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국정지지도 5%... 헌정사상 최저치
YTNㅣ2016-11-04 22:17
[앵커] 최순실 게이트 파문의 여파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5%까지 떨어져 역대 대통령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오늘 발표된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됩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취임 후 줄곧 30%를 웃돌며 콘크리트 지지층을 형성했던 박근혜 대통령.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지지도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5%까지 내려갔습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입니다. 여론조사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전체 응답자의 5%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보다 무려 12%p나 떨어졌고, 지난 9월 둘째 주 33%를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내리막길입니다. 부정적인 평가도 지난주보다 15%p나 수직 상승한 89%에 달했습니다. 과거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취임 5년 차 4분기에 IMF 위기를 맞으며 기록한 6%. 하지만 박 대통령이 5% 지지율을 찍으며, 헌정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게 한국 갤럽 측의 설명입니다.
박 대통령이 2013년 취임 첫해 67%라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60% 이상 빠진 겁니다. 집권 여당 새누리당도 최순실 파문의 여파로 정당지지도가 18%로 떨어지며 박근혜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1%로 올해 지지도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민의당은 13%였습니다. 사실상 통치불능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째 대국민 사과가 돌아선 민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박근혜 지지율 5%로 추락…
환란 때 YS 최저 기록도 깬 ‘지지율 추락’
한국일보ㅣ2016.11.05 04:40 수정 : 2016.11.05 04:40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퇴장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최순실 파문에 7주간 곤두박질
TK 간신히 10%... 호남은 0%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5%까지 추락했다. 역대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한 여론조사 집계 최저치다. 한국갤럽이 4일 발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11월 1주차)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5%, 부정평가는 89%인 것으로 나타났다. IMF 외환 위기를 맞았던 김영삼 정부 집권 5년차 4분기의 6% 최저치 지지율을 경신한 것이다. 긍정평가는 전주(17%)보다 12%포인트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74%에서 15%포인트나 올랐다. ‘어느 쪽도 아니다’(2%)라거나 모름ㆍ응답거절(4%) 답변은 6%였다.
갤럽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개입 의혹이 불거진 지난 9월 둘째주(33%) 이후부터 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7주 연속 하락세라고 밝혔다. 무너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콘크리트로까지 불렸던 대구경북(TK)과 60대 이상 연령층의 지지도도 겨우 두 자릿수를 넘겼다. 그나마 5%라는 수치가 나온 것은 TK(10%), 60대 이상(13%), 가정주부(10%)가 보낸 지지 때문으로 분석됐다. 50대 미만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20ㆍ30대가 1%, 40ㆍ50대는 3%에 그치는 참혹한 수준이었다.
↑ 역대 대통령 최저 지지율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이유로 ‘최순실/미르·K스포츠재단’이 49%로 절반가량 꼽혔으며,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6%),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5%), ‘주관/소신 부족’과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가 각각 4%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TK가 유일하게 10%로 두 자릿수였으며 서울 2%, 인천과 경기 4%, 대전ㆍ세종ㆍ충청 3%, 부산ㆍ울산ㆍ경남이 9%였다. 호남은 사실상 0%였다. 갤럽 관계자는 “우리가 조사한 샘플에서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5%라는 지지 수치는 사실상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인적 쇄신을 했음에도 탄탄한 지지기반까지 사라진 국정불능 상태여서 대통령의 당적이탈 논의가 촉발될 것”이라며 “50대 이하의 불신이 커질수록 장외시위로 번진 전례를 반추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5%라는 지지율은 세부분석이 무의미한 수준”이라며 “독점ㆍ배타적인 통치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게 표출됐다”고 분석했다. 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는 “지지층의 궤멸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갤럽의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였다. 응답률은 2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서상현 기자]
싸늘한 민심 "朴대통령, 최순실에 책임 전가·사과 미흡"
한국일보ㅣ2016.11.04 22:26
◇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4일 2차 대국민 사과에도 민심은 싸늘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거나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자세"라는 반응이 대다수를 이뤘다.
지지율 5% 역대 최저... 오늘 대규모 집회
[서울신문]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4일 2차 대국민 사과에도 민심은 싸늘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거나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자세”라는 반응이 대다수를 이뤘다. 일부 시민들이 “더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차분하게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큰 울림을 주지는 못했다.
