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모습' / 이영구
< 1 > 먹물로 그 자리를 그려내지 못하고 내 손 잡고 미소로써 내 돌아가니 이것이 인연되어 님을 따르네.
< 2 > 흰 빛도 그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그 모습에 취해서 내 돌아가니
'처음 깨달음의 환희'
◇ 염화시중(坫華示衆) 연꽃이 불교의 상징이 된 유래는 바로 ‘염화시중(坫華示衆)’에서 비롯되었다. 염화시중이란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열린 집회에서 많은 대중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던 중에 자신의 ‘깨달음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 문득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인 것을 말한다. 불교에서 ‘화(華)’는 연꽃을 뜻하는데, 염화시중은 바로 ‘대중에게 연꽃을 들어 보인다는 뜻이다. 이 영취산 대중 법회를 후세에 영산회상(靈山會上)이라고도 하였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에 이르른 그 오묘한 진리를 말로써는 다 설명할 수 없어 연꽃을 들어 보인 것이다. 이 때 제자 중에 오직 마하가섭만이 부처님의 뜻을 알아보았고, 그도 역시 스승의 깨달음을 말로서 대답할 수 없어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이를 ‘염화미소(坫華微笑)’’라고 말하기도 하고, 마음과 마음으로 통한다는 뜻으로 ‘이심전심(以心傳心)’ , 불립문자(不立文字) 라고도 한다. 위의 노래는 바로 부처님의 제1 제자가 된 마하가섭의 이때의 사실을 노래한 것이다.
◇ 선종의 기원 선종의 초조는 바로 보리달마(마하가섭)이다. 선종의 기원은 고타마 붓다가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말없이 꽃을 꺾어 보였을 때 제자들 중 오직 마하가섭(摩訶迦葉)만이 그 뜻을 이심전심으로 이해하고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나 염화시중(拈華示衆)의 고사(故事)에서 찾는다. 영가현각(永嘉玄覺: 647~713 때 제6조인 혜능의 제자《증도가(證道歌)》에서 보듯이, 선종의 전통에서는 마하가섭을 선법(禪法)을 받아 이어준 제 1조로서 숭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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