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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클라식 명곡]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작품 14번 '월광' (1801)

잠용(潛蓉) 2014. 8. 7. 14:47

 

월광’ 소나타 (1801)
[피아노 소나타 14번, C# 단조, Op.27-2 ‘월광’]

 

Ludwig van Beethoven

“그는 당시 독일어권에서 인격적으로 가장 뛰어난 인물이었다”

 

[이 곡의 작곡 배경]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36곡이나 되는데, 그는 생애를 통해 초기의 작품에서 만년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그때그때 피아노의 기능에 순응하며 최대한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들 작품들은 그의 음악 생애를 종적으로 잘라서 보았을 때 양식적인 변화의 축도이기도 하다. 그의 소나타들이 오늘날까지도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에 의해서도 많이 연주되는 것을 보면 베토벤의 피아노곡들의 중요성은 다시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제 14번은 흔히 <월광>이라고 불려지는데, 아마 이 곡만큼 많은 사연을 간직한 곡도 드물 것이다. 베토벤이 어떤 눈먼 처녀를 위해 그녀의 집에서 연주했다거가, 빈 교외에 있는 어떤 귀족의 저택에서 달빛에 감동되어 만들었다거가, 또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이별의 편지로 작곡한 곡이라든가 하는 것이 그것이다.

 

달빛 어린 아름다운 루체른 호수

 

그러나 정작 베토벤 본인은 단지 '환상곡 풍의 소나타'라고 적었을 뿐, <월광>이란 말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다들 알다시피 이 용어는 비평가 렐슈타프가 이 작품 제 1악장의 정경이 "마치 스위스 루체른 호반에 위에 떠있는 달빛이 물결에 흔들리는 조각배 같다"고 한 데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이 작품의 특징은 제 1악장이 자유로운 환상곡풍이고, 제 3악장에서 소나타 형식이라는 특이한 형식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세도막 형식에 2/2박자, 환상적이며 단순한 제 1악장은 아름다운 가락이 낭만성과 정열의 광채를 더하고 있다. 고요한 호수 위에서 푸른 달빛이 반짝거리는 것처럼 말이다.

 

스케르쪼 풍의 3/4박자인 제 2악장은 전원의 무도곡으로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맛이 감돈다. 그리고 정열과 원숙한 구성의 제 3악장에서는 무겁게 떠도는 암흑 속에서 섬광을 일으키는 천둥과 번개처럼 격렬한 분위기가 힘차게 전개되어 당시 베토벤이 지니고 있던 청춘의 괴로움과 정열을 연상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1801년에 완성된 이 곡은 이듬해 줄리에타 귀차르디라는 귀족 여성에게 헌정되었다. 그녀는 베토벤에게 피아노를 배운 제자였는데, 두 사람 사이에는 여러가지 염문이 전해지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베토벤의 '영원한 여인'의 정체가 이 여성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줄리에타는 이 곡이 완성될 즈음 이미 어떤 젊은 멋쟁이 백작과 결혼하고 만다. 돈도 없고 신분도 낮은데다 더욱이 귀까지 나빠진 음악가와는 끝내 헤어지고야 만 것이다. 줄리에타가 이런 명곡을 받을 만한 자격이 부족한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베토벤은 크게 실망했고 마침내 그 유명한 '하일리겐시타트 유서'를 쓰게 된다.

 

[사진] 1802년 비엔나에서 출판한 '월광' 소나타 초판 표지

 

[피아노 소나타 14 번 c# 단조]

"Quasi una fantasia" (almost a fantasy 환상곡 풍) 소나타로 알려진 작품번호 27-2는 Ludwig van Beethoven의 피아노 소나타이다. 1801년에 완성되고 1802년 그의 제자인 백작부인 Giulietta Guicciardi에게 헌정되었다. 이 곡은 베토벤의 작품 중 가장 인기있는 피아노곡 중 하나이다. 초판 악보는 제목에 "Quasi una fantasia"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작품번호 27-1번과 짝을 이룬 작품을 의미한다. Grove Music online 판은 이 이탈리아어 제목을 "환상곡 방식의 소나타"(sonata in the manner of a fantasy)로  번역한다. 더욱더 문학적으로 번역하면 그것은 "거의 환상 소나타"(sonata almost a fantasy)가 된다.

 

"월광 소나타"라는 이름은 음악 평론가겸 시인인 Ludwig Rellstab의 말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은 베토벤이 죽은 뒤 5년 후인 1832년, Rellstab가 소나타의 1악장 느낌을 스위스 루체른 호수에 비친 달빛에 비유해서 말했다. 그러자 "월광 소나타"(독일어로 Mondscheinsonate)라는 말은 불과 10년 안에 독일어와 영어 출판물에 사용되었고 다시 19 세기에 이르러서는 이 말이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명칭에 대한 논란]

많은 비평가들은 "월광곡"이라는 주관적이고 낭만적인 명칭이 "이 음악의 동기를 마치 장례식의 장송곡으로 오인하게 한다" 거나 "터무니 없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그러나 다른 비평가들은 그것이 자신의 해석과 일치하는 점을 발견하고 그 명칭을 좋다고 승인했다.  Gramophone 축음기의 설립자 Compton Mackenzie 는 "엄격한 비평가들이 스스로  가엾은 Rellstab에게 거의 히스테리적으로 분노를 퍼붓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말하면서 그 제목이 결코 "해롭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이러한 엄격한 비평가들이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놓치고 있는 점은 일반대중이 이 음악에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Rellstab가 언급한 "달빛"이라는 암시는 이미 오래 전에 모두 잊어버렸을 것이란 점이다"