악화된 민심 속에 한국갤럽이 조사한 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5%를 기록, 역대 대통령 최저치를 갱신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성인남녀 10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에 그쳐 1차 대국민선언 직후인 지난달 26~27일의 14%보다도 9% 포인트 더 내려갔다. 역대 대통령 국정지지도 중 최저치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6%(외환위기 때인 1997년 4분기)보다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대구만이 10%를 지켰고 호남 지지율은 0%였다.
↑ 박근혜 대통령(65세) 지지율/ 2016-11-04(한국일보)
성난 민심은 거리에서 확인됐다. 이날 서울역에서 TV로 박 대통령의 2차 대국민 사과를 지켜보던 김모(60)씨는 “하야는 안 해도 총리에게 권한을 위임하거나 외교에 전념한다는 입장이 나올 줄 알았는데 실망했다”고 말했다. 강모(63)씨는 “최순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에 평생 처음으로 주말 시위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5일 서울 도심에선 백남기씨 노제와 10만명 안팎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경찰이 이들의 가두행진을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을 세워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2차 범국민행동 집회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통질서를 방해하는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5%… 국정운영 불가능 상태
한국일보 2016.11.04 10:30 수정 : 2016.11.04 10:30
↑ 학생의 날을 맞은 3일 오후 서울대 학생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정문을 나서고 있다.이날 학생들은 신림동까지 거리시위를 벌였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 24일 오전 국회 민주당 일부 의원과 사무처 직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 사과 담화 생중계를 보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갤럽 여론조사 사상 최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까지 떨어져 국정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4일 오전 한국갤럽이 11월 첫째 주(1~3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질문 결과, 긍정 평가는 5%에 불과했고 부정 평가가 89%에 달했다. 모름ㆍ응답거절이 4%, 어느쪽도 아니다가 2%였다.
긍정 비율이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해 역대 대통령 최저치를 경신한 반면 부정률은 15%포인트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ㆍ30대에서 긍정비율은 1%에 불과했고, 40ㆍ50대 3%, 60대 이상은 아직 1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 한국갤럽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 최저치는 IMF 외환위기를 겪은 김영삼 대통령의 6%다. 이번 조사는 11월 1~3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으며 응답률은 27%(총 통화 3,737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였다. [디지털뉴스부]
[사설] 親朴아, '대통령 지지율 5%'에 담긴 民心이 안 무서운가?
조선일보ㅣ 2016.11.05 03:08
이번 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까지 추락했다. 1997년 IMF 국가 부도 사태 속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기록했던 6%보다도 낮았다. 1988년 한국갤럽의 정기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였다. 민심의 분노가 무섭다. '대통령 지지율 5%'는 지금 이 순간 사실상 거의 전 국민이 박 대통령을 거부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20·30대 1%, 40·50대는 3%였고, 서울 지역이 2%였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0'인 지역도 있었다.
대통령이 이 지경인데 집권 세력이라는 친박의 행태는 어처구니가 없다.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는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전쟁을 하자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이제 국민의당에도 추월당해 3등으로 떨어지는 것이 시간문제인 처지다. 식물 대통령 사태와 여당 몰락의 책임을 져야 할 친박 인사들이 자신들을 향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알량한 당권을 지키겠다고 핏대를 세운다. 전체 보수 진영을 이리저리 분열시키고 이제 한 줌 세력으로 남은 사람들이 일말의 책임 의식도 느끼지 않고 있다.
친박이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여당 대선 후보 경선을 자신들 의도대로 끌고 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친박 후보로 만들려 하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설사 반 총장이 대선 출마 의향이 있다고 해도 그가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다면 친박 뜻대로 움직여주겠는가. 책임감을 느끼고 무대 뒤로 사라져야 할 사람들이 헛된 꿈을 꾸며 버티고 있으니 새누리당 전체가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친박 의원 두 명이 국회에서 테니스를 하는 사진이 보도됐다. 별일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친박 인사들의 상황 인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인 것만 같다.
지금은 국정 마비가 아니라 국정 붕괴 수준이다.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이 참담해하고 있다. 경찰은 5일로 예정된 촛불 시위에 시민 3만~5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좌파 단체보다 일반 시민 참여가 더 많은 양상으로 가고 있다. 박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는 후속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예상치 못한 사태가 연이어 벌어질 수 있다. 친박 인사들도 용퇴해 국정 수습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돼야 한다.
[씨줄날줄] 지지율 5% 대통령/ 임창용 논설위원
서울신문ㅣ2016-11-04 18:28 수정 2016-11-05 00:50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은 누굴까? 어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에 궁금증이 발동했다. ‘어딘가엔 있겠지. 우리 대통령만 그렇진 않을거야’라고 작은 위안이라도 받고 싶었던 것일까?. 한데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도 현직 대통령이 5% 이하의 지지율을 기록한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 하긴 지지율이 그 정도로 떨어질 때까지 자리를 보전하는 게 쉽지는 않을 듯 싶다.
