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메르스 사태 진정세 맞나?...
격리대상이 다시 3천명으로 늘었는데
JTBC | 이한주 | 입력 2015.06.24. 20:37
[앵커] 자, 지금부터는 앞서 말씀드렸던 세 가지 질문과 답에 대한 리포트들입니다. 먼저 메르스가 진정세냐 하는 것인데요. 어제(23일)까지만 해도 방역당국은 메르스가 진정세를 보인다고 판단했지만 또다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감염자가 추가되면서 내내 줄어들던 격리자 수는 반등했고 새로운 확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방역당국이 판단을 바꾼 건 76번 환자에게 감염된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일 민간이송요원인 133번 환자를 시작으로 오늘 추가된 176번 환자까지 벌써 10명째입니다. 특히 이번 주 감염된 170번과 173번의 경우 각각 구리시와 서울 동부에서 불특정 다수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6일 연속 2천명 선까지 떨어졌던 격리대상자는 다시 3천백여 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완치되거나 잠복기가 지나 격리가 해제된 인원까지 고려하면 새로 격리된 사람은 6백명이 넘습니다. 여기에 오늘 추가된 178번 환자 역시 격리되기 전 엿새 동안 평택지역 병원 2곳을 다섯 차례나 들렀고 한차례 출근도 해 격리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질병관리본부 : (178번 환자는) 두 가지 병원에 노출됐기 때문에… 조사결과가 집계되면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추가된 환자들 대부분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데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이 계속 긴장하고 있습니다.
둘째, 최대 잠복기 이후 감염자 14명인데...
잠복기는 14일이라고 선 긋는 방역당국
JTBC | 황수연 | 입력 2015.06.24. 20:37
[앵커] 두 번째 질문, 잠복기 문제입니다. 14일이 맞느냐…아닌 것 같다는 것이지요. 당국의 방역망 바깥에 있던 환자들 외에 최대 잠복기 14일을 훌쩍 넘겨 확진되는 사람들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의 입장은 여전히 증상은 잠복기 안에 시작됐다며 단호한 입장입니다만 어쩐지 기준을 허물지 않기 위해 꿰맞추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황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177번 환자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최대 잠복기를 넘겨 확진된 환자만 10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밖에 한림대동탄성심병원과 평택굿모닝병원 등 다른 병원까지 포함하면 14명이나 됩니다. 방역당국은 이번에도 역시 잠복기 내 발병이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질병관리본부 : 검사나 이런 게 조금 확진이 늦은 케이스지, 잠복기를 벗어난 케이스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그러나 확진 결과가 나오기까지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에 쉽게 수긍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메르스 확진자의 접촉자로 격리된 사람들은 모두 14일이 지나면 해제되고, 메르스에 노출된 병원의 코호트 격리나 폐쇄 등의 조치도 14일을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잠복기를 더 늘려 다시 설정할 경우 격리 대상자 수가 훨씬 늘어나고 격리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하지만 잠복기 기준이 중동 경험에 근거한 가이드라인에 불과한 만큼 우리의 현재 사정에 맞춰 재조정하고 병원 폐쇄나 격리 기간을 잠복기보다 길게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셋째, 감염경로 '미스터리' 환자 속출하는데...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없다?
JTBC | 송지혜 | 입력 2015.06.24. 20:39 | 수정 2015.06.24. 20:43
[앵커] 마지막 의문. 지역감염 문제입니다. 이것도 없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감염 경로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 환자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송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로 추가된 178번 환자는 지난달 18~29일 평택성모병원 7층 병동에 입원했다 평택박애병원으로 이송돼 지난 6일까지 머물렀던 아버지를 간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16일 증상이 나타나 잠복기를 감안하면 아버지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버지는 지난 6일 간암으로 숨지기 전,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감염 경로가 모호합니다.
평택시는 이 남성이 증상 발현 후 엿새간 정상활동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있다며 밀접 접촉자 54명을 격리조치했습니다. 지난달 31일 평택박애병원을 방문했던 평택 경찰관, 119번 환자의 감염경로도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방역 당국이 그간의 입장을 바꿔 가족 간 감염 가능성을 인정한 사례도 나왔습니다. 175번 환자는 14번 환자와 지난달 25~27일 평택굿모닝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했는데, 당시 자신을 간병했던 부인이 지난 10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2일 자신도 양성 판정을 받은 겁니다.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질병관리본부 : 잠복기나 이런 것을 고려할 때는 6월 9일까지 (부인과) 같이 생활하셨고, 가족 내에서 감염이 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고요.]
중동에서도 가족 간 감염 사례가 4%로 보고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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