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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협상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모욕적 언사'

잠용(潛蓉) 2016. 1. 14. 09:28

미 의회전문지
"존 케리 국무장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모욕"

뉴시스 | 노창현 | 입력 2016.01.14. 05:23 
 
팔레오마베가 전의원 "위안부할머니들의 굴욕과 고문 증언 읽어봐라!"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의회전문지 '더 힐'에 한일간의 위안부 합의에 대한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의 발언을 강하게 성토하는 글이 실렸다고 12일 외신전문사이트 '뉴스프로'가 전했다. 지난 2007년 미하원에서 위안부결의안이 통과될 때 청문회를 주도했던 에니 팔레오마베가(72) 전 의원은 최근 '더 힐'에 실린 '일본의 위안부 사과 충분치 않다'는 칼럼에서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생존 할머니들의 의견은 도외시한 채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환영하고 아베 총리에게 박수를 보낸 것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지난 2007년 미하원에서 위안부결의안이 통과될 때 청문회를 주도했던 에니 팔레오마베가(72) 전 의원이 미의회전문지 ‘더 힐’에 실린 '일본의 위안부 사과 충분치 않다'는 칼럼에서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생존 할머니들의 의견은 도외시한 채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환영하고 아베 총리에게 박수를 보낸 것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이번 합의를 두고 문제가 '타결'되었다거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데 '용기'가 필요하다고 선언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 모든 '할머니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사진=미의회 웹사이트

 

 

↑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지난 2007년 미하원에서 위안부결의안이 통과될 때 청문회를 주도했던 에니 팔레오마베가(72) 전 의원이 미의회전문지 ‘더 힐’에 실린 '일본의 위안부 사과 충분치 않다'는 칼럼에서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생존 할머니들의 의견은 도외시한 채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환영하고 아베 총리에게 박수를 보낸 것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이번 합의를 두고 문제가 '타결'되었다거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데 '용기'가 필요하다고 선언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 모든 '할머니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사진=미의회 웹사이트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이번 합의를 두고 문제가 '타결'되었다거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데 '용기'가 필요하다고 선언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 모든 '할머니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미국을 대표해 말하는 사람이라면 인간적 고통을 가리키는 표현을 선택할 때 좀 더 책임감 있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한미일 3국의 경제협력 및 안보협력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용기라는 단어는 범죄자(일본)에게 쓰는 것이 아니다. 2007년 청문회 당시 고통스러운 과거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게 증언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기록을 모두가 읽어볼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위안부 문제 청문회에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일정한 역할을 했음을 환기시켜 눈길을 끌었다. 당시 청문회에는 이용수 할머니와 김군자 할머니, 네덜란드 출신의 잰 러프 오헤른 할머니가 성노예 생활의 참상을 생생하게 증언해 미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미 백악관 청원 사이트인 '위 더 피플' 웹사이트에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의 위안부소녀상 철거를 요청하는 청원을 웹사이트에서 제거하라는 요청들이 있었지만 백악관이 이를 무시했다"면서 "일본 정부는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처럼 부도덕한 태도로, 전쟁 중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용납했다. 미국 정부는 정부가 납세자들의 돈으로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그 무례한 청원을 제거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아베는 일본 제국군 때문에 성노예가 되었던 중국, 필리핀, 호주, 남태평양 섬 국가들, 미얀마,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대만 등 다른 국가의 여성들에 대한 언급을 빠트렸다. 또한 일본 정부가 한국의 딸들에게 약속한 830만 달러가 보상이 아니며 그마저도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상을 제거해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건을 내걸며 자신의 사과에서 핵심을 완전히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이 문제는 살아있는 진짜 심판관들(위안부할머니들)이 해결되었다고 말할 때까지 절대 최종적으로나 불가역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때까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본의 책임을 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을 권고하며, 나의 '할머니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마무리지었다.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아메리카 사모아 섬 출신으로 1989년부터 2015년까지 26년간 연방하원의원을 지냈다. 특히 지난 2007년 위안부 결의안 통과 시 미 하원 외무위원회 아시아태평양 및 지구환경 소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청문회를 이끌었다. [rob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