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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제7차 당대회] 9개 감투 쓴 김정은… 연일 권력층 승진 잔치

잠용(潛蓉) 2016. 5. 11. 08:55

9개 감투 쓴 김정은...

권력층 물갈이 대신 '승진 잔치'
동아일보 | 입력 2016.05.11. 03:09 | 수정 2016.05.11. 04:12
 

'노동당 위원장'이 된 김정은의 북한
[동아일보] 북한이 7차 노동당 대회 폐막 다음 날인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당 대회 경축행사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해 당의 신진 수뇌부가 총출동해 주석단을 채웠다. 당 대회에서 양복 차림이던 김정은은 이날은 검은색 뿔테 안경에 검은색 인민복을 입었다. 이 역시 할아버지 김일성의 모습을 따라한 것이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에 1시간 20분 동안 생중계했다. 주민 10만 명이 퍼레이드와 카드섹션을 벌였고, 저녁에는 경축 횃불행진 등이 진행됐다.
 
○ 김정은 1인 지배 체제 강화
김정은이 과거 김일성이 가졌던 직책을 본뜬 당 위원장에 오르면서 제1비서 직책은 폐지됐다. 당 비서국이 폐지되는 대신 김정은의 장악력이 강화된 당 정무국이 신설됐다. 김정은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추대됐고, 군 최고사령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군 원수,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으로 모두 9개의 감투를 썼다.

 

정무국 직제는 김정은 1인 지배 체제를 강화하려는 당 대회 개최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의 결과에 따르면 정무국에선 과거 비서국의 비서 역할을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9명이 담당한다. 김정은은 당 위원장 자격으로 정무국 수장에 포함됐다.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다른 중앙위 부위원장들과 급 자체가 달라 넘볼 수 없는 지위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 주목되는 박봉주와 최룡해의 역할
당 권력 엘리트 교체 폭은 크지 않았고 대거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3대 세습 체제에서 대규모 권력 개편은 체제 정당성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최고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은 당정군 및 김정은이 강조한 인민·군대·청년 중시 기조의 삼두마차인 황병서(군) 박봉주(정·인민) 최룡해(당·청년)로 구성됐다. 최룡해는 정무국 직제 중 서열 1위로, 김정은에 이어 당내 2인자로 부상했다.

 

군인이 아닌 박봉주가 당 중앙군사위원에 임명된 건 극히 이례적이다. 대북 소식통은 “대북 제재로 군에 필요한 석유 식용유 등 물자 공급이 어려워지자 ‘내각이 책임져라’며 박봉주에게 전담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 후견인이던 이수용은 당 정치국 위원과 중앙위 부위원장(정무국)으로 급부상했다. 핵·미사일 담당인 이만건 군수공업부장은 당 중앙군사위원이 됐다.

 

김정은의 총애를 받던 김낙겸 전략군사령관(대장)이 당 중앙군사위원에서 낙마한 것은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잇단 발사 실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월 초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이영길 전 북한군 총참모장은 한 계급 강등됐을 뿐 정치국 후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 직책을 유지했다. 정보 소식통은 “첩보 수준의 처형설이 성급하게 나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손효주 기자]

 

김정은이 날려버린 평화협정
동아일보 2016-05-11 03:00:00 수정 2016-05-11 04:08:18

 

美, 비핵화와 병행 논의 고려했으나,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 계기로 접어
향후 대화보다 전방위 압박 나설듯