요즘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가 자주 꼽힌다. 언론에선 으레 ‘프랑스 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란 수식어를 붙인다. 2012년 51%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지만, 1년 만에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해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내년 재선에 도전해야 하는데, 대통령 대신 총리를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나라 살림을 파산 위기에 빠뜨린 죄로 탄핵 위기에 몰려 있다. 2013년 집권 초기 60%를 넘었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 그의 통합사회주의당은 총선에서 참패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총리를 지낸 고든 브라운은 지지율이 워낙 낮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의 불법 거주자’란 별칭까지 얻었다. 지지율이 10%대 초반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2010년 총선에서 정치 신인 데이비드 캐머런의 보수당에 자리를 내줬다.
우리나라는 5년 단임제의 특성상 대통령들이 재임 4년차 이후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 60~70%의 높은 지지율로 출발했지만 4년차 이후엔 30% 이하로 떨어졌다. 모두 20%대 중반의 지지율로 임기를 마쳤다. 김 전 대통령은 아들 홍업·홍걸씨의 비리, 노 전 대통령은 친형인 건평씨의 땅 투기 의혹과 여권 분열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첫해 광우병 파동 때 지지율이 급락했다가 중반에 다소 반등했지만 집권 말기 친형 이상득 의원과 측근 비리로 다시 추락했다.
이번 조사 이전까지 대통령 지지율 최저 기록은 6%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기 말인 1997년 4분기 조사에서 ‘수립’했다. 당시 구제금융 신청과 아들 현철씨의 비리 연루가 겹쳤을 때다. 살인적인 물가와 금리, 대량 실직, 연봉 삭감, 외환보유고 소진 등으로 전 국민이 패닉 상태였다. 이번 최저 기록(5%)은 앞으로 경신될지도 모를 일이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부른 대통령과 비선 실세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검사 앞에 앉고, 그 측근들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는 상황이 계속되는 마당에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언젠가 박 대통령 앞에 ‘세계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이란 수식어를 외신들이 붙인다면 그 또한 수치일 것이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지지율 서울 2%·호남 0%… “국정 동력 완전히 상실”
한국일보ㅣ2016-11-04 18:12 2016-11-05 02:12
전문가들이 본 朴대통령 지지율
TK 10%·보수 5%·60대 이상 13%
지역·이념·계층 ‘콘크리트 기반’ 붕괴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국정 지지도)이 5%에 그쳤다. 부정적 평가는 무려 89%에 이르렀다. 60대 이상, 대구·경북, 보수성향 등 전통적 콘크리트 지지기반은 힘없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 응답자의 49%가 ‘최순실 게이트 및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지목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너무 비공개·투명하지 않다’(6%),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5%), ‘주관·소신 부족’(4%)등이 이어졌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만 해도 국정 지지도가 10%에 그쳤다. 그나마 간신히 두 자리대를 지킨 유일한 지역이다. 광주·전라도는 0%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2%였다. 갤럽 관계자는 “지지도 0%는 통상적으로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는 비율(2~3%)보다 낮은 이례적 결과”라며 “정기적으로 주간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 나온 수치”라고 말했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의 지지도는 1차 대국민 담화 직후(지난달 26~27일) 조사에서 나온 2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에 그쳤고, 40·50대는 3%, 30대 이하는 1%에 불과했다. 이념·성향별 보수층의 지지도는 5%였고, 중도는 4%, 진보는 2%였다. 여성의 지지도는 6%로 남성(3%)보다 높았다. 지난주 선두가 뒤바뀐 여야 지지도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31%로 새누리당(18%)을 크게 앞섰다. 국민의당은 13%를 기록, 새누리당을 5% 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민주당은 지난주(25~28일) 지지도 조사에서 29%를 기록, 처음으로 새누리당(26%)을 앞섰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국민들은 이 기괴한 정국에서 느끼는 수치심을 회복할 수습 방안을 원했는데 박 대통령은 거국내각 구성마저 언급하지 않았다”며 “지지율 5%는 정국을 수습하거나 국정을 운영할 동력이 완전히 상실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라는 숫자는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게 상식이 됐다는 뜻”이라며 “대국민 담화에 향후 수습 방안이 빠졌기 때문에 지지율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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