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나윤숙 | 입력 2015.06.20. 20:33 | 수정 2015.06.20. 21:54
[뉴스데스크]
◀ 앵커 ▶ 현재 메르스 확진 받고 치료 중인 환자는 모두 100명이 넘습니다. 이번에는 이분들의 병세는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중동 다녀왔다가 맨 처음 환자가 된 이분을 비롯해서 이른바 슈퍼전파자들, 지금 상태는 어떤지 궁금하실 텐데요. 나윤숙 의학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이틀 전 인공호흡기를 뗐던 국내 메르스 첫 번째 환자가 오늘 다시,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폐렴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 스스로 호흡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게 아직은 벅찼던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진은 상태가 크게 악화된 건 아닌 만큼, 인공호흡기를 떼는 연습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첫 번째 환자같이 폐렴 증상을 가진 뒤, 격리까지 오래 걸렸고 병원에서 여러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이른바 '슈퍼 전파자'들은 14번째와 16번째 환자입니다. 이 두 사람도 원래 앓던 세균성 폐렴과 메르스 폐렴 모두 상태가 나아지면서 스스로 호흡하고 대화도 가능해 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16번째 환자는 몸 상태는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모두 3,40대로 비교적 젊어, 바이러스 증식이 심했지만, 동시에 회복도 수월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당국이 또 다른 슈퍼전파자가 될지 우려했던 119번째 환자, 평택 경찰도 상태가 좋아져 이틀 전 에크모를 제거했고, 오늘은 인공호흡기를 떼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퇴원자는 6명이 늘어 모두 36명으로 전체 환자 5명 가운데 한 명꼴로 치료가 끝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치료 중인 환자 105명 가운데 91명은 상태가 안정적이고 14명이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현재 혈액에 산소를 직접 공급하는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4명이라고 보건당국은 밝혔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나윤숙 28chris@naver.com)
"낙타 접촉 안 했다"... 1번 환자 감염 경로 '촉각'
SBS | 조동찬 기자 | 입력 2015.06.20. 21:21 | 수정 2015.06.20. 23:30
<앵커> 그렇다면 국내 첫 메르스 환자는 어디서, 어떻게 감염된 걸까요? 보건 당국은 이 환자가 낙타와 접촉한 적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낙타에게서 옮았는지 사람에게 옮았는지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에서만 유독 병원 내 전염력이 강한 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징을 밝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난 6일 유럽 각국에 보낸 보고서입니다. 한국의 첫 번째 환자가 중동에서 낙타와 접촉했는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변이와 특성 등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동물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도 사람 사이에 전염되는 과정에서 미세하지만 특성이 바뀌는데, 2009년 신종독감 바이러스가 그렇습니다.
당시 신종독감은 돼지 독감 바이러스와 구조가 거의 같아서 유행 초기 돼지 독감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세계보건기구는 신종플루로 이름을 바꿨었습니다. 돼지 독감과 미세하게 다른 부분이 사람을 옮겨 다니면서 새롭게 바뀐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조세프 도메네치/유엔 수석수의관, 2009년 5월 1일 : 신종플루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변이된 것입니다. 돼지에서 유래했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보건 당국은 첫 번째 환자가 중동에서 낙타를 접촉하지 않았고 병원을 방문한 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 동물의 접촉력은 없다고 되어 있고요. 그런데 현지에서 바이어들하고 회의를 하고 만나고.]
그렇다면 지금껏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병원 밖 사람 간 감염이라는 점에서 변이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변이됐더라도 국내 상황으로 판단할 때 대규모 사회 전염력과 연관시키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강한 전염력을 보인 한국 메르스의 특성을 파악하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사람 내에서의 변이라면 치료와 예방백신 개발의 방향도 달라지게 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최혜영)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전주 60대 메르스 환자 숨져... 전체 사망자 25명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5.06.20. 19:02 | 수정 2015.06.20. 19:04
직접 사인은 급성 호흡기능상실… 치사율 15%로 상승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전주에 사는 60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20일 오후 숨졌다. 전북도 메르스 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6시 10분 격리치료를 받던 112번 환자 김모(63)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김씨는 허혈성 심장질환과 당뇨를 앓고 있었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사망자는 25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확진자 166명 기준 치명률도 14.5%에서 15%로 상승했다.김씨는 순창 70대에 이어 전북지역에서 메르스로 숨진 두 번째 환자이다.
↑ 펜스 설치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
그는 지난달 27일 아내의 암 치료차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30일 오전부터 오한과 발열 증상을 보여 전주 예수병원을 찾았다. 이튿날 김씨는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메르스 14번 환자와 접촉했다는 통보를 받고 곧바로 보건소에 신고한 뒤 자가격리됐다. 김씨는 이후 실시한 1,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2일부터 자가격리에서 능동감시 대상으로 완화됐다.
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지 일주일만인 지난 9일 김씨는 다시 근육통과 기침 설사 증세를 보여 전주보건소에 재신고했다. 김씨는 3차 검사 결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지역거점 지정병원에 격리조치된 바 있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전주 예수병원에서 외래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 수련의는 지난 10일 고열 증상을 보였지만 세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김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급성 호흡기능상실이며 간접 원인은 메르스 감염에 의한 다장기 부전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은 전북도와 협의해 김씨를 화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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