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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앙

[뒷북공개 혼란] 14번 환자 때문에 날벼락 맞은 삼성서울병원

잠용(潛蓉) 2015. 6. 7. 18:50

머리숙여 사죄하는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연합뉴스 | 입력 2015.06.07. 13:07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중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감염의 현황과 조치 등 병원의 공식 입장을 밝히기 전 환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의 인사를 하고 있다. /2015.6.7 uwg806@yna.co.kr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병원' 몰라 노출자 대거 양산(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5.06.07. 17:04 | 수정 2015.06.07. 17:20  

 

병원 "14번 환자 내원 당시는 감염 의심할 근거 없어"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병원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메르스 감염자에게 사흘간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7일 언론브리핑에서 "지난달 27일에 응급실로 온 14번 환자(35)에게 메르스 선별문항지를 적용했으나 폐렴 소견만 있고 중동 여행이나 메르스 환자에 노출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와 의심환자로 볼 근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송 원장은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오기 전 치료를 받은) 평택굿모닝병원에서 메르스가 발생했다는 정보가 당시에 없었다"면서 이 환자를 메르스 의심으로 분류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병원은 이런 판단에 따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14번 환자에게 세균성 폐렴 치료를 지속했고, 치료 사흘째인 지난달 29일 밤늦게서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4번 환자가 '메르스 노출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처음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최초 환자가 내원했을 때 메르스를 의심하고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 국내 유입 확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14번의 경우는 지난달 27일 당시로서는 도저히 메르스와 연관을 지을 고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보건당국이 첫 확진 이후 의료진에게만이라도 제한적으로 병원 정보를 공개했더라면 삼성서울병원이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부터 메르스의 연관성을 인지, 대규모 노출을 막을 기회가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건당국이 최초 환자와 밀접 접촉자만 추적·감시한 탓에 14번이 감시망에서 누락됐고, 여기에 병원정보 비공개까지 겹쳐 삼성서울병원으로서는 정부가 알려주기전까지는 14번을 메르스로 의심하지 못한 것이다. 그 사이 이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총 890여명은 메르스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됐고,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다. 보건당국도 뒤늦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권준욱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총괄반장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우리가 제로베이스(원점)에서 면밀히 뒤지기 시작한 것이 지난달 28일부터였고, 그러다보니 29일에 14번 환자의 행적이 해당 의료기관에 통지가 됐다"면서 "신속한 조처가 되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35번 환자(38)가 지난달 29·30일 진료한 환자와 그 동선에 포함된 의료진도 격리 조치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송 원장은 그러나 이 의사의 증세가 31일부터 나타났기 때문에 격리되기 전 진료한 환자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을 낮게 전망햇다. [tree@yna.co.kr]

 

[SNS여론] '메르스 병원' 발표 오류에 '이름도 모르고 어떻게 통제하나?'
연합뉴스 | 2015/06/07 15:29

 

  


[사진] 답하는 문형표 장관, 머리 만지는 최경환 총리대행(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 조치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첫 환자 발생 18일만에 병원명 공개에 '뒷북행정' 비판론… "늦었지만 다행" 반응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정부가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거나 방문한 병원을 공개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에서는 '뒷북행정' '진작 공개했으면 확산을 막았을 것"이라고 비판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klaa****'는 진작 공개했으면 이렇게까지 (메르스가) 확산하지도 않았을 텐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고 했고, 'ty20****'는 "(병원) 명단이 24개가 아니라 1개가 될 수도 있었는데…. 이런 사태를 해결해나갈 체계적인 시스템도 없고 책임자들은 눈치를 보느라 민첩한 대응도 못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ghdd****'도 "진작 발표했으면 확산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정부가 발표한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병원과 경유 병원 명단에서 오류가 발견되자 온라인에서는 "병원명도 모르고 어떻게 통제한다는 말인가"라는 등 비판의 글들이 쇄도했다. 누리꾼 'koob****'는 "자기들이 발표한 병원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다른 건 오죽하겠나"라고 적었고, 'juke****'도 "병원 이름도, 소재지도 잘못 알고 있는데 어떻게 확실히 통제한다는 말을 믿나"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네이버 이용자 'tokk****'는 "오늘에서야 공개한다고 했을 때부터 어이가 없었는데 내가 알고 눈으로 직접 확인한 병원이름이 명단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걸 보고 그냥 포기했다"며 "뉴스를 보는 일도 더는 의미도 없는 것 같고, 본인 목숨은 본인이 지켜야 한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진] 메르스 관련 기자회견 시청(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정부 대책발표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병원의 주소를 '여의도구'로 잘못 표기하고 동명의 다른 지역 병원 주소를 적는 등 기본적인 정보에서 오류가 발견되자 조소가 나오기도 했다. 'jgse4****'는 "이렇게 중대한 발표에서 주소를 틀리다니 (병원 공개한) 박원순·이재명 시장에게 밀려 만든 졸속 자료인 듯"이라고 적었고, 'ptty****'는 "이미 조사한 걸 발표하는 데 이런 실수가 나올 수 있나? 아예 발생지가 어딘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늦었지만 병원 명단 공개로 이제라도 관련 정보를 알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지병으로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야 한다는 누리꾼 'aeny****'는 "다음 주 목요일에 병원에 가야 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데 가도 되는지 며칠을 고민했었다"며 "명단이 공개되니 우선 안심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chomj@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