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서 '민중총궐기' 대회·행진… 경찰과 충돌없어 (종합)
연합뉴스 | 2015/12/19 20:44
[사진] 3차 민중 총궐기 '소요 문화제' 개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란스럽고)요(란한)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2015.12.19 hihong@yna.co.kr
경찰 "문화제가 집회로 변질, 주최 측 사법처리 방침"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채새롬 기자 = 주말인 19일 서울 도심에서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개최한 제3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경찰과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경찰은 주최 측이 내건 '문화제' 행사가 집회로 변질된 것으로 판단, 주최 측 집행부를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진보 단체들의 연합체인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2천500명(경찰 추산·주최 측 추산 5천명)이 모인 가운데 민중총궐기 3차 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애초 서울역광장과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이 보수단체의 다른 집회와 시간·장소가 겹친다는 이유로 금지통고했다. 이에 집회를 문화제로 열겠다고 해 서울시로부터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받았다.
[사진] 3차 총궐기 참가자 거리 행진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란스럽고)요(란한) 문화제' 참석자들이 종로2가를 지나 행진하고 있다. /2015.12.19 hihong@yna.co.kr
하지만 서울광장 집회를 먼저 신고한 대한민국재향경우회는 서울광장 대신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경찰이 구속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적용한 '소요죄'에 반발하는 의미로 행사 명칭을 '소요 문화제'로 정했다. 참가자들은 탬버린, 부부젤라, 호루라기, 막대풍선, 북 등을 준비해 공연·발언이 끝날 때마다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호응했다.
일부 참석자는 가면을 썼고 '박근혜는 물러가', '노동개악 중단해', '공안탄압 중단해' 등의 피켓을 들기도 했다. 최종진 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정말로 정권이 미쳤다.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다"며 "민주노총을 지켜내고 함께 투쟁할 때 이 암흑의 정권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사진] '질서 유지' 폴리스라인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9일 오후 3차 민중총궐기 '소(란스럽고)요(란한) 문화제' 참가자들이 행진을 벌인 종로 5가에서 경찰이 2개 차로를 확보한 채 길게 늘어서서 질서유지를 하고 있다. /2015.12.19 utzza@yna.co.kr
행사에서 구호는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막판에 사회자가 "박근혜는 퇴진하라, 경찰청장 파면하라,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라고 선창했고, 소수 참석자가 이를 따라 했다. 행사 도중 주최 측은 경찰이 일반 시민 통행로 확보를 위해 설치한 폴리스라인을 놓고 "경찰이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우리가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잠시 긴장감이 돌기도 했지만, 경찰과 충돌 상황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참석자들은 행사를 마치고 광화문광장 옆 서울 파이낸스빌딩부터 보신각을 거쳐 마로니에공원까지 3.6㎞를 행진한 뒤 정리집회를 끝으로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행사에 대해 '순수한 문화제'가 아니라 집회·시위로 변질됐다고 판단, 주최 측 집행부에 대한 처벌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 행진 마치고 구호 외치는 민중총궐기 참가자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란스럽고)요(란한) 문화제' 참가자들이 백남기 농민이 입원한 서울대학병원 앞 대학로까지 행진을 마치고나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5.12.19 utzza@yna.co.kr
경찰은 "정치성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사용하고, 무대에 오른 발언자 대부분이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행사장 주변에서는 시민을 상대로 '한상균을 석방하라' 등 유인물을 배포하고 사회자의 선동에 따라 구호를 제창했다"고 말했다. 또 "행사의 전체적인 전개 양상을 볼 때 순수 문화제의 범위를 넘어선 미신고 불법 집회를 개최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행사 전 사회자가 '다른 어떤 집회보다 더 뜨거운 집회로 만들려 한다'며 스스로 행사를 '집회'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뿐 아니라 광주, 대전 등 전국 10곳에서도 이날 오후 3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동시다발로 열렸으며, 모두 경찰과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들 집회 참석자 수를 모두 합쳐 7천600명 가량인 것으로 추산했다. [min22@yna.co.kr]
[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에서 촛불문화제로"... 집회, 평화롭게 마무리
파이낸셜뉴스 l 2015.12.19 18:58 | 수정 : 2015.12.19 18:58
19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소요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대학로 서울대병원 앞 촛불문화제로 이어진 '민중총궐기 3차 대회'가 오후 6시30분께 마무리됐다. 주최측 추산 5000여명, 경찰추산 2000여명이 문화제에 참가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광화문광장에서 소요문화제가 열린 것은 이날 오후 3시10분께였다. 이 명칭에는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에게 '소요죄'를 적용하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의미가 있다고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손짝짝이와 부부젤라, 호루라기 등 소리가 크게 나는 악기나 가재도구를 들고 나와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를 연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화제에서는 △노동개악 저지 △농민 백남기 쾌유기원 △공안탄압 분쇄 △세월호 진상규명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FTA 등에 따른 쌀값 하락 문제 △대북관계 개선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치적 구호가 나왔지만 문화제 현장에는 폭력적인 분위기보다 음악공연, 일인시위, 정책반대 투표와 같은 평화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집회에 참가한 장윤호씨(44)는 "특별히 노동문제에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시국이 어수선하게 돌아가고 민주주의가 말살되고 있다고 느껴져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가족과 함께 나왔다"며 "보도되는 것처럼 폭력적인 부분도 없고 노래 부르고 이야기하는 분위기라 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오후 4시30분께 소요 문화제가 마무리되자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계광장과 종각역, 종로5가역을 거쳐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서울대병원에는 1차 집회에서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가 입원 중이다.
선두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가 섰다. 행진 과정에서 "박근혜는 퇴진하라",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 "경찰청장 파면하라" 등의 구호가 나왔다. 행진 과정에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는 이어졌다. 행렬도 경찰의 폴리스 라인을 벗어나지는 않으며 질서를 유지했다.
행진을 지켜본 시민인 방윤호씨(55)는 "친구랑 약속이 있어 차를 마시고 있는데 그렇게 시끄럽지 않다"며 "행진 과정에서의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은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종로 주변 상가 운영 백모씨(52·여)는 "아들이 의경인데 걱정돼서 오늘 집회가 어떤지 보러나왔다 다행히 평화집회라 안심된다"며 "주변 의경들보면 다들 아들 같은데 문제없이 잘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행렬이 종로5가사거리에 도착한 5시40분께, 경찰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이유로 행진을 5분여 동안 끊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민노총 참가자들은 도로에 눌러 앉으며 경찰의 통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내 경찰의 막았던 통제를 풀면서 박수가 나오는 모습도 연출됐다. 5시50분께 서울대병원에 도착한 행진은 40분 동안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농민 백남기(69)씨의 딸 백민주화씨는 촛불문화제에서 "아버지가 물대포 맞고 쓰러지신지 36일째다"며 "여러분의 함성과 기원이 꼭 전달돼 아버지가 회복하는 그날까지,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그날까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도 "경찰이 차벽을 치지않으니까 평화로운 집회가 된 것 같다"며 "폭력집회를 원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이외에는 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울산 태화강역, 충북 청주 상당공원, 대전 으능정이 거리, 전북 전주 세이브존 앞 등 전국 10곳에서 집회가 열렸다. 제주시청 앞과 부산 쥬티스태화백화점 앞거리 2곳에서는 오후 7시에 야간 집회가 열린다. 한편 같은 시간 서울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 재향경우회가 주최하는 맞불집회 열리고 있다. 맞불 집회는 오후 5시까지이어지고 애국보수 27개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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