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곡] '몇 년이나 산다고'
김영임 회심곡 소리
자손 낳서 길러보니
그 중에 善孝不孝 가려보면,
불효자의 거동보면
어머니가 젖을 먹여 六間大廳 뉘어놓면
어머님의 가슴에다 못을 주느라고
억파득히 어겅어겅 울음을 우니
어머님의 가슴이 찢어질듯 저려내고,
선효자의 거동보면 남과 같이 젖을 먹여
육간대청 아무렇게 던져놓아도
육간대청이 좁다하고 둥글둥글이 잘도 논다.
글 공부는 아직 먼데 無情歲月 화살같이
사람마다 부모은공 못다 갚고
인간 백년 사자하니 公道라니 백발이요
못 면할손 죽엄이라.
검은 머리 백발되고
고은 얼굴 주름 잡혀
귀는 먹어 절벽되고
이는 빠져 落齒되고
두 무릎은 귀가 넘었으니
없던 망령 절로난다.
망령이라고 구박하는 소리애
애달프고 절통하다.
그 노인이 비록 귀는 먹었을망정
닫은 문을 박차면서
여보아라 靑春들아
네가 본래 청춘이며
낸들 본래 백발이냐.
백발 보고 웃지 마라.
나도 엊그저께 少年行樂 하였건만
금일 백발 원수로다.
여보시오 施主님네 이내 말씀 들어보소
죽엄길에도 老少 있소?
늙으신네나 젊은이나
늙으신네는 먼저 가고
젊은 청춘 나중 갈제
公明天地도 하느님 아래
흘러가는 강물이라도
前後 나중은 있겠구려.
須彌山川 萬丈峰에
靑山綠水가 나리는듯이
차례야 차례로만 흘러
十王極樂을 나립소사 南無阿彌로다.
인간 세상에 나온 사람
빈손 빈몸으로 나와 物慾貪心을 내지 마오
物慾貪心은 豈不貪이요 百年貪物은 一朝塵이라
三日修心은 千載寶요 萬端千兩을 모아다 놓고
먹고 가며 쓰고나 가소.
못다 먹고 못다 쓰고 두손 모아 배 위에 얹고
시름 없이 가는 인생 한심하고도 가련하구려.
인간 칠십은 古來稀요
팔십壯年 구십春光 장차 백세를 다 산다고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에 걱정 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 사는 인생 한번 아차 죽어지면
싹이 나나 움이 날까 이내 일신 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설어마라
凍霜 석달 죽었다가 명년 삼월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우리 인생 한번 가면
어느 시절 다시 오나?
세상 만사 헤아리면 渺滄海之一粟이라
단 불의 나비로다 뿌리 없는 浮萍草라
하루살이 같은 우리 인생 천년 살며 만년 사오?
천만년을 못사는 인생
夢中 같은 살림살이 태평하게 사옵소서.
아하 아~ 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아하 아~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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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효불효(善孝不孝): 뛰어난 효자 자식과 불효자 자식.
* 억파득히: 억패듯이, 사정없이 협박하듯이
* 공도(公道): 누구나 가는 길
* 두 무릎은 귀가 넘었으니: 늙은이가 살이 빠져 쪼그리고 앉으면
두 무릎이 얼굴 옆에 있는 귀까지 올라가는 모양을 말한 것이다.
* 탐욕물심 기불탐(物慾貪心 豈不貪)이요
백년탐물 일조진(百年貪物 一朝塵)이라: 물건에 대한 욕심이야 어찌 없겠나마는
백년을 욕심내어 재물을 모아도 죽은 뒤에는 하루 아침의 티끌과 같다.
* 삼일수심 천재보(三日修心 千載寶): 3일만 마음을 닦아도 그것이 천년의 보배다.
* 만단천량(萬段千糧): 많은 땅과 곡식을 말함.
* 두손 모아 배 위에 얹고: 염습할 때의 모양이다.
* 인간 칠십 고래희(人間七十 古來稀): 칠십세까지 사는 사람은 예로부터 드물다.
* 묘창해지일속(渺滄海之一粟): 아득히 푸른 바다에 떨어진 좁쌀 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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