겨놓고 심석희가 역주하며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쇼트트랙이 따낸 첫번째 금메달이었다.

 


여러모로 감동의 금메달이었다. 안팎으로 위기에 빠져있던 쇼트트랙의 부진을 만회하는 첫 금메달이자,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지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서 끊긴 한국의 왕좌를 되찾는 금메달이기도 했다. 줄곧 여자 3000m 계주 1위를 놓치지 않았던 한국의 금맥이 밴쿠버에서 석연치않은 판정으로 인해 끊겼던 아픔을 만회한 것. 특히 결승에서 '영원한 라이벌'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풀이에 성공한 것도 기쁜 점이었다. 밴쿠버 당시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 선수에게 임페딩 반칙을 범했다는 이유로 실격된 한국에 있어 중국은 악몽같은 대상이었다. 이날도 중국은 마지막 3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나서며 한국을 위협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주종목 1500m에서 금메달을 내주며 자존심을 다친 '차세대 여왕' 심석희는 중국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심석희는 폭발적 스퍼트로 중국을 제치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정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며 언니들의 아픔을 설욕했다. 오히려 중국이 경기 후 비디오 판독에서 인코스를 무리하게 파고들었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되면서 은메달조차 박탈됐다.

 

밴쿠버의 굴욕을 만회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환한 미소로 꽃을 흔들며 악몽을 모두 털어냈다. 4년 만에 확연히 엇갈린 희비로 인해 한국 선수들은, 통한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로 얼굴을 적실 수 있게 됐다.

한편, 쇼트트랙 중국 실격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쇼트트랙 중국 실격, 누가봐도 무리한 주행이었다" "쇼트트랙 중국 실격, 본인들도 얼마나 욕심이 났겠어" "쇼트트랙 중국 실격, 어쩔수 없지" "쇼트트랙 중국 실격, 인코스는 언제나 조심해야할 듯" "쇼트트랙 중국 실격,인과응보야" "쇼트트랙 중국 실격, 그래도 완벽한 승리였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soul1014@osen.co.kr]


심석희 "막판 역전, 저 스스로도 짜릿하고 소름"
국민일보 | 입력 2014.02.18 21:49

 

[쿠키 스포츠]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 선수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1500m에서 막판에 역전당해 은메달에 머물렀는데, 오늘은 반대로 막판에 역전했다. 소감은?
"경기 직전에 실수할까봐 많이 걱정했다. 그런데, 오늘 막판에 1위로 들어오면서 스스로도 짜릿하고 소름돋았다."

-이번 계주 경기의 전략이 있었나?
"초반부터 계속 끌고 가는 게 우리의 전략이었다. 그러나 쇼트트랙은 그렇게 전략대로 되는 종목이 아니다. 그 상황에 맞춰서 더 앞으로 나가려고 하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역전 상황을 설명해달라.
"중국 선수에게 따라 붙으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골인할 때까지는 혹시 모르니까 집중한 상태였고, 골인하자마자 너무 좋았다"

-올림픽 첫 금메달에 대한 소감은?
"모두 함께 금메달을 받아서 더 기쁜 것 같다. 그동안 다같이 고생한 만큼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 너무 기뻤다.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소치=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중국 실격 다시 보니 "명백한 고의 진로방해" 네티즌 분노
출처 스포츠조선 | 입력 2014.02.19 01:52 | 수정 2014.02.19 01:55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비신사적 행위에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펼쳐진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국에 이어 2위로 들어왔지만 실격처리되면서 노메달에 그쳤다. 실격된 이유는 마지막 한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주자로 교대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심석희의 진로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상황을 자세히 보면 박승희가 심석희와 교대하며 미는 과정에서 레이스에 참여하지 않은 중국 선수 한명이 트랙 안쪽에서 갑자기 등장해 심석희의 진로에 끼어든다. 심석희는 그 중국 선수와 왼 팔꿈치를 부딪치며 잠시 균형을 잃었다가 제 페이스를 찾았다. 하마터면 넘어지는 상황까지 발생할 뻔했다. 마치 사전에 계획된 듯한 의혹마저 짙다.

 

이후 자세를 잡은 심석희는 특유의 스퍼트를 구사하며 반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선두를 달리던 중국 선수를 아웃코스로 역전해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2위로 들어온 중국은 비디오 판독 결과 명백한 주루 방해가 인정돼 실격됐고 캐나다와 이탈리아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네티즌들을 더욱 화나게 만든 건 '실격을 이해할 수 없다'는 중국대표팀의 반응이었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 같은 종목에서 1위로 들어왔다가 날벼락 같은 실격 판정을 당해 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운명의 장난처럼 이번엔 중국이 실격처리 됐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이 1위 역주를 펼쳤고 그 과정에서 중국이 명백한 반칙을 했다는 사실이다.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동시에 밴쿠버의 한을 씻는 쾌거였다. <스포츠조선닷컴>

 

이렇게 '위대한' 17세 여고생은 처음 봅니다
조이뉴스24 | 입력 2014.02.19 08:40

 

[최용재기자] 위대하다. 사전적 의미는 '도량이나 능력, 업적 따위가 뛰어나고 훌륭하다'이다. '위대하다'라는 수식어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은 극히 드물다. 그만큼 이 단어는 말 그대로 엄청나게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뛰어나다, 우월하다 등과 비교해 '위대하다'라는 말 안에는 '존경'과 '경외'의 의미도 담겨 있다. 아무에게나 붙일 수 없는 고귀한 단어다.

