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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하야집회] '오늘 5만명 참가 예상' 2008년 촛불 양상 재현되나?

잠용(潛蓉) 2016. 11. 5. 12:12

"5일 집회에 5만명 참가 예상" 2008년 촛불 양상 재현되나?
한국일보 2016.11.04 16:11 수정 : 2016.11.04 16:11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가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체와 무관한 시민 참가 많아
백남기 농민 영결식 맞물려… 유연대응 기조 유지할 듯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주말 촛불집회가 주말인 5일 열린다. 상당한 인원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돼 경찰도 경비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4일 경찰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진보진영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5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개최한다.

 

집회·시위를 관리하는 경찰은 통상 사전에 정보망을 가동해 집회 규모를 대략 예상한다. 참가 인원과 집회 분위기 등에 따라 경비대책이 달라진다. 인력과 장비를 얼마나 투입할지, 어느 지점에 경찰력을 집중할지 등이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 불거진 이후 촛불집회는 규모 예상이 어려워 경찰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주최 단체들이 참가자 조직에 나서는 기존 집회와 달리 단체들과 무관한 시민들이 대거 참가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앞서 10월29일 열린 1차 주말 촛불집회는 주최 측 신고 인원이 2,000명이었다. 경찰은 대통령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점을 고려해 최대 4,000명 수준을 예상했다. 뚜껑을 여니 경찰 추산으로만 1만2,000명(주최 측 추산 2만명)이 참가했다. 이런 흐름은 2008년 전국을 뜨겁게 달군 광우병 촛불집회 초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소규모로 계획된 집회에 어린 학생과 '유모차 부대' 등이 자발적으로 가세한 것이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중요 계기가 됐다.

 

비선 실세 의혹에 관한 여론의 분노가 워낙 강한 터라 5일 2차 집회 규모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주최 측은 5만명, 경찰은 3만∼4만명 참가를 예상한다. 집회가 격해지고,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1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유연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시위대를 자극하는 일은 최대한 피한다는 방침이다.

 

광화문 광장 북단은 청와대를 목전에 두고 있어 경찰이 생각하는 '마지노선'인 만큼 그 이상을 시위대에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1차 집회에서도 광장 북단에 차벽을 설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다만 시위대와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살수차가 투입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날은 작년 이맘때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숨진 고(故) 백남기 농민 영결식도 예정된 터라 살수차가 등장했다가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된다.

 

1차 집회에서 경찰은 시위대의 청와대 방면 진출을 차단했으나 "나라를 걱정하는 여러분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방송까지 해 가며 준법을 당부할 만큼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이 표현은 이철성 경찰청장이 직접 주문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집회가 과격 양상을 띨 것으로 내다볼 만한 분위기는 아닌 만큼 경찰은 당일 상황에 따라 최대한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5일 집회와 행사는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리는 백남기 농민 발인으로 시작한다.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치러지고, 이후 백씨가 쓰러진 종로1가 서린로터리까지 시신을 운구한 뒤 노제를 지낸다. 오후 2시부터는 광화문 광장에서 영결식이 거행된다.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주말집회는 대학생과 청소년 등의 사전집회에 이어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청와대 반대쪽인 종로와 을지로 방면으로 행진을 신고했다. [연합뉴스]


경찰, 5일 집회 행진 금지 처분…“국민 의사표현 막는 것”
한국일보 2016.11.04 16:40 수정 : 2016.11.04 16:40

 

 

3일 전북 전주교육대학교 교수와 학생 500여명이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지고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것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있다. /뉴시스

 

경찰이 5일 서울 도심에서 예정된 대규모 촛불집회 후 행진에 대해 금지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말 집회의 행진 일정에 대해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2조에 따라 행진을 금지하기로 했다"며 "이날 중 주최 측에 결정사항을 통보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집시법 12조는 주요 도시 도로에서 교통소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거나 심각한 교통불편이 우려되는 경우 집회 시위를 금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는 앞서 5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후 5시부터 광화문우체국에서 종로2가, 안국로터리, 종로1가 등을 거쳐 교보문고까지, 종로3가, 을지로3가, 시청, 대한문을 통해 일민미술관까지 각 2만명이 전차로를 행진하겠다고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종로 등은 주요 도로에 해당되고 전 차로를 점거해 행진할 경우 교통불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열린 박 대통령 하야 .탄핵을 촉구 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500영 사회 시민단체와 1만여명을 시민이 모여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청계광장 집회를 끝낸후 종로 1가를 지나 광화문 광장에 집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막는 경찰과 대치 하고 농성을벌였다. 청계천 에 모인 시민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okillbo.com

 

하지만 주최측 관계자는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현 시국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표현을 막는 것은 부당한 처사다. 그런 이유로 막는다면 무슨 집회를 할 수 있겠냐"고 반발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은 경찰에서 공식적으로 통보가 오는 대로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은 행진 뒤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 다시 집결해 정리집회를 갖고 밤 11시까지 자유발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집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와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주최 측이 집회 참여인원을 4만명으로 신고한 가운데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로 더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