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합동평가단원들 "메르스 6월내 종식 힘들듯"
연합뉴스 | 입력 2015.06.18. 19:10
국회 메르스대책특위 전체회의
"가능성 없다고 할순 없지만 지역사회 감염 증거는 없다"
"삼성병원, 지난해 감염관리 평가 최고 점수… 방역망 허술"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김동현 류미나 기자 = 이달 안에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종식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회 메르스대책특위는 18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 합동평가단에 참여한 한국 측 전문가들을 상대로 지난 13일 발표된 합동평가단의 평가결과 등에 대해 질의했다.
정해관 성균관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 자리에서 메르스 종식 시점과 관련, "짧게 봤을 때는 6월 중에 종식되는 것은 힘들지 않겠나 본다"면서 "그리고 7월 중에 종식되면 대단히 성공적인 것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합동평가단 공동단장을 맡았던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소장도 "적어도 수주는 걸릴 것으로 평가단은 생각하며, 또 이는 지금처럼 산발적인 발병이 멈추고 난 뒤의 수주를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묻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의 질의에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순 없다"면서 다만 "중동 사례를 봤을 때 지역사회 내 감염이 있더라도 아주 소규모였고 그 잠재력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대비는 해야겠지만 현재까지 지역사회 감염의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영미 질병관리본부 면역병리센터장은 추가 '슈퍼전파자' 발생 가능성에 대해 "20∼30명씩 감염시키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10명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는 슈퍼전파자의 (발생)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현재 몇 개의 병원이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돼서 또 대규모 진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병원도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한편,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질의에서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인준평가 결과를 보면 삼성서울병원은 감염관리 평가의 모든 항목에서 최고 점수인 '상' 등급을 받았다"면서 "이는 평가항목에서 응급실이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의료기관인증평가는 의료의 질과 환자의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 법에 의해 시행하는 평가인데 정작 감염관리부분에서 최고 평가를 받은 삼성서울병원의 방역망은 허술하게 뚫렸다"면서 당국에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minaryo@yna.co.kr]
WHO 사무총장 "메르스 변이 없어… 대중 위험 낮아"(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5.06.18. 18:06 | 수정 2015.06.18. 18:09
"지역사회로 퍼져도 지속적 추가 전파 가능성은 작아"
"한국, 초기대응 늦었지만 이후 세계 최고 수준 역학조사"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강한 방향으로 변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찬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검사를 했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결과를 분석했다"며 "현재까지 인간 사이의 전염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유전적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찬 사무총장은 "한국 보건복지부와 WHO 합동평가단은 메르스의 새 전파양상을 보여주는 특별한 역학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며 "병원과 같은 밀실 환경에서 메르스 전파가 이뤄지는 한 대중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전파해도 지속적인 추가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며 "우리 바람보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한국의 메르스 발병은 종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찬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는 메르스 초기 대응이 늦었지만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역학 조사를 벌였다"며 "한국의 우수한 IT(정보기술) 역량 덕에 실시간 접촉자 추적과 결과 보고가 이뤄졌고, 세계에 이처럼 잘 대처할 수 있는 나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홍콩 출신인 찬 사무총장은 캐나다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30년 이상 고국에서 보건 행정가로 일했다. 홍콩 보건부 장관으로서 조류인플루엔자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확산을 막아낸 공로로 유명하다. 그는 메르스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대중의 공포가 크다는 지적과 관련해 "메르스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고 증상이 있으면 바로 의사를 찾아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다들 잘 인식을 못 하지만 메르스는 완치된 사람이 많고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라고 답했다.
찬 사무총장은 전염병 위기상황에서는 대중과의 소통이 꼭 필요하다면서 "정보 공개에 대한 투명성은 대중의 억측과 오해를 방지한다는 점에서 어떤 정책보다도 좋은 정책이다. 한국 정부도 이런 원칙을 잘 지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WHO는 17일 긴급위원회를 열어 국내 메르스 발병 사례를 논의해 "한국의 메르스 발병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지 않으며 한국에 대한 여행·교역 금지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삼성서울병원 등 특정 병원에서 병이 빠르게 퍼져 지금까지 확진자가 165명이 나왔고 이중 23명이 숨졌다. 찬 사무총장은 19일 개막하는 '2015 세계간호사대회' 참석 차 방한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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