 

[소나타 형식의 혁신]

작품 27번에 대해 베토벤은 왜 "Sonata quasi una fantasia"라는 타이틀을 붙였는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베토벤이 당시의 소나타 작품이 가졌던 "빠르게-느리게-빠르게" 라는 전통적인 배열 구조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 대신, 그의 소나타는 3 악장까지 빠른 음악이 연장되는 것을 막고 마지막에 무게를 두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독일 비평가 Paul Bekker의 분석에 의하면 베토벤의 소나타(월광 소나타)는 알레그로 악장(1악장)이 처음부터 이 작품에 대해 분명한 성격을 부여하였다. 후속 악장들은 1악장을 보완은 하지만, 그것을 변경할 수는 없다. 베토벤은 1 악장에서의 결정적인 쿼리티를 부여했다. 후속 악장에 대해서 그는 서곡이나 간주곡을 원했고 새로운 명제를 주기를 원하지 않았다" 고 서술한다. [Wikipedia]

 

["월광"소나타의 구성]
이 곡을 모르는 사람도 멜로디와 제목만큼은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너무도 잘 알려진 곡이다. '월광 (달빛)'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죽고 난 뒤 1832년, 시인이던 Rellstab가 이 곡의 제 1악장을 듣고 '달빛에 어린 루체른 호반 위를 지나는 조각배를 떠오르게 한다'고 평을 한 데에서 연유된 것이라 전한다. 굳이 제목이 주는 이미지와 곡의 이미지를 연관시킬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애써 거부할 이유도 없다.

제 1악장 Adagio sostenuto

 

 

 

Adagio sostenuto(느리게 음을 충분히 끌어서)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음악적 이미지를 시인이 이야기한 회화적 이미지와 연관시키는 것은 분명 이 곡의 감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좀더 상상의 나래를 펴서 제 2악장과 제 3악장까지 연관시켜 보아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 곡은 매우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제 1악장과 제 3악장이 소나타 형식이며 제 2악장은 짧은 미뉴엣이라는 의미에서 그다지 특이할 것이 없지만 제 1악장의 템포가 'Adagio sostenuto'라는 사실, 보통 활기찬 느낌의 제 1악장과는 달리 꿈꾸는듯이 느껴지는 나른한 선율이 지속된다는 점이 특이한 첫 악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모차르트는 이 첫 악장으로 주제와 변주곡을 구성한 예도 있다).

 

또한 소나타 형식의 화성 전개도 매우 비전형적인 것이지만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악장 전체가 숨막힐 것 같은 고요로 가득 차 있으며 선율은 가슴이 저밀 정도로 감상적이고 아름답다. 그리고 악장 전체를 통해 단 한 차례도 감정의 기복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제 1악장 연주는 1903년 제정 러시아 때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해 1989년에 타계한 20세기 최고의 전설적 피아니스트 Vladimir Horowitz의 연주를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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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악장] Vladimir Horowitz 연주

 

제 2악장 Allegretto

 

 

Allegretto(조금 빠르게) 의 활기찬 미뉴엣이다. 완전한 악장의 기능을 하기에는 앞뒤 악장이 너무 대규모적이어서 고요한 첫 악장과 격렬하기 비길 데 없는 끝 악장 사이를 이어주는 간주곡같은 인상이다. 멜로디는 우아하고 리듬은 재미있다. 두 개의 미뉴엣, 그리고 첫 번째 미뉴엣의 반복이라는 매우 고전적인 형식이다. 미뉴엣의 반복이 끝나는 순간 바로 제 3악장으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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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악장] Nelson Freire 연주

 

제 3악장 Presto agitato

 

 

'Presto agitato(매우 빠르고 격하게)'라는 당시로는 이례적인 속도 기호가 붙어있다. 대규모의 소나타 형식이며, 기존에 존재했던 어떤 음악보다도 격렬하고 열정적인 악장이다. 서두의 격렬한 16분음표들의 돌진은 제 1악장의 서두 주제와 분명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분위기는 완전히 정반대이다. 숨막힐 듯 긴박한 제 1주제에 이어 선율선이 제법 살아있는 제 2주제가 등장하는데 관계장조를 취한다는 원칙은 여기서도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 제 1주제의 급박한 분위기는 제 2주제에 와서 더욱 고조되고 비극적인 느낌마저 준다. 제 1악장이 가지고 있던 팽팽한 긴장감을 제 3악장에서 분노의 표출에 가까운 형태로 무너뜨리고 있는 것 같다.

 

발전부 역시 긴박한 선율의 연속이며 이 급속한 진행은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다가 곡이 크게 요동치며 현란한 오른손의 아르페지오, 트릴이 나타나는 순간, 갑자기 adagio로 돌변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된다. 이어 다시 presto의 템포가 돌아오고, 제 2주제를 소재로 한 짤막한 코다로 들어간다. 코다는 두 개의 동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 2주제를 소재로 전반부를, 제 1주제를 소재로 후반부의 종결을 짓고 있다. 역시 두 주제 사이의 타협은 조성적인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나타나지 않는다. (풍란 박영실)

 


[제 3악장] Valentina Lisitsa 연주 

 


Wilhelm Kempff의 연주

 


onlight Sonata - 1악장


onlight Sonata - 2악장


onlight Sonata - 3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