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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어머니 노래] '불효자는 웁니다' (1938) - 진방남 노래

잠용(潛蓉) 2014. 10. 19. 10:47



(손발이 터지도록 피땀을 흘리시며 이 자식의 금의환향 바라시고)



'不孝子는 웁니다' (1938)

金榮一 작사/ 李在鎬 작곡/ 노래 秦芳男 (半夜月)
(태평레코드 1938년 발메)


< 1 >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
寃痛해 불러보고
땅을 치며 痛哭해요

다시 못올 어머니여
不肖한 이 子息은
生前에 지은 罪를
엎드려 빕니다~



<대 사>
歲月은 流水와 같다고 했읍니다만
아무런 期約도 없이
父母님 곁을 떠났던
그 가슴아픈 追憶이
어제인 것처럼 눈에 선 합니다,

그 瞬間 그것이 정말
30年 前인가요?
50年 前인가요?



< 2 >
손발이 터지도록
피땀을 흘리시며
못 믿을 이 子息의
錦衣還鄕 바라시고

苦生하신 어머님이
드디어 이 世上을
눈물로 가셨나요?
그리운 어머니~



< 3 >
北邙山 가시는 길
그리도 急하셔서
異國에 우는 子息
내 몰라라 가셨나요?

그리워라 어머님을
끝끝내 못 뵈옵고
山所에 어푸러져
限없이 웁니다~



(출처: 가사집 http://gasazip.com/19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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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는 웁니다'에 얽힌 悲話




□ 무려 70여년을 우리 대중가요와 함께 살아온 가요사의 거목이 있습니다. 올해 아흔 셋, 1917년에 태어나셔서 70년 세월을 대중가요 역사를 만든 반야월 선생이십니다. 우리 가요계의 산 증인 반야월 선생에게는 3개의 타이틀이 있습니다. 가장 많은 작품수를 발표한 작사가, 가장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작사가, 노래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작사가. 이 분이 만드신 노래는 <소양강 처녀>, <산장의 여인>, <꽃마차>, <찔레꽃>, <울고 넘는 박달재>, <유정천리>, <삼천포 아가씨>, <단장의 미아리 고개>등 4500여 곡이나 되는 대단하신 분이시죠. 지금은 고령으로 귀가 약해지셔서 보청기를 끼고 다니시지만 아직도 정정하게 활동하고 계시며, 지금도 쉬지 않고 <청계천 부르스> 같은 곡을 새로 작곡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또 기억력이 대단하셔서 지금도 60년 전 70년 전 일을 바로 어제 일처럼 그대로 기억하고 계시고, 가요사의 산 증인 역할을 하고 계신 우리 대중가요사, 우리 근대 문화사의 보물인 분입니다. 그래서 진품명품 감정 위원님도 반야월 선생님을 찾아가 당시 자료에 대한 자문을 받기도 합니다.


반야월 선생은 원래 가수로 데뷔를 하셨습니다. 1937년 양복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던 박창오(반야월 선생의 본명)씨는 태평레코드사가 주관한 전국 가요음악 콩쿠르대회에서 1등으로 당선돼 가수로 데뷔하게 됩니다. 그리고 1938년 <불효자는 웁니다>로 데뷔 대단한 히트를 치게 됩니다. 그런데 반야월 선생이 예명을 ‘진방남’이라는 이름으로 부른 데뷔곡 “불효자는 웁니다”에는 눈물이 담긴 비화가 숨어 있습니다. 노래 제목처럼 반야월 선생 자신이 정말 불효자가 되어 눈물을 쏟았던 이야깁니다.
“어머니, 꼭 성공해서 돌아올게” 하며 떠나는 어린 아들을 플랫폼에서 하염없이 바라보시던 어머니. .
그 어머니는 아들이 양복점 점원을 하다가 전국 콩쿨에 당선되어 바다 건너 일본으로 가 첫 데뷔곡을 녹음하고 있을 때 청천벽력 같은 “모친별세” 라는 전보를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자신이 일본에 와서 녹음준비를 하는 그 사이에 세상을 떠나고 만 것입니다. 그렇게 바라던 아들의 금의환향도 보지 못하시고... 진방남 선생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전보를 받고 목 놓아 우는 바람에 목이 쉬어 정작 취입해야 할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다음날에야 퉁퉁 부은 눈으로 녹음을 하게 되었답니다.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오실 어머님을
원통해 불러보고 땅을 치며 통곡해요
다시 못 올 어머니여 불초한 이 자식은
생전에 지은 죄를 엎드려 빕니다

손발이 터지도록 피땀을 흘리시며
못 믿을 이 자식의 금의환향 바라시고
고생하신 어머님이 드디어 이 세상을
눈물로 가셨나요 그리운 어머니“



이렇게 운명처럼 자신의 처지와 딱 맞아버린 노래 “불효자는 웁니다”에는 반야월 선생의 진짜 눈물이 담겨있습니다. 이 노래가 발표되자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어찌 당시 뿐만이겠습니까? 뒷날에도 이 노래는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난 후 비로소 어머니의 사랑을 깨달은 이 땅의 많은 불효자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했는데, 저부터도 역시 그랬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나이 스물여섯에 혼자 되셔서 삯 바느질로 3남매를 키우신 우리 어머니. 7년전 돌아가신 그 어머니가 생각나 지금도 눈물이 나게 됩니다. 반야월 선생님은 지금도 우리 대중가요의 맥을 잇고 대중문화로서 자존심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전통문화의 맥이 끊어질까봐 두렵다고 하시는 반야월 선생님. 우리 전통가요는 우리 민족의 아픔과 서름을 달래주고 함께 웃고 우는 우리의 문화입니다. 근대사와 함께 해온 우리의 역사 전통가요. 그러나 우리들의 무관심으로 원로가수들은 우리 무관심 속에서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나고 계시고, 또 우리 전통가요와 관련된 역사자료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관심을 갖고 우리의 역사로 되살려야 할 때입니다. 반야월 선생님...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우리 전통가요와 우리 대중가요 역사를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정형만 2011.12.12 13:15]

☞ [반야월] 원로가수 진방남선생 향년 95세로 2012년 3월 별세- 명복을 빕니다



진방남 - 不孝子는 웁니다 (1940)


진방남 - '불효자는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