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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체 의혹

[유병언 사망] 경찰, 전남 순천서 '유병언 사체' 40일전 발견 발표

잠용(潛蓉) 2014. 7. 22. 17:54

40일 전에 유병언 시신 발견해 놓고도...
뉴스Y | 오인수 | 입력 2014.07.22 17:21

 

 

[앵커] 지난달 전남 순천의 송치재 휴게소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은 유병언 씨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기관이 유씨의 시신을 40여일전에 발견해 놓고도 헛힘만 쓴 셈인데요. 전남 순천경찰서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이재동 기자...
[기자] 네, 경찰이 지난달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씨가 맞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변사체가 발견된 곳은 유씨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됐던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의 '숲속의 별장'에서 불과 차로 5분정도 떨어진 거리였습니다. 경찰은 어제 저녁 변사체의 DNA가 그동안 검경이 확보한 유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유씨의 자세한 사망 시점과 원인은 오늘 서울로 옮겨진 시신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와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은 시신의 오른손 집게 손가락에서 3차례의 시도 끝에 겨우 채취한 지문이 유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이 결정적인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구원파 계열사에서 제조된 건강보조식품의 빈병이 발견되고, 유씨가 직접 쓴 책 제목과 같은 구절이 적힌 천 가방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유씨와의 연관성을 나타내주는 정황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는데, 문제는 경찰의 대응이었습니다. 경찰은 변사체 발견 당시에는 유 씨라는 의심을 하지 않은 채 어젯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정 결과를 통보받고서야 뒤늦게 이런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유씨가 숨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 순천 송치재 인근에서 변사체가 발견됐음에도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은 겁니다.

경찰은 시신을 최초 발견한 뒤 초동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며 유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40일 전에 유씨의 시신을 발견해놓고도 엉뚱한 곳을 헤맨 수사 기관이 사인을 밝혀낼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뉴스Y 이재동입니다.

 

전남 순천서 '유병언 사체' 40일전 발견 (종합2보)
연합뉴스 | 입력 2014.07.22 02:33 | 수정 2014.07.22 09:45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매실 밭에서…

"이미 확보한 유씨 및 형 DNA랑 일치"

사망시점은 확인 안돼…검찰 "국과수 최종 조사결과 확인 중"

(광주·서울=연합뉴스) 윤종석 손상원 박대한 기자 = 검찰 수사를 피해 달아난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으로 유력시되는 사체가 발견됐다. 22일 검경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2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부패된 남성의 시신을 한 구 발견했다.

 


↑ 옮겨지는 유병언 변사체 (순천=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2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의 변사체를 전남 순천의 모 장례식장에서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옮기기 위해 엠뷸런스에 옮겨 싣고 있다.

 


↑ 유병언 변사체 이송 (순천=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2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의 변사체를 전남 순천의 모 장례식장에서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옮기기 위해 엠뷸런스에 옮겨 싣고 있다.

 


↑ 구청 민원실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아들 대균 씨의 수배전단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은 무연고자로 보고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엉덩이뼈 일부를 떼어내 DNA 분석을 의뢰했다. DNA 분석결과 유씨의 친형 병일(75·구속기소)씨 DNA는 물론 검경이 이미 확보한 유씨 DNA와도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25일 도주 중인 유씨의 흔적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채취한 DNA와 지난달 11일 금수원 2차 압수수색 당시 유씨의 사진 작업실에서 확보한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두 곳에서 확보한 DNA를 다시 형 병일씨 DNA와 대조한 결과 형제 사이에 나타나는 DNA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순천에서 변사체를 발견해서 DNA 검사를 해보니 유씨 형 및 유씨 것으로 추정되는 DNA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확한 사항을 좀 더 파악해야겠지만 유씨로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유씨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들어와 검경이 확인 중에 있다"면서 "국과수 등의 최종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체 발견 당시 주변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이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체는 발견 당시 겨울용 점퍼에 벙거지를 쓴 채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백골화가 80% 가량 진행된 상태로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5월 16일 유씨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별도 대면조사 없이 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씨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도 나오지 않자 인천지법은 같은 달 22일 이례적으로 유효기간이 두 달인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검거반을 편성해 유씨를 추적해왔다. 검찰은 5월 25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액을 발견한 바 있다. 그러나 유씨는 이후 두달 넘게 종적을 감춘 상태였다. 결국 검찰은 지난 21일 유씨의 구속영장을 반납한 뒤 유효기간 6개월의 구속영장을 재발부받았다. [banana@yna.co.kr sangwon700@yna.co.kr pdhis959@yna.co.kr]


유병언 사망원인은..자살·타살·자연사 의견 분분
연합뉴스 | 입력 2014.07.22 12:03 | 수정 2014.07.22 15:58


시신 서울로 이송, 국과수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감식중"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경을 피해 도주하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구체적인 사망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시신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 떨어진 밭에서 발견됐을 당시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

 


↑ 유병언 사체발견 브리핑 (순천=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변사체가 발견된 가운데 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이 22일 오전 순천경찰서에서 수사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유병언 시신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도착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된 시신이 실린 앰뷸런스가 2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들어가고 있다.