7차 당 대회에서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된 북한 김정은이 핵보유국 선언을 한 것을 계기로 미국은 평화협정 논의 카드를 당분간 꺼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3월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북한과 비핵화 및 평화협정 병행 논의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평화협정 병행 논의는 당분간 미국의 고려 카드에서 빠지게 됐다.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는 최근 한국 측에 “4일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DNI)이 북-미 간 평화협정 논의 때 한국이 양해할 수 있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일각에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설령 클래퍼가 그렇게 말했다손 치더라도 현재로선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9일(현지 시간) 전해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1월 4차 핵실험 후 무수단 미사일 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 등 도발을 일삼는 데다 9일 폐막한 노동당대회에서 핵보유국을 선언하면서 북한과 평화협정을 논의할 정치적 공간이 거의 사라졌다고 미 정부가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도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담회에서 “미국 관리들의 평화협정 언급에 대한 얘기가 일부 언론에서 나왔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미국 인사들이 평화협정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모든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한미중 등 관련국이 북-미 평화협정을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중 마지막 외교적 성과를 내기 위해 북한과 대화 물꼬를 트려는 노력은 중단되고 제재 이행 등 전방위 압박으로 대북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임박한 데다 미 대선 구도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대결로 정리되면서 워싱턴 정가에서 대북 대화를 주장하는 비둘기파의 목소리는 작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연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미치광이(lunatic)’라고 부르며 중국을 통한 압박을 강조하고 있다. 클린턴도 오바마 대통령보다 강력한 대북 압박을 주문하고 있다. 워싱턴의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과 대화의 창을 완전히 닫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비핵화 없는 평화협정 논의를 제안할 경우 미국은 미련 없이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와 국제사회는 결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핵개발의 미몽에서 깨어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도록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우경임 기자]

 

黨 중앙위원에 이름 올린 김여정
동아일보ㅣ2016-05-11 03:00:00 수정 2016-05-11 04:07:47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북한… 전체 128명 중 42번째로 호명
사실상 김정은의 비서실장 역할… 김경희는 중앙위원 명단서 사라져

10일 오전 북한 제7차 노동당 대회 폐막을 기념하는 군중대회에서 유독 움직임이 활발한 사람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선전선동부 부부장이었다. 검은색 치마 정장을 입은 김여정은 주석단 안쪽에서 동선을 안내하거나, 화동들이 건넨 꽃을 받아드는 등 김정은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다. 이번 행사 의전을 김여정이 직접 주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여정은 이날 공개된 노동당 최고 지도기관인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중앙위원 128명(위원장 제외) 가운데 42번째로 호명돼 명단 앞쪽에 자리했다. 당초 부부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거나 정치국 위원이 될 것이란 전망보다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백두혈통’ ‘2인자’의 위상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여정이 앞 순위에 호명된 것은 핵심 실세로 부상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여정은 2014년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1월 노동당 부부장이라는 공식 직함이 처음 공개됐다. 연령과 경력을 고려할 때 이번 중앙위원 임명은 초고속 승진이라 할 수 있다. 오빠 김정은도 후계자로 지명된 이듬해인 2010년 9월에야 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됐고 다시 1년 반이 지난 뒤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일정을 짜고 수행하는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서열이나 직책과 상관없이 김정은과 가장 가까운 실세라는 것이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이번 당 대회는 김정은을 신격화하는 행사였기 때문에 김여정을 부각시키지 않았을 뿐”이라며 “42번이라는 당 서열 숫자를 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공개적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의 여동생이 핵심 실세로 떠오른 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는 당 중앙위원 명단에서 사라졌다. 김경희는 2013년 12월 남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을 계기로 일선에서 물러났고 당 중앙위원 직함만 유지하고 있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中 매체, 北 김정은 어린 시절 사진들 공개 '눈길'
연합뉴스 | 2016/05/10 23:19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인터넷 매체들이 10일 북한 노동당 위원장직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어린 시절 사진 몇 장을 한꺼번에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털사이트 텅쉰(騰訊·텐센트)망은 이날 '김정은의 어린 시절 사진 폭로(공개)'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어린 시절 사진 7장을 공개했다. 텅쉰은 사진 가운데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선글라스를 낀 채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나란히 백마를 타고 승마를 하는 사진을 먼저 소개했다.

 

어린시절 김정은 모습[텅쉰망 캡쳐]

 

이어 어린 시절 군복 차림으로 펜을 잡고 무언가를 쓰는 사진과 군복과 모자 차림으로 경례를 붙이는 사진, 2014년 모란봉 악단 공연 도중 무대 스크린에 등장한 어린 시절의 사진 등도 소개됐다. 또 검은색 상의를 입고 목걸이를 한 소년 김정은의 모습, 스위스 유학시절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2장도 소개됐다.

