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 소나타 (1801)
Ludwig van Beethoven “그는 당시 독일어권에서 인격적으로 가장 뛰어난 인물이었다”
[이 곡의 작곡 배경]
달빛 어린 아름다운 루체른 호수
그러나 정작 베토벤 본인은 단지 '환상곡 풍의 소나타'라고 적었을 뿐, <월광>이란 말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다들 알다시피 이 용어는 비평가 렐슈타프가 이 작품 제 1악장의 정경이 "마치 스위스 루체른 호반에 위에 떠있는 달빛이 물결에 흔들리는 조각배 같다"고 한 데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이 작품의 특징은 제 1악장이 자유로운 환상곡풍이고, 제 3악장에서 소나타 형식이라는 특이한 형식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세도막 형식에 2/2박자, 환상적이며 단순한 제 1악장은 아름다운 가락이 낭만성과 정열의 광채를 더하고 있다. 고요한 호수 위에서 푸른 달빛이 반짝거리는 것처럼 말이다.
스케르쪼 풍의 3/4박자인 제 2악장은 전원의 무도곡으로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맛이 감돈다. 그리고 정열과 원숙한 구성의 제 3악장에서는 무겁게 떠도는 암흑 속에서 섬광을 일으키는 천둥과 번개처럼 격렬한 분위기가 힘차게 전개되어 당시 베토벤이 지니고 있던 청춘의 괴로움과 정열을 연상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1801년에 완성된 이 곡은 이듬해 줄리에타 귀차르디라는 귀족 여성에게 헌정되었다. 그녀는 베토벤에게 피아노를 배운 제자였는데, 두 사람 사이에는 여러가지 염문이 전해지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베토벤의 '영원한 여인'의 정체가 이 여성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줄리에타는 이 곡이 완성될 즈음 이미 어떤 젊은 멋쟁이 백작과 결혼하고 만다. 돈도 없고 신분도 낮은데다 더욱이 귀까지 나빠진 음악가와는 끝내 헤어지고야 만 것이다. 줄리에타가 이런 명곡을 받을 만한 자격이 부족한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베토벤은 크게 실망했고 마침내 그 유명한 '하일리겐시타트 유서'를 쓰게 된다.
[사진] 1802년 비엔나에서 출판한 '월광' 소나타 초판 표지
[피아노 소나타 14 번 c# 단조] "Quasi una fantasia" (almost a fantasy 환상곡 풍) 소나타로 알려진 작품번호 27-2는 Ludwig van Beethoven의 피아노 소나타이다. 1801년에 완성되고 1802년 그의 제자인 백작부인 Giulietta Guicciardi에게 헌정되었다. 이 곡은 베토벤의 작품 중 가장 인기있는 피아노곡 중 하나이다. 초판 악보는 제목에 "Quasi una fantasia"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작품번호 27-1번과 짝을 이룬 작품을 의미한다. Grove Music online 판은 이 이탈리아어 제목을 "환상곡 방식의 소나타"(sonata in the manner of a fantasy)로 번역한다. 더욱더 문학적으로 번역하면 그것은 "거의 환상 소나타"(sonata almost a fantasy)가 된다.
