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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죽음

[스크랩] 임종할 때 임종자에게 조념염불은 가시는 영가에게 최고의 선물 입니다

잠용(潛蓉) 2015. 11. 8. 05:15


임종자에게 조념염불은 최고의 선물 입니다.



 OO대학병원 암병동 사회복지사 선생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암 의료병동에 계시는 환우분 가족께서 임종기도를 원하신다는 내용이였습니다.

젊은여성분인데 자궁암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임종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환우분은 평소에도 열심히 절에도 가셨고 불교방송도 많이 청취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오전에 칠칠재 기도가 있는 관계로 오전 10시까지 가시겠다고 했는데,

9시 30분경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임종기도를 원하셨던 환우님이 임종하셨다는 소식이였습니다.


임종을 하셨지만 가족들은 스님께서 오셔서 영가님을 위해 기도를 해 주시길 간청

하셔서 급히 법복을 수하시고 OO대학병원으로 달려 가셨습니다.

잠시의 휴식도 허락하지 않은채 스님의 일정은 오늘도 바쁘십니다.


병실은 병동 복도 끝쪽에 자리하고 있었고 임종을 한 영가님 곁에는

슬픔에 가득찬 가족들이 함께 자리하고 계셨습니다.

영가님은 올해 38세의 젊은 여성분이셨고 결혼을 하지 않은 혼자의 몸이셨습니다.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셨고 결혼한 여동생 내외와 남동생 내외,

그리고 이모가 영가님의 마지막을 배웅하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암병동 간병기도를 돌 때 이 환자에게도 기도를 해 드리기 위해

병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 "불교법당에서 왔는데요. 기도가 필요하시면

기도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물어 보았는데, 간병하시는 남자 거사님이 손을 저으시며 되었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는 "지난번에 오셨다고 하는데, 스님의 기도를 받았어야 하는데,

그것이 너무나 한이 됩니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스님께서는 영가님을 위해 임종기도를 시작하십니다.


열리소서 서상정토의 빛이여!

석가세존 설법하고 육방제불 찬탄하신

아미타불 인연맺어 받아 지닌 이내 기쁨

아미타불 원력으로 관음세지 벗이 되고

사대천왕 살펴주고 팔보금강 지켜주니

제가 이제 절하옵고 크나큰 원 세웁니다.

아미타불 항상 지녀 깊은 은혜 모두 갚고

고해중생 다 건지리니 나를 보는 사람마다

염불발심 모두 내어 함께 극락세계 나지이다.

번뇌의 몸 바치오니 금강의 몸 주옵소서

어둔 죄업 바치오니 자비마음 주옵소서.

이기심을 바치오니 보리심을 주옵소서.

왕생발원 하옵나니 길을 밝혀 주옵소서.

.......

스님의 기도 소리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듯 부드럽고 감미롭게

구비구비 모두의 가슴속을 넘나 듭니다.

관세음보살님이 아픈 가슴을 토닥토닥 어루만져 주듯

가족들의 격한 숨소리도 고요해졌습니다.



의학적으로 영가님의 육신은 심장이 멈추고 폐기능이 정지되어 죽음 상태이나

불교적인 죽음은 오온(색.수.상.행.식)의 흩어짐을 말하고

마지막으로 제8식(아뢰야식)이 몸을 버리고 떠난상태,

즉 온 몸의 온기가 싸늘하게 식었을 때를 말합니다.


영가의 육신은 조금 전 임종하였으나 아직 식이 떠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영혼은 스님의 기도소리를 듣고 있으며

죽어있는 육신의 모습을 보며 혼란스러워 할 것입니다.

이러할 때 부처님의 법문을 들려주어 두려움을 없애주고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들려주며 길을 안내해 줍니다.

영가님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명도(冥途)의 여행길에 오르게 되며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기를 바랄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영가님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지었던 모든 업장을 소멸하는

업장소멸 참회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삼귀의계를 설하여 불법승 삼보께 귀의함을 통해

고통이 없는 피안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 기도를

오랜시간 이어 가셨습니다.

그리고 영가님을 위한 조념염불을 시작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죽음의 순간이라도 아미타부처님을 일념으로

염불하면 서방정토에 왕생한다고 하였습니다.

죽음의 순간이 그만큼 중요하기에 나를 위해 조념염불을 해 줄 수 있는

이가 있다면 그것보다 더 큰 복은 없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죽음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며 두렵고 힘겨운 영가님에게

빛이 되고 힘이 되는 것은 오직 염불 밖에 없습니다.


