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2명만 "정부 믿는다"
중앙일보 | 김기찬 | 입력 2014.05.08 02:32
정부의 세월호 침몰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10명 중 2명 정도만 정부를 믿는다는 국제비교통계가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일(현지시간) 34개 회원국과 러시아·브라질을 포함한 36개국의 '2014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를 발표했다.
OECD는 "정부에 대한 신뢰는 사회통합과 (국민의) 복지·안녕(well-being)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한국에선 불과 23%의 국민만 정부를 신뢰한다"고 지적했다. OECD 회원국 평균은 39%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는 29위로, 한국보다 정부 신뢰도가 떨어지는 나라는 경제위기로 시위가 잦은 그리스·스페인이나 후쿠시마 원전의 악몽이 가시지 않은 일본 같은 곳이었다. 지난해에는 24.8%가 정부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삶의 질도 열악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당 30.3㎍(마이크로그램)으로 OECD 평균(20.1㎍)보다 훨씬 높았다. 이렇다 보니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37%로 OECD 평균(69%)의 절반 정도였다. 환경 부문에서 30위, 건강 부문에서 31위로 최하위권에 머문 이유다. 한국인이 봉사활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 1분으로 OECD 평균(4분)에 한참 못 미쳤다. 이런 수치를 반영한 공동체 부문의 순위는 34위였다.
일과 삶의 균형도 최하위권(34위)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 남성이 하루에 청소나 요리와 같은 가사에 할애하는 시간은 불과 45분이었다. OECD 회원국 남성들은 평균 141분을 할애해 한국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일하는 시간(연평균 2090시간)이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긴 탓도 있다. 이외에 주택 부문은 20위, 소득은 23위, 고용은 14위, 교육은 4위, 시민 참여는 3위, 삶의 만족은 25위를 기록했다.
특이하게 안전 부문에서 6위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가 세월호 참사 이전에 이뤄진 데다 경찰에 신고된 상해율과 살인율만 따졌기 때문이다. 살인율은 10만 명당 1.1명으로 OECD 평균(4.1명)보다 훨씬 적었다. [김기찬 선임기자]
한국, 미혼인구 39%... OECD국가 중 최고
경향신문 | 최희진 기자 | 입력 2014.05.06 22:09 | 수정 2014.05.06 22:42
혼인이나 미혼이 94% 차지
가족형태도 획일적 지적
“동거·이혼 등 공개 꺼려”
동거·별거·이혼 가구의 비율은 낮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에 비해 가족 형태가 획일적이라고 분석됐다. OEC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2014 한눈에 보는 사회'를 보면 2012년 기준으로 15세 이상 한국인 중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38.6%로 OECD 34개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결혼 상태인 한국인은 55.8%(9위)로 OECD 평균인 52.4%를 웃돌았다. 사별은 3.5%, 이혼 1.3%, 별거 0.6%, 동거는 0.2%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OECD가 자체 통계와 150개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했다. 한국의 획일적인 가족 형태는 낮은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출산정책연구센터장은 "한국은 동거나 이혼 사실을 밝히는 걸 금기로 여기는 경우가 있어 통계에 잡히지 않은 부분도 있고, 다른 국가에 비해 실제 비율도 낮다"며 "유럽 일부 국가는 신생아의 30~40%가 사실혼 관계에서 태어난 반면 한국은 그 비율이 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우리나라 10명중 4명은 '미혼'... OECD 1위
한겨레 | 입력 2014.05.06 15:40 | 수정 2014.05.06 23:00
[한겨레]"집값 비싸고 고용 불안정
결혼 점점 늦어지기 때문"
한국의 미혼 인구가 10명에 4명꼴에 이르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3월에 펴낸 <2014 한눈에 보는 사회> 보고서에 나온 혼인 유형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결혼을 한번도 않은 사람의 비율이 38.6%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미혼 비율이 27.1%이니, 한국이 10%포인트 넘게 높다. 미혼율은 한국에 이어 칠레(38.0%), 아일랜드(33.4%) 차례로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인구연구센터장은 6일 "미혼율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일하는 여성이 늘면서 초혼 연령이 늦어져 20·30대 미혼이 많아지기 때문"이라며 "집값이 비싸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져 점점 결혼을 늦게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에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55.8%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52.4%보다 높다. 사별(3.5%), 이혼(1.3%), 별거(0.6%), 동거(0.2%) 등 결혼과 미혼을 제외한 다른 혼인 유형의 비율은 매우 낮았다. [박수지 기자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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