"월광 소나타"라는 이름은 음악 평론가겸 시인인 Ludwig Rellstab의 말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은 베토벤이 죽은 뒤 5년 후인 1832년, Rellstab가 소나타의 1악장 느낌을 스위스 루체른 호수에 비친 달빛에 비유해서 말했다. 그러자 "월광 소나타"(독일어로 Mondscheinsonate)라는 말은 불과 10년 안에 독일어와 영어 출판물에 사용되었고 다시 19 세기에 이르러서는 이 말이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명칭에 대한 논란] 많은 비평가들은 "월광곡"이라는 주관적이고 낭만적인 명칭이 "이 음악의 동기를 마치 장례식의 장송곡으로 오인하게 한다" 거나 "터무니 없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그러나 다른 비평가들은 그것이 자신의 해석과 일치하는 점을 발견하고 그 명칭을 좋다고 승인했다. Gramophone 축음기의 설립자 Compton Mackenzie 는 "엄격한 비평가들이 스스로 가엾은 Rellstab에게 거의 히스테리적으로 분노를 퍼붓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말하면서 그 제목이 결코 "해롭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이러한 엄격한 비평가들이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놓치고 있는 점은 일반대중이 이 음악에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Rellstab가 언급한 "달빛"이라는 암시는 이미 오래 전에 모두 잊어버렸을 것이란 점이다"
[소나타 형식의 혁신] 작품 27번에 대해 베토벤은 왜 "Sonata quasi una fantasia"라는 타이틀을 붙였는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베토벤이 당시의 소나타 작품이 가졌던 "빠르게-느리게-빠르게" 라는 전통적인 배열 구조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 대신, 그의 소나타는 3 악장까지 빠른 음악이 연장되는 것을 막고 마지막에 무게를 두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독일 비평가 Paul Bekker의 분석에 의하면 베토벤의 소나타(월광 소나타)는 알레그로 악장(1악장)이 처음부터 이 작품에 대해 분명한 성격을 부여하였다. 후속 악장들은 1악장을 보완은 하지만, 그것을 변경할 수는 없다. 베토벤은 1 악장에서의 결정적인 쿼리티를 부여했다. 후속 악장에 대해서 그는 서곡이나 간주곡을 원했고 새로운 명제를 주기를 원하지 않았다" 고 서술한다. [Wikipedia]
["월광"소나타의 구성]
Adagio sostenuto(느리게 음을 충분히 끌어서)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음악적 이미지를 시인이 이야기한 회화적 이미지와 연관시키는 것은 분명 이 곡의 감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좀더 상상의 나래를 펴서 제 2악장과 제 3악장까지 연관시켜 보아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 곡은 매우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제 1악장과 제 3악장이 소나타 형식이며 제 2악장은 짧은 미뉴엣이라는 의미에서 그다지 특이할 것이 없지만 제 1악장의 템포가 'Adagio sostenuto'라는 사실, 보통 활기찬 느낌의 제 1악장과는 달리 꿈꾸는듯이 느껴지는 나른한 선율이 지속된다는 점이 특이한 첫 악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모차르트는 이 첫 악장으로 주제와 변주곡을 구성한 예도 있다).
또한 소나타 형식의 화성 전개도 매우 비전형적인 것이지만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악장 전체가 숨막힐 것 같은 고요로 가득 차 있으며 선율은 가슴이 저밀 정도로 감상적이고 아름답다. 그리고 악장 전체를 통해 단 한 차례도 감정의 기복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제 1악장 연주는 1903년 제정 러시아 때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해 1989년에 타계한 20세기 최고의 전설적 피아니스트 Vladimir Horowitz의 연주를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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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악장 Allegretto
Allegretto(조금 빠르게) 의 활기찬 미뉴엣이다. 완전한 악장의 기능을 하기에는 앞뒤 악장이 너무 대규모적이어서 고요한 첫 악장과 격렬하기 비길 데 없는 끝 악장 사이를 이어주는 간주곡같은 인상이다. 멜로디는 우아하고 리듬은 재미있다. 두 개의 미뉴엣, 그리고 첫 번째 미뉴엣의 반복이라는 매우 고전적인 형식이다. 미뉴엣의 반복이 끝나는 순간 바로 제 3악장으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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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악장 Presto agitato
'Presto agitato(매우 빠르고 격하게)'라는 당시로는 이례적인 속도 기호가 붙어있다. 대규모의 소나타 형식이며, 기존에 존재했던 어떤 음악보다도 격렬하고 열정적인 악장이다. 서두의 격렬한 16분음표들의 돌진은 제 1악장의 서두 주제와 분명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분위기는 완전히 정반대이다. 숨막힐 듯 긴박한 제 1주제에 이어 선율선이 제법 살아있는 제 2주제가 등장하는데 관계장조를 취한다는 원칙은 여기서도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 제 1주제의 급박한 분위기는 제 2주제에 와서 더욱 고조되고 비극적인 느낌마저 준다. 제 1악장이 가지고 있던 팽팽한 긴장감을 제 3악장에서 분노의 표출에 가까운 형태로 무너뜨리고 있는 것 같다.
발전부 역시 긴박한 선율의 연속이며 이 급속한 진행은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다가 곡이 크게 요동치며 현란한 오른손의 아르페지오, 트릴이 나타나는 순간, 갑자기 adagio로 돌변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된다. 이어 다시 presto의 템포가 돌아오고, 제 2주제를 소재로 한 짤막한 코다로 들어간다. 코다는 두 개의 동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 2주제를 소재로 전반부를, 제 1주제를 소재로 후반부의 종결을 짓고 있다. 역시 두 주제 사이의 타협은 조성적인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나타나지 않는다. (풍란 박영실)
Wilhelm Kempff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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