 

빨간색 동그라미 속의 소년이 김정은[텅쉰망 캡쳐]


이 사진들은 텅쉰 외에도 바이두(百度), 신랑(新浪·시나), 왕이(王易), 중국망 등 중국의 다른 주요 사이트에서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매체들은 이 사진들이 처음 공개된 것이라고 소개했으나 확인 결과 이 중 일부는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을 통해 이미 공개된 사진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jsa@yna.co.kr


'앳된 김정은 사진' 일부러 흘린 北?... 의도는?
SBS | 편상욱 기자 | 입력 2016.05.11. 20:55 | 수정 2016.05.11. 21:45

 


<앵커> 중국의 유력 인터넷 매체들이 북한 김정은의 어린 시절 사진 7장을 일제히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일부러 흘린 것 같다고 하는데 김정은이 북한 노동당 위원장직에 오른 직후여서 의도가 궁금합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포털사이트 텅쉰에 실린 김정은의 어린 시절 사진입니다. 선글라스를 낀 채 아버지 김정일과 나란히 백마를 타고 있습니다. 군복 차림으로 펜을 잡고 뭔가를 쓰는 사진에 경례를 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군복을 입은 사진들은, 재작년 모란봉 악단 공연 당시 무대 스크린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처럼 검은색 상의를 입고 목걸이를 한 소년 김정은의 모습도 있습니다. 스위스 유학 시절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두 장도 소개됐습니다.

 

흑백사진은 김정은이 12살이던 1995년 촬영된 것입니다. 김정은은 94년부터 97년까지, 스위스 국제 학교에 유학했는데 당시 1년 학비만, 1만 6천 유로 우리 돈으로 2천만 원이 넘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7장의 사진들은 텅쉰 이외에, 바이두 같은 중국 주요 사이트에서 동시에 공개됐습니다.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에 오른 직후라는 시점을 감안하면, 북한 측이 일부러 흘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현재 뚱뚱하고 독재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어린 시절의 순진한, 외국인과 함께하는 사진을 보여준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정은의 어릴 적 사진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경색된 북중관계의 개선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김세경·마 규, 영상편집 : 이정택) [편상욱 기자pete@sbs.co.kr]

"北 군사회담제의 의미 있다... 도발은 계속할 것"
연합뉴스 | 입력 2016.05.11. 00:45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북한이 7차 노동당대회를 계기로 남북간 군사회담 개최를 제안했고 이에 한국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그런 회담은 분명히 의미가 있고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미국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로버트 칼린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그런 회담(군사회담)이 열린다면 상호 신뢰 문제를 논의하고 충돌 위험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군사당국간 회담자체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 10일(현지시간) 토론회에 참석한 로버트 칼린 미 스탠퍼드대 연구원(단상 왼쪽)과 북한전문매체 '38노스' 운영자 조엘 위트 연구원(오른쪽).

 

미 국무부에서 분석관으로 일했던 칼린 연구원은 북한의 군사회담 제안에 대해 "휴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있음을 북한에서 이해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김정은 자신이 한국에 일종의 문을 연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북한 지도부 정보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마이클 매든 SAIS 방문연구원도 이날 토론회에 화상회의 형식으로 참여해 "북한의 제의를 그냥 거부함으로써 (대화 실마리를 찾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북한 당대회가 끝난 지금부터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재개될 오는 8월 사이의 시간이 한반도에서 북한과 관련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차단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도 밝혔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도발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SAIS 연구원은 북한이 아직 핵무기나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해 "추가 실험을 필요로하고 있다"며 "앞으로 그런 실험들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트 연구원은 "북한에서는 자신들이 정말 핵개발에 진전을 거뒀음을 보이려고 김정은이 핵무기 옆에 서 있는 모습이나 실험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며 북한이 실질적인 핵전력 보유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과시 역시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