임종안내서인「칙종진량(飭終津梁)」(인광대사 저술)에는 환자의 숨이 멎은 후 가급적오랜 시간 조념염불을 할수록 망자에게 좋다고 기재되어 있으며 중국의 큰 선지식들도 숨이 멎은 직후에도 최소 8~24시간은 조념염불을 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신의 체온이 식는 시간과도 연관이 있는 듯 합니다.

임종을 한 후에는 바로 시신을 냉장고로 옮기지 말아야 함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정토진요(淨土津要)」와 정토극신록(淨土極信錄)」에서는

화장하려면 7일 이후에 할 것이며 영안실에 안치하는 온도까지 세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7일내에 삼혼칠백(三魂七魄), 6식, 7식, 8식이 다 완전히 떠나지 못한 경우에는

말을 못해도 화열, 냉각의 고통을 느끼므로 너무뜨거우면 물을 찾아가 수중고혼이 되기 쉽고 너무 차가우면 한빙지옥 같은  고통을 받게 되면 악도에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쓰고 있습니다.


요즘 같이 3일장으로 모든 장례를 끝내는 시대에는 참 지키기 어려운 일이나

불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러하다는 것을 참고로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입니다.


7일후 화장하는 일은 지키기 힘들더라고 최소한 임종후 8시간이 지난 후 시신을 냉장고로 옮기는 일은 실천 가능한 일입니다.


영가님의 체온이 식어가는 시간에 조념염불로서 영가님을 위해 기도하는 것만이 영가님을 위한 최고의 마지막 선물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임종시 조념염불의 공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조념염불을 한 사람은 그 과보로 다른 사람의 조념염불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조념염불을 하여 한 사람을 정토에 왕생케 함은 바로 한 중생을 성불시키는 것이며

기도하는 이의 복전과 선근도 증장됨은 말 할 것이 없습니다.


스님의 기도가 이어지는 동안 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계십니다.

자식으로 언니로 누나의 인연으로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면

이별의 정한에 목이 메이고 가슴이 아파올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지나고 보면 이와 같을 것임을 우리는 알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가족의 죽음을 지켜보며 그제서야 삶의 모습과 죽음의 모습을 여실히 알게 됩니다.

제행이 무상인 도리를 알아가게 됩니다.

기도하는 나도 이와 같이 갈 것이고 모두가 이와같이 갈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양 살아왔습니다.


스님께서는 "환우님께서는 편안하게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마음은 한없이 슬프지만 울지 마세요. 우는 것은 고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라며 가족들을 달래십니다.


모든 중생 해탈의 위대한 염불

기쁨과 행복을 위한 생명의 노래


무한한 광명의 바다 아미타바야   영원한 생명의 바다 아미타유수

근원에서 왔으니  아미타바야   근원으로 돌아가네 아미타바야

광명에서 왔으니  아미타바야   광명으로 돌아가네 아미타바야

영원에서 왔으니  아미타바야   영원으로 돌아가네 아미타바야

기쁨에서 왔으니  아미타바야   기쁨으로 돌아가네 아미타바야

아미타바 아미타바 나모 아미타바

아미타유수 아미타유수 나모 아미타유수

아미타바야 아미타바야 나모 아미타바야

 

아미타불은 나의 생명이 병들고 늙어 죽어가는 이 육신이 아니라 부처님의 광명속에

영겁불멸의 영원한 생명임을 찬탄하는 생명해방의 노래입니다.

중생의 에너지를 부처님의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중생해탈의 위대한 염불입니다.


나무 서방대교주 무량수 여래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환우님을 위해 기도는 계속 이어집니다.

1시간이 넘도록 스님의 기도는 끊일줄을 모릅니다.


함께 환우님을 돌보셨던 호스피스 회원님들도 큰 소리로 '나무아미타불'염불을 하였습니다.

가족들도 소리없이 눈물을 훔치며 아미타불 염불을 함께 따라 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에는 보이지 않는 장엄하고 신묘한 기운이 감도는 듯 합니다


스님께서는  '그들이 가고 저들이 가고'라는 노래를 부르십니다.

'그들이 가고 저들이 가고 당신도 가고 또 내가 가도......'

스님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데 가슴속에서 뜨거운 슬픔이 올라 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 왔습니다.

이별의 정한이 이곳에만 있겠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곳곳에 죽음의 그림자는 늘

함께 하고 있음을 깨닫고 수행 정진하고 선업을 쌓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여린 한 영혼이 이승의 인연이 다하여 부처님의 품으로 돌아 갑니다.

부디 고인께서 부처님의 나라에서 평온하시길 기도합니다.

임종기도를 해 주신 스님과 호스피스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 제주대하교벼원 암병동 호스피스님의 글 -

출처 : 통도사 비로암
글쓴이 : 智 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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