 


↑ <그래픽> '유병언 변사체' 발견 당시 상황 및 의문점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보이는 시신은 발견 당시 거의 반백골화였을 정도로 상당히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변사체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 거리의 매실 밭에서 소주병, 막걸리병 등과 함께 발견됐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반백골화가 80%가량 진행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무연고자로 보고 촉탁의를 통해 부검을 진행했지만 부패 정도가 심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일단 유 전 회장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은 이날 순천경찰서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차적으로 외견상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반듯이 하늘을 보고 누운 상태였고, 주변에 반항 흔적이나 타살에 의한 심한 상처 등이 관찰되지 않았다. 따라서 유 전 회장이 고령이고,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었다는 점을 사망 원인으로 볼 수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구원파 신도들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평소 술을 마시지 않았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의 시신 곁에선 소주 2병과 막걸리 병 등이 함께 발견됐다. 도주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안 마시던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문제는 당뇨병 환자가 술을 마실 경우 저혈당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은신처 바깥으로 산책을 나왔던 유 전 회장이 저혈당 쇼크를 일으켜 그 자리에서 숨졌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이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송치재 별장에서 도주하면서 일행과 흩어지면서 고립돼 숲속에서 노숙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고령인데다 극심한 스트레스, 지병 등이 비내리는 날씨와 겹치면서 급격히 건강이 악화돼 자연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 전 회장이 검경의 추격에 벼랑끝으로 몰리면서 비관적인 심정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추종자들이 독살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전남 순천장례식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서울 분원으로 옮겨졌다. 국과수는 독극물 검사 등 정밀감식을 통해 유 전 회장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점 등을 밝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감식을 진행 중이며, 언제쯤 결과가 나올 지는 지금 당장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40일 전 변사체가 유병언' 급보에 검경 아연실색
연합뉴스 | 입력 2014.07.22 16:15 | 수정 2014.07.22 16:15 


 국과수 'DNA 일치' 통보에 확인하느라 한밤 초비상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박대한 기자 = "40일 전에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가 알고 보니 유병언이었다."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도 불구하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붙잡지 못해 최근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검거 작전 '2라운드'를 준비 중이던 검찰과 경찰은 21일 밤 갑작스러운 보고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유병언 추정 변사체 이송 (순천=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2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전남 순천의 모 장례식장에서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옮기기 위해 엠블런스에 옮겨 싣고 있다.

 


↑ 유병언 추정 변사체 발견 (순천=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2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전남 순천의 모 장례식장에서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옮기기 위해 엠블런스에 옮겨 싣고 있다.

 


↑ 구청 민원실에 붙은 유병언 수배전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근처 매실 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유씨가 거의 확실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보고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들어온 것이다. 때마침 유병언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발부 받아 다시 검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였다. 당장 변사체 발견 신고를 접수하고 초동수사를 한 경찰은 비상이 걸렸다. 국과수의 통보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 시신은 평범한 신원미상 변사체로 간주돼 사인 분석 등 정밀 감식이 이뤄지지 않은 채 순천장례식장 냉동실에서 한 달 넘도록 '방치'돼 왔기 때문이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21일 오후 11시가 넘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긴급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보고 내용을 검토했다. 주요 국장, 과장은 물론 일반 직원들도 거의 밤을 새웠다. 본격적인 '변사체 재수사'에 들어간 지 수 시간 만에 그동안 간과했던 중요한 내용이 쏟아져 나오자 경찰은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류품에 유씨가 즐겨 먹었다는 스쿠알렌 병이 발견됐고 가방 안쪽에 새겨진 '꿈같은 사랑' 글자는 유씨가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했다는 등의 보고가 뒤늦게 속속 올라왔다.

 

부랴부랴 순천에 급파된 경찰은 시신의 지문 채취 작업에 들어가 22일 오전 1시 20분 오른쪽 집게손가락 지문이 유씨의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그동안 세 차례 시신의 지문을 읽으려 했지만 실패를 거듭하다 유전자 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체 확보해 놓은 유씨 지문 정보와 일대일로 대조하고서야 지문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시신의 오른손은 몸통에 깔려 짓눌린 상태여서 지문을 뜨는 것이 여의치 않았고, 이 때문에 왼손 지문에 매달리면서 오른손은 손가락을 말리는 온열처리를 하며 지문을 채취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왔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마침 이 시신이 유씨일 것이라는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와 유씨 지문 정보와 오른손 지문을 대조해보니 유씨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고 급기야 경찰청은 이날 수사 지휘의 책임을 물어 우형호 순천서장과 담당 형사과장을 전격 경질했다. 검찰도 당혹감 속에 긴박하게 움직였다. 검찰 또한 경찰로부터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받기 전에는 유씨가 죽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소식을 듣자마자 국과수 관계자들을 직접 현장에 급파해 시신 상태를 확인하며 부산하게 움직였다.

 

대검찰청과 법무부 역시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시신이 유씨인지 여부를 서둘러 확인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도 경찰의 수사를 지휘하기에 경찰이 유씨 시신을 단순 변사 사건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대검 관계자는 "유씨가 정말 죽었다면 그동안 측근들이 왜 이렇게 바삐 움직였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진작 사망했는데 검찰은 최근까지도 구원파 조력자들이 뭔가 일을 꾸미는 듯한 행동을 계속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과 경찰이 유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과수에서 언제 이 내용을 전달받았느냐는 질문에 직접 휴대전화를 꺼내 보며 "21일 오후 7시 30분"이라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21일 오후 6시가 넘어 퇴근 무렵에 경찰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banana@yna.co.kr,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