 

 

스포츠 세계에서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한 인물은 누가 있을까. 농구 황제였던 마이클 조던, 영원한 축구 황제 펠레, 얼마 전 감독 은퇴를 선언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정도가 돼야 할까. 각자의 분야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업적과 역사를 남겼고, 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영향력을 지녔던 인물들이다.

 

그렇기에 '위대한'이란 말은 어느 정도 연륜이 갖춰져야 붙일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감히 17세 여고생에게 '위대한'이란 수식어를 붙였는데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앳되고 귀여운 얼굴, 해맑은 미소와 풍부한 감수성 등은 여느 17세 여고생과 같지만, 그녀에게는 다른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느낄 수 없었던 파워가 느껴진다. '세계적인 스타'의 자질을 모두 갖췄다. 이렇게 완벽한 선수, 이렇게 위대한 17세 여고생은 본 기억이 없다. 이 위대한 17세 여고생은 바로 심석희(세화여고)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심석희다. 175cm의 우월한 피지컬, 거기서 나오는 힘과 폭발력, 게다가 유연성과 지구력까지 겸비한, 여자 쇼트트랙에 있어서는 '완벽한 선수'다.

 

실력뿐만 아니라 심석희는 여고생답게 정신과 마음도 맑다. 그 누구보다 독하게 훈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월한 신체만을 믿고 자만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표팀 막내로서 희생할 줄도 안다. 팀 동료를 먼저 생각한다. 피지컬과 함께 멘탈까지, 육체와 정신 모두에서 빼어난 심석희는 완벽 그 자체다. 심석희가 '슈퍼스타'가 될 거라는 예상은 누구나 했다. 오륜중 재학 시절부터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세화여고에 입학한 후로 그 상승세는 더욱 뜨거웠다. 한국 쇼트트랙에서 심석희의 상대가 없을 정도였다. 17세의 나이, 대표팀 막내지만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이유다.

 

슈퍼스타는 큰 무대에서 화려하게 등장한다. 심석희는 역시나 슈퍼스타였다. 큰 무대에서 슈퍼스타로서의 위용을 마음껏 드러냈다. 바로 2014 소치 올림픽이 그 무대다. 어린 나이에 첫 출전한 올림픽이어서인지 첫 경기였던 500m에서는 준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1천500m에서는 좋은 레이스를 펼치고도 중국의 저우양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심석희의 진가는 3천m 계주에서 드러났다.

 

 

한국 국민들은 18일 열린 여자 3천m 계주 결승전에서 역사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쇼트트랙 역사에 남을 만한 짜릿한 역전극을 보게 된다. 심석희가 슈퍼스타로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심석희이름 앞에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달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만든, 바로 그 '위대한 장면'이 벌어졌다. 결승 마지막 주자 심석희는 중국의 리지안루에 이어 2위로 달리고 있었다. 남은 바퀴는 한 바퀴도 되지 않았다. 남은 거리가 얼마 없었다. 역전하기에는 너무나 짧았다. 숨막히게 레이스를 지켜보던 한국 국민들은 역전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번에도 한국이 2위로 마감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져갔다.

 

그 때 '위대한 심석희'가 등장했다. 심석희는 일반적으로 추월하기 위해 택하는 인코스가 아닌 아웃코스로 질주했다. 그리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순식간에 리지안루를 추월했다. 17세 여고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비범한 레이스였다. 자신감과 결단력, 강인한 체력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질주였다. 중국의 방해 공작에도 심석희는 흔들리지 않았다. 위대한 플레이었다. 결국 심석희가 가장 먼저 골인했고, 한국 여자 대표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감동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은 짜릿했고 희열을 느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조해리 박승희 김아랑도 최선을 다했고 모두 자랑스런 태극낭자들이었지만, 특히 17세 여고생의 질주가 대한민국을 흔들어 놨다. 심석희는 모처럼 국민들을 환하게 웃게 만들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이 위대한 17세 여고생이 전한 감동과 환희에 모두가 감사해하고 있다.

 

심석희의 위대함.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기에 심석희는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이번 소치 올림픽 여자 1천m가 남았다. 심석희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심석희는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의 금메달 2관왕을 노린다. 그리고 더욱 위대할 일이 남았다.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4년 후면 심석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1세의 성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 때 즈음 심석희가 얼마나 더 성장해 있고 얼마나 더 위대해져 있을지, 상상만으로도 또 감동이 전해온다.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 제 22회 소치올림픽 각국 메달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